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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즐기는 드림카, ATS-V 시승기

  • 기사입력 2016.08.22 16:07
  • 기자명 오토트리뷴

일상에서의 주행에도 크게 무리가 없으면서 주말에는 서킷과 같은 곳에서도 유감없는 성능을 발휘하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의 인기가 높아져가고 있다. BMW M3나 메르세데스-AMG의 C63이 대표적인 모델로 손꼽히긴 하지만, 가성비만큼은 후발주자인 캐딜락 ATS-V도 만만치 않다.


ATS-V라는 모델은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데, ATS는 캐딜락의 소형 세단과 쿠페로 판매되고 있다. 뒤에 붙은 V는 V-시리즈를 의미하는데, 이는 캐딜락이 2004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퍼포먼스 라인업이다.



ATS의 디자인은 조금 독특한 정도의 인상이지만, ATS-V는 마치 로봇같이 각이 잡혀있고, 투박하면서도 단단한 모습이다. 후드 상단의 공기배출구와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하단의 커다란 공기흡입구가 단번에 모든 시선을 강탈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시승차는 화이트 컬러에 카본 패키지가 추가되어 있어 후드와 범퍼가 더욱 돋보인다.



휠은 18인치, 타이어는 255/35ZR18 사이즈의 미쉐린 파일럿 수퍼 스포츠가 기본 장착된다. 트랙용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은 전륜 6피스톤, 후륜 4피스톤을 사용한다. 윈도우 벨트에는 다크 크롬이 사용됐고, 사이드 스커트에는 탄소섬유까지는 아니지만 스포티한 모습을 강조해주는 장식이 추가됐다.



후면부는 잘 정돈된 모습이지만, 무지막지한 포스를 내뿜는다. 상단의 립스포일러는 C63에서 볼 수 있는 사이즈와는 차원이 다르게 높고, 하단에는 탄소섬유로 제작된 디퓨저와 4개의 머플러가 자리 잡는다. 또 우측의 V시리즈 앰블럼은 이 차량이 고성능 차량임을 단정적으로 표시해준다.




실내는 가죽과 알칸타라, 탄소섬유로 마감해 고성능 차량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계기반은 기본 ATS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성능 차량이기 때문에 속도계나 RPM을 많이 보게 된다. 특히 RPM이 중요한데, 왼쪽 구석에 박혀 있어 불편하다. 그나마 HUD에서는 속도와 RPM을 표시해줘 불편함을 덜어준다.



D컷 스티어링 휠은 빠졌지만, 레카로 버킷시트는 16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해 매우 훌륭하다. 전동식으로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기도 하고, 사이드 볼스터도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도 매우 좋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시트보다는 장거리 주행에서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편안하다.



뒷좌석은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성인이 탑승할만한 공간은 아니다. 헤드룸이 약간 파여있긴 하지만, 그래도 공간이 여유롭지는 않아서 성인 남성은 머리가 닿는다. 시트 디자인은 멋지지만, 포지션도 어정쩡해서 머리가 닿거나 다리가 닿게 된다. 또 1열에 버킷시트가 적용돼 뒷좌석에서 앞을 바라보는 시야도 많이 제한되기 때문에 답답함이 가중된다.





ATS-V에 장착된 3.6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470마력, 최대토크 61.4kg.m을 발휘한다. 경쟁 모델인 M3와 비교해서도 최고출력이 39마력이나 높고, C63과 비교해도 5마력 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강력한 심장을 품고 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호쾌한 V6의 배기음이 울려 퍼지다가 RPM이 떨어지면서 소리도 안정화된다. 배기음이 굉장히 시끄러울 것 같지만, 평상시 주행할 때는 2천rpm을 넘을 일이 많지 않아서 실내에서는 일반적인 세단처럼 조용하다. 반대로 밖에서는 공회전 상태일지라도 소음이 살짝 있는 편이어서 주택가에서 오랫동안 공회전을 하는 것은 민폐가 될 수도 있다.



주행모드는 투어, 스포츠, 트랙, 스노우 등 네 가지가 있는데, 투어모드는 평상시에 조용하고 살살 타고 다니기에 좋고, 스포츠는 차가 조금 더 과격하게 바뀌어서 시원한 드라이빙에 적합하다. 트랙과 스노우는 공도 시승이기 때문에 여건상 투어와 스포츠를 집중적으로 이용했다. 투어는 천천히 편안하게 주행하기에 좋긴 하지만 투어라고 해서 혹은 스포츠라고 해서 서스펜션이나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체감상 큰 차이가 벌어지는 부분은 변속기인데 스포츠로 주행하면, 고회전을 사용해서 배기음도 더 우렁차게 들려오고, 가속성능도 그만큼 강력해진다. 8단 자동변속기지만 체결감은 결코 밋밋하지 않다. 3.9초라는 가속성능(0-100km/h)에 걸맞게 매우 폭발적인 가속성능을 뿜어내며, 그 보다 훨씬 높은 속도로도 순간적으로 도달한다.




ATS-V를 믿고 마음껏 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믿음직스러운 제동성능 때문이었다. 앞뒤 각각 브램보의 6피스톤, 4피스톤 브레이크가 꽂혀있는데, 브레이크를 밟으면 마치 자동차가 노면을 파고 들어갈 듯이 매섭게 멈춰 선다.



스티어링 휠은 무겁지만, 칼날같이 정확해서 살짝만 틀어도 주행 방향이 원하는 만큼 바뀌어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덕분에 서스펜션의 감각은 노면을 세세히 읽어줘서, 스포티한 주행 상황에서 아주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스포츠 드라이빙에서만 좋을 뿐, 평상시 주행에서는 다소 피로감이 전달되기도 한다.


안전한 운전을 돕는 첨단 사양들도 많이 장착됐다. 전방 충돌 경고, 차선이탈, 사각지대 경고 등은 모두 햅틱 시트로 경고해준다. 운전자의 설정에 따라서는 경고음으로 바꿀 수도 있는데, 햅틱 시트와 함께 HUD로 경고해주니 조금 더 빨리 인지하게 되는 기분이 든다.



ATS-V의 가격은 8,020만 원이다. 카본 패키지로 구입하면 9,120만 원으로 1,100만 원이나 비싸지지만, 그래도 카본 패키지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을 정도로 카본 패키지가 훨씬 멋스럽다. 가격은 카본 패키지로 구입한다고 해도 경쟁 모델 보다 훨씬 저렴하다. ATS-V는 가격 대비 좋은 사양들이 너무 많고, 경쟁 모델과 달리 흔하지 않다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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