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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싼타페 오너가 타봤다, 르노삼성 QM6 시승기

  • 기사입력 2016.09.23 01:22
  • 기자명 오토트리뷴

이달 1일 정식출시를 알린 르노삼성 QM6 21일에서야 충분 제천 일대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QM6는 사전계약이 9천대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서 글쓴이의 주변에서도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차량이다. 또 개인적으로는 현대 싼타페도 소유하고 있어 싼타페를 경쟁상대로 지목한 QM6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디자인을 SM6와 공유한 덕분에 싼타페처럼 스포티한 인상보다는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날 시승차도 거의 모든 색상이 동원됐는데, 검은색 차량은 크롬이 많이 사용된 디자인 덕분에 고급스러움이 남달라 보였다. 반면, 흰색과 파란색 계열의 차량들은 젊고 스포티한 분위기가 색달라 보이기도 했다.



SM6와 나란히 세워놓고 봐도 디자인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같다. 애초에 QM6를 개발할 때부터 SM6의 디자인을 반영해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SUV의 활동적인 이미지를 위해 조금 더 굵게 처리했고, 범퍼 하단으로는 스키드 플레이트도 추가했다. 그리고 싼타페나 쏘렌토에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없는 풀 LED 헤드램프가 적용돼 야간에도 아주 산뜻한 시야를 제공한다.


측면에서는 헤드램프부터 A필러 하단으로 이어지는 크롬 라인이 신의 한 수였다. 크롬라인만 빠졌더라도 답답한 느낌이 적지 않았을 텐데, 크롬과 사이드 미러 하단의 장식이 측면 디자인을 살렸다. 다만 사이드미러 하단의 장식에는 QM6라는 레터링을 삽입했다거나 하는 식으로 디자인 품질을 더 높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휠은 투 톤 컬러의 19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이 장착됐는데, 묵직하게 하체를 잡아주고 있는 듯한 모습이 나쁘지 않다.



후면 디자인 역시 SM6와 같은 가로로 긴 형상의 3D 테일램프가 적용돼 차체가 더욱 넓어 보이기도 안정감 있어 보이기도 한다. 디자인은 개인적인 취향이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기 어렵지만 측면 장식과 마찬가지로 범퍼 하단의 디자인이 약간 아쉽다. 실제로는 머플러가 없는데, 머플러를 형상화한 듯한 디자인이 그렇다. 물론 디자이너가 의도한 부분이겠지만, 가짜를 만들기보다는 조금 더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실내는 SM6와 같은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서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전 트림에서 기본 적용되는 풀 컬러 디스플레이는 가시성이 뛰어나고, 단순 명료해서 만족스럽다. 하지만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터치스크린은 여전히 한번에 조작 가능한 것이 별로 없어서 주행 중에서는 매우 난감하다. 디자인적으로는 깔끔해서 좋지만, 중장년층에서는 사용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고, 직관적이지도 못하다는 문제가 있다.




SUV의 실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수납공간은 아주 만족스럽다. 근래에 글로브박스와 센터콘솔이 이렇게 깊숙하고 넓은 차량은 오랜만이다. 센터터널에 위치한 컵홀더에도 물병 두 개와 작은 물건도 수납할 수 있고, 변속기 레버 앞에도 수납공간이 있다. 도어에도 넓은 수납공간이 있는데, 사용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대부분 차량을 시승할 때 시트포지션을 가장 낮춰서 타는 편인데, QM6는 싼타페보다 조금 더 낮게 설정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껑충한 SUV보다는 편안한 느낌이다. 텔레스코픽도 지원하고, 모두 전동식으로 조절돼서 포지션을 맞추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됐지만, 아쉬운 건 뒷좌석이다. 동급 최대의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등받이 각도 조절이 안돼서 고스란히 체감하기가 어렵다. 등받이 각도조절은 티볼리도 가능한 것이고, 싼타페나 쏘렌토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지원되던 기능인데, QM6에서 안 된다는 게 답답하다. 다행스럽게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패밀리카로써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충분히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머리 공간이나 무릎 공간은 나쁘지 않은데, 특히 무릎 공간은 조금 편안한 자세를 찾다 보면 많이 줄어있고, SM6가 그렇듯 QM6도 체감상으로는 동급에서 무릎 공간이 가장 넓은 편은 아니다.


트렁크 도어는 바닥에서 발을 흔들거나 전동식으로 열 수 있다. 하지만 싼타페처럼 바닥 보호나 청소하기 편리한 카페트는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QM6는 시트포지션도 나쁘지 않고, 스티어링 휠의 감각도 나쁘지 않아서 마치 원래 내 차였던 것처럼 익숙하게 출발할 수 있다. 진동이나 소음도 꽤 들리긴 하지만 싼타페나 쏘렌토와 비교해도 큰 차이는 나지 않는 수준이다. 소음을 억제하기 위한 특별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는데,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싼타페와 별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대신 이 덕분인지 음악을 감상할 때는 다른 보스오디오 시스템보다도 음질이 더 좋게 들려졌다.



무단변속기를 사용해서 가속할 때 너무 재미없거나 가속이 더딘 느낌이 들지는 않을까 했는데, 국도에서 주행할 때 초반가속은 스트레스가 없다. 무단변속기는 일반 자동변속기처럼 기어가 변속되듯이 반응하기도 해서 너무 늘어지거나 하는 느낌도 없이 편안하다.


하지만 최고출력이 177마력, 최대토크가 38.7kg.m으로 싼타페와 9마력, 2.3kg.m 정도 낮기도 하고, 무단변속기 때문인지 고속에서의 가속은 상당히 더뎌진다. 싼타페는 고속에서도 약간의 여유를 갖고 치고 나가는데, QM6는 중저속 주행 시 느꼈던 것과 달리 힘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싼타페의 스티어링 휠은 너무 가볍고, 서스펜션도 때로는 너무 부드럽게 느껴지는데, QM6는 모든 게 무난했다. SUV라고해서 너무 물렁하지도 않았고, 스티어링 휠의 반응도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조향이 가능할 정도로 정확했다.


싼타페는 제동 시 앞으로 많이 쏠려서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QM6는 쏠림 현상이 조금 덜한 편이다. 또 경쟁모델과 달리 후륜까지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해서 일반적인 제동상황과 지속적인 제동에도 불안하거나 튀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넣고도 시내에서 유용한 오토홀드를 제공하지 않는 건 다소 아쉽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오토로 설정해두면 자동으로 토크 배분이 되는 방식인데, 계기반에 전륜과 후륜에 몇 %씩 배분하고 있는지 표시해준다. 스포티한 주행에서는 간헐적으로 후륜에도 토크 배분을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는데, 짧은 코스의 주행이어서 그런지 대부분 전륜으로만 주행했다. 그래도 계기반에 구동력 배분에 대해서 표시해주는 것은 프리미엄 SUV에서나 볼법한 기능이어서 이색적이었다.



가능하면 연비도 체크하려고 했으나, 시승코스가 짧아서 연비는 체크하지 못했다. 게다가 대부분 대열을 맞춰 주행하다 보니 QM6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짧은 시승이었지만, 단점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고, QM6 SUV가 갖춰야 할 것들을 정석대로 갖추기도 해서 앞으로의 판매량도 기대해볼 만 할 것 같다.

위기감을 느낀 것일까. 철옹성 같은 판매량을 유지해온 싼타페에 현대차가 10%의 가격 할인을 내세웠다. 가격으로는 최소 231만원에서 최대 330만 원에 상당하는 금액이다. 반면 QM6는 별다른 혜택이 없는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이 어느 쪽으로 발길을 돌릴지 앞으로 두 차량의 판매량 대결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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