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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모델명도 내수차별? 수출용 차량의 모델명이 다른 이유

  • 기사입력 2016.10.15 20:17
  • 기자명 오토트리뷴

지난 13일, 오토트리뷴 포스트 게시판으로 질문이 올라왔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의 모델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이번 포스트는 독자의 질문에 답하고자 준비했다. 독자의 질문대로 국산차는 수출하면서 모델명이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수입차는 국내에 수입되더라도 모델명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더 많다. 조금 억지를 부리자면 이것도 내수차별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모델명이 바뀌는 것에도 당연히 이유가 있다.

 

이유 1. 중복으로 인한 분쟁 방지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들은 국내에 신차를 출시하면서 모델명을 바꾸는 일이 거의 없다. 대부분 숫자와 알파벳을 함께 사용하는 알파뉴메릭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데, 알파뉴메릭의 경우에는 모델명이 중복되는 일이 매우 드물다. 그래서 모델명이 겹쳐 분쟁이 되는 일도 거의 없고, 통일이 용이하다.

 

 

그러나 국산차들은 제네시스와 르노삼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휴양지, 사막 등의 지역명과 동물 등을 모델명으로 삼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수출하는 국가에서 비슷하거나 같은 모델명을 사용했던 차량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렇지 않더라도 기아 K5를 예로 들면 K5는 미국에서 옵티마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미 미국에서는 쉐보레가 2001년 K5 콘셉트를 내놨기 때문에 상표권 등록 자체도 불가해 기존과 같이 옵티마라는 모델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유 2. 현지화

모델명은 현지화 작업도 중요하다. 한국에서 사람 이름을 중동에서처럼 길고 어렵게 지으면 부르기 어렵듯이 해외에서도 발음하기 편하고, 익숙한 단어로 모델명을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에서 그랜저를 아제라로, 러시아에서는 엑센트를 쏠라리스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모두 현지인들이 발음하기 쉽고, 익숙한 것으로 모델명을 바꾼 것이다.

 

마찬가지로 르노삼성 QM6는 해외에서 꼴레오스라는 모델명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꼴레오스라는 낯설 발음보다는 QM5 혹은 QM6가 더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에 모델명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이유 3. 신제품 이미지 강조

QM6를 예로 들자면 발음도 발음이지만, 신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모델명을 바꿨다고 보는 게 더 적합하다. 해외에서는 여전히 꼴레오스라는 모델명을 유지하고 있는데, 꼴레오스는 국내에서 그동안 QM5로 판매되어 왔던 모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QM5보다 높은 상품성으로 완전히 새로 개발됐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QM6라는 모델명으로 바뀌어서 판매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모델명이 기존과 동일할 수 있지만, 신제품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위와 같은 이유로 모델명이 바뀌기도 한다.

 

 

이유 4. 인지도

반대로 국내에서는 신제품 이미지를 강조하기보다는 인지도가 높은 기존 모델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 맥스크루즈가 대표적인데, 맥스크루즈는 국내에서만 사용하는 모델이고, 해외에서는 싼타페로 판매된다. 맥스크루즈라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명보다는 인지도가 높은 싼타페를 모델명으로 사용하는 것이 마케팅과 홍보 측면에 있어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에서 쌍용차도 코란도스포츠라는 모델명을 버리고 무쏘라는 모델명을 부활시켰다. 국내에서는 코란도와 무쏘가 동급 차량이라고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상상이 안되지만, 쌍용차는 해외에서 무쏘가 가지고 있는 인지도와 이미지를 활용하기 위해 코란도스포츠 대신 무쏘로 모델명을 변경했다.

 

이외에도 인지도가 높은 기존 모델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모델은 현대 엘란트라, 기아 리오, 옵티마 등이 있다.

 

 

 

이유 5. 국가에 따른 의미변화

 

 

쌍용 무쏘는 순수 우리말로 코뿔소를 뜻하는 무소를 경음화 것이어서 강인한 SUV 이미지가 연상된다. 하지만 이런 모델명의 경우에는 국가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해석될 있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스페인어로 무쏘는 여성의 성기를 의미하기 때문에 당시 스페인권 국가로 수출할 때는 코란도 훼미리라는 모델명으로 변경해 수출했었다. (추가적으로 nis050301li님께서 쉐보레에서 노바(NOVA)가 멕시코랑 푸에르토리코에서는 노바(NOVA)로 차가 움직이지 않은 차로 인식이 되는 바람에 곤혹을 치른 적이 있고, 기아의 카니발(CARNIVAL)을 미국에서는 카니발(CANNIBAL)로 식인족, 육식동물을 뜻하여 의도치 않게 부정적인 차명으로 변질되는 바람에 기아는 울며 겨자먹기로 세도나로 팔게 되었습니다.라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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