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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토닉, SUV의 탈을 쓴 프라이드의 후속인가?

  • 기사입력 2017.06.28 00:26
  • 기자명 오토트리뷴

기아자동차가 다음달 13일 본격 출시예정인 기아 스토닉이 현대 코나 혹은 쌍용 티볼리 등의 경쟁 모델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27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다.


스토닉의 가격표가 공개되자 예상보다 착한 가격에 출시됐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경쟁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법. 스토닉의 일부 제원이 현대 코나보다는 신형 프라이드 해치백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플랫폼이 현대 코나와 같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코나는 아반떼, i30와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SUV 전용 플랫폼을 통해 개발됐다. 해외에서 코나와 비슷한 모델로 크레타가 판매 중인데, 이것과도 다른 플랫폼이다. 반대로 스토닉은 프라이드, 엑센트 등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서 코나와 여러 부분에서 차이를 보인다.



휠 너트 개수가 다르다


이를 뒷받침하는 첫 번째 근거로는 휠 너트 개수 차이다. 현대, 기아자동차는 4개의 휠 너트를 소형차급에서만 사용하고, 준중형부터는 5개의 휠 너트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현대, 기아차가 시판 중인 차량 중에서는 준중형 모델에 4개의 휠 너트를 사용하는 모델도 없고, 소형 모델에서 5개의 휠 너트를 사용하는 경우도 없다. 플랫폼이 같다면 섀시와 휠을 고정시켜주는 휠 너트의 개수가 차이를 보이기 어렵다.


스토닉은 프라이드, 코나는 아반떼와 휠베이스가 동일


다음으로는 제원상 크기 차이다.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는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4,855mm, 2,805mm로 동일하다. 전폭과 전고도 5~10mm 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수치가 비슷하다. 투싼과 스포티지의 휠베이스도 2,670mm으로 동일하고, 전장, 전폭, 전고도 디자인 차이에 따른 5mm 차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코나와 스토닉은 조금 다르다. 코나의 제원부터 살펴보면 전장이 스토닉보다 코나가 25mm 더 긴 4,165mm고, 휠베이스도 코나가 20mm 더 긴 2,600mm다. 아무리 전장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도 현대, 기아차의 동급 차량에서 휠베이스가 다른 경우는 찾기 어렵다. 전고도 스토닉은 17인치 휠 기준에 루프랙을 포함해서 1,520mm인데, 코나는 16인치 휠 기준에 루프랙을 제외한 수치가 1,550mm고, 루프랙을 포함하면 1,565mm로 무려 45mm나 차이가 벌어진다. 전폭도 역시 코나가 스토닉보다 40mm가 더 넓다.




그래서 스토닉의 제원을 프라이드 해치백과 비교해봤다. 다른 부분은 특별히 비교할 것이 없으나, 프라이드 해치백의 휠베이스는 2,570mm로 코나보다는 10mm 차이에 불과한 스토닉에 가깝다. 또 해외에서 공개된 신형 프라이드 해치백의 경우 휠베이스가 2,580mm로 스토닉과 완전히 일치한다. 해외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스토닉도 15인치 휠을 기준으로 제원을 살펴보면, 프라이드 해치백과 전고가 35mm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적다. 반면, 아반떼의 휠베이스는 2,700mm이고, 전폭도 1,800mm이기 때문에 스토닉의 수치와는 차이가 완전히 벌어진다.



같은 1.6리터 디젤엔진, 출력 차이는 26마력?


파워트레인 성능도 다르다. 1.6리터 디젤엔진에 7DCT의 조합은 코나와 동일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출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코나의 경우 최고출력이 136마력인데 반해, 스토닉은 110마력으로 출력이 26마력이나 낮춰졌다. 쌍용 티볼리와 비교해도 5마력이 낮을 정도다. 현대 엑센트도 1.6 디젤 모델에 7DCT가 맞물리고, 최고출력이 136마력인데, 스토닉에서 출력이 더 낮아진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연비 때문이라면 코나보다 좋아야 하는데, 코나보다 1인치 더 작은 15인치, 17인치 휠을 장착하고도 0.2km/l 앞서는 것에 그쳤기 때문이다.



같은 플랫폼이라면 사륜구동이 왜 빠졌을까


코나는 애초부터 사륜구동 모델을 넣어서 출시했지만, 스토닉에는 앞으로도 사륜구동 모델이 추가되기 어렵다. 스토닉을 저가형 모델로 포지셔닝 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뺀 게 아니다. 코나의 경우 i30와 아반떼 등에 사용된 플랫폼을 사륜구동까지 가능한 SUV에 최적화해서 개발됐다. 그러나 스토닉의 경우 해외에서도 사륜구동 모델 없이 전륜구동으로만 판매되는 것은 프라이드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서 구조적으로 넣기가 어렵다. 만약 같은 플랫폼이라면 코나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늘려 판매량 상승도 기대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빼야할 이유도 마땅치 않다.




실내 디자인까지 프라이드와 판박이



여담이지만, 이외에도 코나의 내부 디자인은 엑센트가 아닌 i30와 같은 구성과 구조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스토닉은 소형 모델인 프라이드의 내부 디자인과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 휠, 도어 등의 부분에 있어서 꽤 많은 부분이 비슷하고, D컷 스티어링 휠과 포인트 컬러 등만 다르다.



가격이 저렴한 데는 역시 이유가 있어


스토닉의 트림별 가격이 코나에 비해서 200만 원정도 저렴하게 책정됐다. 같은 차량인데, 어떻게 200만 원이나 차이가 있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에서 시작된 스토닉과 코나의 차이는 위와 같았다. 당연히 트림별 옵션 차이도 많을 수밖에 없다. 스토닉의 가격표는 티볼리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상당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스토닉을 구입하기 전에 경쟁 모델과 함께 구체적이고, 상세한 제원과 옵션 비교 과정은 반드시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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