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보면 대우 에스페로가 생각나는 이태리풍의 디자인을 담고 있는 이 차량은 1987년식 페라리 412 쿠페다. 그도 그럴법한 것이 두 차량은 모두 이태리 자동차 디자인회사로 유명한 베르네토와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각지고 심플하게 빠져 공기 저항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듯 하지만 사실은 사이드미러와 도어를 보면 공기 저항 계수에도 상당히 신경썼음을 알 수 있다. 가죽으로 감싼 실내는 화려하지 않지만 진중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묻어난다.
페라리 412 쿠페를 보유하고 있는 오토컬렉션에 의하면 "1985년부터 1989년까지 4년간 생산되었던 페라리 412 쿠페는 당시 4.9리터 V12 엔진을 프론트에 장착하고 시트는 2+2 구조를 채택한 페라리의 혁명적인 모델이었다."고 한다.
당시 페라리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랜드 투어러의 장점인 편안함을 위해 자동변속기를 채택하고 1열은 물론이고 2열에도 에어컨을 장착했다. 장거리 여행시 꼭 필요한 넓은 트렁크도 확보했다. 또한 간단한 버튼조작으로 모든 서스펜션의 모드를 조작할 수 있어 편안함과 페라리만의 스포츠 주행감각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1960년대 250 GT로 시작된 페라리의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 라인업은 훗날 612 스카글리에티와 FF로 이어지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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