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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SUV 감성으로 완전무장, 현대 싼타페 인스퍼레이션 시승기

  • 기사입력 2018.08.07 16:42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싼타페의 최고급 모델 인스퍼레이션을 만났다.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은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바로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똑같아 보일 정도로 디자인 변화보다는 디테일 변화에 중점을 뒀다.




캐스캐이딩 그릴 안쪽의 디자인은 기본모델과 완전히 달라졌다. 기본 모델의 스포티한 모습은 사라지고, 고급스러운 모습만 남았다. 그릴 내부에도 번쩍이는 크롬 소재를 사용했고, 마름모가 아니라 U자처럼 생긴 디자인이 적용됐다. 그래서 한층 차분하면서 고급스러운 자세를 만들어낸다. 범퍼 하단부에는 실제 립스포일러 역할은 하지 않지만, 립스포일러처럼 포인트 컬러를 넣어서 밋밋한 느낌을 지우고, 스포티하게 표현했다. 또한 안개등도 추가됐는데, 기능적으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듯하다.




사이드 미러에도 포인트 컬러가 추가되고, 19인치 스퍼터링 휠도 다른 휠에 비해서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싼타페에서는 스퍼터링 휠보다 다이아몬드 커팅 휠이 같은 사이즈라도 더 크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 같다. 또한 19인치 스퍼터링 휠은 승차감이나 경제성 면에서 유리하겠지만, 사실 사이즈를 20인치 이상 키워도 전혀 부담이 없을 듯할 정도로 휠 하우스가 크다. 타이어는 컨티넨탈 크로스컨텍트 제품이 장착된다.




후면에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이어진다. 반광크롬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범퍼 중앙에는 블랙 하이그로시를 사용했다. 기본모델은 그레이 계열의 무광 컬러를 사용하는데, 인스퍼레이션은 기본모델과 완전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2.2 디젤 모델에는 듀얼 머플러까지 적용돼서 훨씬 더 고급모델다운 모습을 완성한다.



사실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의 외관상 가장 큰 차이라고 하면 새로운 일체화된 바디컬러다. 기존의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바디컬러와 맞춰 전체 도색을 했다. 이게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별거 아닌 게 아니다. SUV들은 범퍼 하단에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데, 돌이 튀거나 긁혀도 플라스틱이라 티가 많이 나지 않고, 부품 비용도 저렴한 편이어서 수리비는 적게 든다. 그런데 웬만큼 세차 고수가 아니라면, 혹은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플라스틱에 묻은 때를 쉽게 지우기가 어렵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었다.



천장과 필러는 전부 블랙 스웨이드로 마감해서 전반적인 실내 분위기가 더 차분해졌다. 그래서 다른 모델을 탔을 때보다 SUV답지 않게 세단을 타고 있는 것처럼 매우 차분한 느낌이 든다. 시트에는 인조가죽이 아니라 무려 나파가죽을 사용했다. 고급 소재를 사용해서 그런지 아주 부드럽다. 퀼팅무늬를 넣고, 버건디 컬러를 넣어서 시각적으로도 아주 고급스러워 보인다.




기본모델에는 패들시프트가 없었는데, 싼타페에는 패들시프트가 추가된다.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없어도 될 정도로 싼타페에서는 그렇게 의미가 있는 옵션이 아니다. 변속기 스포츠 모델처럼 그렇게 민감 하지도 않고, 생각보다 재미도 없는 탓이다. 그냥 아쉬울 때나 기분 내고 싶을 때, 어쩌다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사용할 정도. 이외에도 1열에는 차음 윈도우 글래스를 적용해 실내 정숙성을 향상시켰다.




싼타페는 여러 번 시승했는데, 7인승 모델은 처음이다. 당연히 3열이 궁금했다. 예상했겠지만, 역시 성인 남성이 3열에 탑승하는 건 중형 SUV에서 기대하는 자체가 무리다. 아주 잠깐 탈 수는 있어도 장거리를 이동하는 건 그야말로 고문이다. 트렁크 각도를 최대한 세웠다고 해도 헤드룸이 여유롭지 못한 편이고, 시트 포지션 자체도 시트가 얇고, 낮아서 그냥 쪼그려 앉은 기분이다. 2열 슬라이딩이 되기 때문에 승하차나 레그룸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성인의 탑승은 그냥 포기하자. 그래도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은 아쉬운 대로 가끔씩 태울 수는 있겠다.





3열은 성인이 타기에는 고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렁크가 좁은 건 아니다. 3열만 접으면 트렁크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매우 크다. 2열은 트렁크에서 버튼으로 접을 수 있는데, 접고 나면 차박을 해도 될 정도로 시트가 전체적으로 평평하게 접힌다. 곳곳에 220V 혹은 12V 단자, 에어컨 송풍구도 있으니 차박이나 캠핑을 하기에 정말 좋은 구성이다.



싼타페는 이미 여러 차례 타봤고, 인스퍼레이션 역시 파워트레인은 그대로다. 시승기도 파워트레인에 따라 3개쯤 내보냈기 때문에 주행 부분은 생략하니 양해를 구한다. 또한 시승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보실 수 있다. 시승차는 2.2리터 디젤 엔진에 사륜구동이 적용됐고, 최고출력이 202마력 최대토크는 45kg.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이라는 사실도 변함이 없다. 이외에도 기존에 옵션이었던 첨단사양이 기본화되었다는 것도 차이점이지만 같기도 하기 때문에 생략한다.



그래도 굳이 짧게 언급하자면 DM에 비해서 주행성능이나 승차감 등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집에서 DM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종종 타는데, TM이 훨씬 낫다. 모든 면에서 그렇다. 중저속의 진동이나 소음, 고속에서의 소음이나 승차감 등이 특히 개선됐고, 핸들링도 TM이 압승이다. 싼타페는 패밀리 SUV이고, 스포츠 SUV가 아니다. 포르쉐 마칸이나 카이엔 같은 차량들과 비교하면 당연히 롤도 있고 무르다. 하지만 패밀리 SUV는 싼타페같이 어느 정도 안전성과 승차감을 고르게 확보해야 한다. 부모님이나 아이, 가족들 태우고 딱딱한 SUV로 질주하는 건 상상만 해도 유쾌하지 않다.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굳이 인스퍼레이션을 구입할 필요는 없지만, 국산 SUV 범위 내에서 혹은 중형 SUV에서 대형 SUV나 수입 SUV만큼 고급스러운 모델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당연히 가성비는 떨어진다. 그렇지만 본인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기만 해도 된다면 더더욱 추천이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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