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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을 뛰어넘는 대변신, 아반떼 F/L 시승기

  • 기사입력 2018.09.11 15:53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아반떼 부분 변경 모델 미디어 시승회가 지난 6일, 남양주에 위치한 스튜디오 담에서 개최됐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의 디자인, 안전 및 편의 사양, 운동 성능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더불어 시승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면부는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후드와 앞 펜더까지 교체해 완전 변경 모델 못지않게 달라졌다. 캐스캐이딩 그릴은 수직, 수평선이 커다란 공간을 분할해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동시에 전달한다. 그릴 내부에서 시작된 라인은 후드의 캐릭터 라인까지 연결돼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다.


아반떼 헤드램프 내부에는 화살촉을 연상시키는 LED 주간주행등이 자리 잡는다.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의 크롬 가로선은 헤드램프 아랫부분과, 옆면은 주간주행등 모서리 부분과 연결돼 디테일을 살려낸다. 범퍼 하단 좌우도 화살표 형태로 공간을 다듬어 공력성능을 향상시키고, 저돌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안개등 커버는 삼각형 돌기가 중간에 삽입돼 화살촉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잘 구현해냈다.



기본 골격은 변화하지 않아서 측면 이미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후드의 형상변화로 전면부는 보다 날렵하게 변했고 후면부는 기존 쿠페 느낌을 구현한다. 새로운 디자인의 17인치 휠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교차 그래픽을 반영했다. 음영으로 입체감을 살려내 실제로 보면 고급스럽다.



후면부 트렁크 리드는 모양을 바꾸고 선 처리를 달리해 변화를 줬다. 트렁크 상단에는 후방카메라가 삽입된다. LED 그래픽이 적용된 테일램프는 전면부에서 시작된 이미지가 정점을 이룬다. 화살 깃이 연상되는 모습으로 디자인 통일성과 역동성을 살려낸다. 트렁크는 현대차 로고와 아반떼 레터링이 큼지막하게 자리 잡는다. 로고 사이에 있는 트렁크 버튼은 터치 버튼 형태로 제작했는데 손으로 누를 때의 감각이 고급스럽다. 범퍼 하단은 디퓨저를 형상화했고, 후진등과 반사등이 위치한다.


실내 곳곳에 눈에 띄는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공기 송풍구 내부에 금속 재질로 포인트를 살려내고, 계기반과 센터패시아 상단 커버는 카본이 연상되는 패턴을 삽입했다. 공조장치는 듀얼 전자동 방식인데 풍량 조절 버튼이 다이얼로 바뀌었다. 기존의 누름 버튼 방식에 비해 사용이 편리하고 다이얼 테두리를 금속 느낌의 재질로 변경해 고급스럽다. 공조장치 하단에는 무선 충전장치가 삽입된 대신 기존에 있던 개폐식 덮개가 사라졌다.



스티어링 휠은 기본 버튼 구성은 동일하지만, 하단이 스포티하게 바뀌었다. 가죽은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고, 스티치도 꼼꼼하게 마감 처리했다. 계기반 바탕은 체크무늬 패턴을 더하고, 회전계와 속도계 테두리를 촘촘한 점선으로 표기해 한결 화려해졌다.



행사 당일 시승코스는 왕복 134km 거리로 고속도로 주행 위주의 코스로 마련됐다. 시승 모델은 1.6 스마트스트림 엔진이 장착된 프리미엄 트림이다.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의 가솔린 엔진은 무단변속기가 함께 사용된다.



기어를 변속하고 출발하면 부드럽게 나아간다. 굳이 구분하자면 경쾌함보다는 묵직한 느낌에 보다 가깝다. 저속 주행에서 체감한 무단변속기는 기존 6단 자동변속기와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무단변속기에 대해 가질 수 있는 편견이 사라질 정도로 이질감이 적다.



주행모드는 노멀-스포츠-에코-스마트 4개로 구성된다. 에코모드일 때는 약간 지연 반응이 느껴질 정도로 출력을 제어하는 느낌이 든다. 시내 주행이나 일상 주행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응답성은 다소 느리지만, 연비는 약 16km/l에 이를 정도로 우수하다.



무단변속기는 가상 기어로 8단까지 세분화했다. 회전계 바늘이 높게 올라간 다음에 변속이 이뤄져 줄곧 스포티한 운행을 도와준다. 물론 아반떼는 준중형 승용 모델이기 때문에 스포츠 세단급의 운동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하나의 모델에 다양한 주행 느낌을 구현한 점은 칭찬받을 만하다.



신형 아반떼에서는 변속기에서 수동모드로 전환하면 바로 스포츠 모드로 바뀐다. 이 기능은 드라이브 모드를 별도의 버튼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편리하며, 오르막길 주행이나 추월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3천 ~ 4천 rpm으로 유지되며, 6천 rpm 이상까지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도 rpm이 일정 수준에 머무르는 보정 기능이 있어 가속도 꾸준하다.



아반떼에 장착된 차로 이탈 방지 보조 기능은 인식률이 뛰어나다. 곡선 주로에서 차선 끝을 살짝만 밟아도 즉시 경고음이 발생되고 조향 보조까지 능동적으로 수행한다.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하면 전방 차량과의 자동 거리 조절과 제동, 재가속이 지원돼 장거리 주행에도 편리하다. 단, 전자식 주차브레이크가 장착되지 않아 완전 정차 후 출발 기능까지는 지원되지 않는다.



고속에서는 엔진음과 풍절음, 노면 소음이 다소 발생한다. 테스트를 위해 속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을 감안하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핸들 조향성이나 제동능력은 차급을 감안하면 무난한 편이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세팅했고, 고속주행에서도 불안하지 않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스티어링 기어 비가 낮아지고 후륜 부싱을 교체해 조작성과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기존 아반떼와 비교해보면 눈에 띄게 반응이 달라지진 않았다. 그보다는, 무단변속기의 효율성과 의외의 스포티한 반응이 더 크게 다가온다. 운전자 성향에 따라 연비 위주의 주행과 성능 위주의 주행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 더 스포티한 아반떼를 원한다면 11월에 출시되는 스포츠 모델을 기대하는 게 좋겠다.



아반떼의 내비게이션은 블루링크 기능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최초 가입 시 5년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8인치 디스플레이는 미러링크와 안드로이드 오토 연동 기능을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열선시트는 저온 화상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고, 안전 하차 보조 기능을 통해 후측방 접근 차량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분명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아반떼의 디자인이 세대 변경 수준으로 확 바뀌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있는데, 실물로는 사진보다 훨씬 멋져 보였다. 또 사실 이 변경된 디자인 안에는 앞으로 출시될 현대차의 디자인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앞으로 출시될 차량까지도 기대된다.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무단변속기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무단변속기는 계륵 같은 존재였지만, 이제는 연비와 감성을 모두 잡아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하다. 희미해져가는 소형과 준중형 세단의 존재감이 아반떼로 인해 다시금 뚜렷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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