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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되어 가는 픽업트럭, 럭셔리 시장까지 넘보나

  • 기사입력 2018.11.08 19:59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미국 자동차 시장은 판매 규모 면에서는 물론 상징성 면에서도 많이 주목받는 시장이다. 픽업트럭은 북미 시장에서 특히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는데, 점차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편의사양을 더한 고급 모델까지 대거 등장해 시선이 주목된다.



픽업트럭의 인기 요인은 넉넉한 차체와 실내공간, 활용성 높은 적재공간과 강력한 성능,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렇게 실용적인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픽업트럭은 럭셔리 모델이 차지하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다양한 트림과 옵션 구성은 물론 내, 외장재를 고급스럽게 꾸미고,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같은 편의장비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BC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 고급스러운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픽업트럭에 적용되는 첨단 사양이 대폭 늘어나고 가격도 점차 올라가고 있다.



예를 들어 쉐보레 실버라도 1500 하이 컨트리 모델은 기본 적용된 사양도 풍부한 편이지만, 소비자들의 기호에 따라 서라운드 비전, HUD, 햅틱 시트와 같은 고급 사양을 선택할 수 있다. 6.2리터 V8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갖춘 모델의 가격은 7,670만 원(6만 8,550 달러)에 달한다. 전통적인 픽업트럭의 강자인 포드 F-150 리미티드 모델도 최고 8,070만 원(7만 2,055 달러)에 이르는 가격을 구성한다.


럭셔리 세단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BMW 7시리즈와 아우디 A8의 미국 시장 판매 가격이 9,300만 원(8만 3,000 달러) 정도에서 시작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실용적인 픽업트럭이 아니라 럭셔리 픽업트럭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금액이다.


픽업트럭의 고급화로 인해 기본 트림과 최상위 트림 간의 가격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닷지 브랜드의 신형 RAM 1500 모델의 기본 트림 가격은 3,560만 원(3만 1,795 달러)부터 시작하지만, 사륜구동이 장착된 크루캡 리미티드 트림은 6,383만 원(5만 6,995달러)을 호가한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나는 폭넓은 가격대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픽업트럭이 큰 인기를 얻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가족용 차량으로 세단과 쿠페 같은 승용 모델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픽업트럭이나 SUV로 선회하는 경우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자들 대부분이 저렴한 가격의 기본 모델보다는 편의 사양이 풍부히 갖춰진 상위 모델을 선택하는 추세다. 픽업트럭은 내장재는 물론 탑승 공간과 구동계까지 다양한 옵션이 제공돼 선택 사양의 폭이 넓고, 그에 따라 최상위 트림의 가격대는 갈수록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도출처 : Jeep Scrambler Forum)

픽업트럭의 고급화는 장차 양산차, 그리고 튜닝카 시장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오프로더의 대표 주자인 지프는 미드 사이즈 픽업트럭을 개발해 LA 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픽업트럭 튜닝 전문 브랜드 칼렉스가 선보인 엑시 요트 에디션은 메르세데스-벤츠 X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든 모델로 가격이 1억 3,780만 원(12만 2,330 달러)에 달한다.


북미 시장에서 픽업트럭이 점차 다양화되는 것과 달리 국내 시장은 아직 잠잠한 수준이다.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가 유일하게 국내 생산되는 픽업트럭으로 매월 1,400대 가량 판매되고 있으며 해외 픽업트럭 모델이 병행 수입되는 정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신모델과 함께 포드 레인저, 쉐보레 콜로라도의 공식 수입이 유력시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도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도 북미 시장에 투입할 픽업트럭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경우 SUV와 픽업트럭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69%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해당 모델 라인업의 확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소형급, 현대차는 중형급 픽업트럭의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3년 이내 라인업의 60%를 SUV와 픽업트럭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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