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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패밀리룩은 그릴에서부터? 그릴 살펴보기

  • 기사입력 2019.01.15 10:34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지난 8일 국내에 DS 오토모빌의 플래그십 DS 7 크로스 백이 출시됐다. DS 7은 다양한 편의사양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다양한 요소를 적용해 고급감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프랑스 차량답게 디자인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DS 윙스라 불리는 다아이몬드 패턴을 적용한 육각형의 커다란 그릴을 강조했고, 그 위로 이어지는 보닛의 굵은 선과 헤드램프부터 리어램프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디자인적 일체감은 물론 기존 DS차량의 패밀리룩을 이어간다.



BMW, 키드니 그릴(1933년)

BMW의 상징이다. 사람의 콩팥을 닮아 키드니 그릴이라고 이름이 붙은 그릴의 시작은 19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시리즈의 선조격 모델인 303에 첫 장착됐으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단순히 공기의 흡입구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닌, BMW의 패밀리룩의 특징을 뛰어넘은 상징으로 통한다.



이런 키드니 그릴은 1950년까지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지만, 엔진의 높아진 기술력, 헤드램프의 소형화 등 여러 가지 영향으로 1960년대부터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 최근 BMW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헤드램프보다 작았던 그릴의 크기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런 행보는 최근 출시된 SUV인 X7과 세단인 7시리즈를 보면 명확해진다. 또한 그릴이 커져 호불호가 커지는데, 앞으로 출시될 차량들의 키드니 그릴의 크기가 주목되는 이유다.



아우디, 모노프레임(2005년)

차량의 전면부에서 그릴의 역할은 공기 흡입구이며, 보닛과 범퍼를 구분 짓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그러나 2005년 아우디 A8에 첫 적용된 전면부의 큰 그릴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 충분했고, 뿐만 아니라 인상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어줘 이후 아우디의 성공적인 패밀리룩 요소로 받아들여진다.



이후 모노프레임은 몇 번의 변화를 거쳐 지금의 육각형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 육각형의 그릴을 두고 소비자들은 아우디가 현대를 따라 했다고 말들이 많지만, 확실한 건 아우디가 소비자들에게 전면부의 모노프레임 그릴은 2005년 처음 선보였으며, 당시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사실이다.



기아, 호랑이 코 그릴(2008년)

기아는 패밀리룩의 개념이 흐릿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해 2006년 유명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영입했고, 패밀리룩 만들기에 돌입했다. 패밀리룩에서 그릴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는 기아의 패밀리룩을 위한 그릴을 개발했고, 2008년부터 차량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호랑이 코 그릴은 그릴의 가운데 위아래가 오목하게 들어가 이빨을 드러낸 호랑이를 형상화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릴에서부터 시작한 기아의 패밀리룩 만들기는 성공적이었다. 이후 출시된 K5는 여러 차례 디자인상을 수상했고, 출시된 차들 모두 호랑이 코 그릴과 기아 특유의 직선이 가미된 디자인으로 호평받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은 피터 슈라이어는 기아 디자인 총괄 책임자에서 현대기아차그룹 총괄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와 제네시스의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렉서스, 스핀들 그릴(2012년)

2012년 출시된 신형 GS를 시작으로 렉서스는 스핀들 그릴을 적용하며, 그동안의 안정감을 깨부수고 파격적으로 돌아왔다. 기본적인 구성은 육각형으로 다른 브랜드들과 똑같지만 모래시계처럼 가운데가 안으로 파고 들어가고 상단부보단 하단부가 더 크다. 그릴 안은 사선들이 촘촘하게 엇갈려있고 차종에 따라 은색 띠를 사용하기도 한다. 크기 역시 차량 전면부의 대부분을 차지해 웅장하지만 한편으론 어지럽다.



그 결과 스핀들 그릴은 렉서스의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은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고 있다. 그러나 그릴이 눈에 익기 시작한 건지 아니면 렉서스 디자이너들의 그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인지 LC 같이 스핀들 그릴이 잘 어울리는 차종도 생기기 시작했다.



현대, 캐스캐이딩 그릴(2016년)

헥사고날 그릴이 자리 잡기 전의 현대차 디자인은 중구난방이었다. 패밀리룩의 개념은 전무해 차량에 급에 맞춘 디자인만 적용했다. 공통점이라곤 현대 엠블럼이 전부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판매량을 높이고 싶었던 현대는 기아의 패밀리룩 정책을 발판 삼아 플루이딕 스컬프처라는 디자인 테마를 계획했고, 헥사고날 그릴로 이어졌다.



2009년 첫 출시된 YF쏘나타에 처음 적용된 플루이딕 스컬프처의 디자인은 파격적이었으며, 이후 출시될 중형 차량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또한 준중형 이하급에만 적용될 예정이었던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의 성공으로 다양한 차종에 적용되기 시작했고, 현대차는 성공적인 패밀리룩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은 이미 다른 제조사에서도 사용 중이었기에 현대차는 다시 한번 변화를 시도했다.



2016년 유럽물을 잔뜩 먹고 돌아온 i30에 적용된 캐스캐이딩 그릴은 기존 헥사고날 그릴과 달리 위는 넓고 아래는 좁아지는 형태로 안정감을 부여하며 그릴의 끝부분을 은색으로 처리해 고급스러움도 전달한다. 캐스캐이딩 그릴도 호평을 얻었으며, 한발 더 나아가 현대는 세단과 SUV의 디자인을 달리하는 패밀리 룩까지 적용했다. 또한 다음 세대의 디자인 테마를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로 제시하며 다시 한번 변화를 예고했다.


이 밖에도 내연기관의 위치와 내연기관대신 전기배터리를 사용해 그릴이 필요없는 브랜드도 있다. 포르쉐는 엔진이 차량 맨 뒤, 혹은 차체 중간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그릴 대신 동그란 헤드램프와 차량별 디자인 등으로 패밀리룩을 이룬다. 차량의 파워트레인이 전기 배터리로 구성된 테슬라는 커다란 그릴이 필요 없어 커다란 엠블럼만 부착됐다.


news@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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