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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에 빠진 국산 중형 세단, 올해는 어떻게 될까?

  • 기사입력 2019.01.18 14:18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한동안 국산 승용 시장의 중심축이었던 중형 세단 부문은 지난해 심각한 수준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현대 쏘나타, 기아 K5, 르노삼성 SM6와 SM5, 쉐보레 말리부로 구성된 이 시장은 2018년 전체 판매량이 16만 5,693대로 전년 대비 21.2%나 감소했다. SUV의 상승세 영향에 더해 일부 차종은 준대형 세단에도 밀려나는 성적을 기록했다.



국민차로 불리던 과거의 명성이 무색하게 2018년도 쏘나타 판매량은 6만 5,846대로 전년 대비 20.4% 감소했다. 9월 판매량은 4,396대로 역대 최저 판매량까지 기록했다. 10월부터 큰 폭의 가격 할인과 스마트 센스 추가 지원, 보증 기간 연장 등의 프로모션을 적용해 판매량이 올랐지만, 연말부터 다시 하락세를 기록해 뚜렷한 성과를 보이진 못했다.



K5는 1월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1분기 내내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신차효과가 떨어진 2분기 이후로는 다시 주춤한 상태였다. 그러나 4분기부터 내연기관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할인 프로모션 적용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2월은 쏘나타와의 격차를 372대로 좁힐 정도로 바짝 추격에 성공했다. K5는 부분 변경 모델 출시로 인해 2018년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27%나 상승한 4만 8,503대를 기록했다.



첫 등장 후 국산 중형 세단 시장에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온 SM6는 판매 부진으로 인해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3월 상품성을 강화한 연식 변경 모델을 선보여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이후로는 잠잠한 수준을 기록했다. 파워트레인을 변경하고 가격대를 낮춘 가솔린 프라임 트림도 새롭게 투입했지만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12월의 성장은 연말 할인 프로모션 적용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급형 중형 세단인 SM5는 전년대비 31% 증가한 9,492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의 다른 차종들처럼 말리부도 1분기에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조금씩 판매량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4월의 경우는 단 576대만 판매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전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해 판매율을 높이는데 주력했지만, 2018년 누적 판매량은 전년대비 48.8%나 하락한 1만 7,052대에 머물렀다.


(▲사진출처 : Carscoops)


중형 세단 시장은 각 제조사 승용 부문의 허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부진을 딛고 예전의 판매량과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 각 제조사들은 올해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차종은 8세대 신형 쏘나타다. 이미 여러 차례 공개된 스파이샷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과 편의사양, 파워트레인에 대한 궁금증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쿠페 모델이 연상되는 날렵한 외관은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된다. 실내에는 HUD와 전자식 변속기 등의 첨단 사양이 적용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성능과 효율이 높아진 내연기관 모델은 물론, 솔라루프 시스템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모델, 고성능 N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사진출처 : 보배드림 '봅애드렴'님)


K5는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된 지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올해 3세대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출시 시기는 쏘나타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K5에 대한 정보는 아직 알려진 부분이 많지 않다. 다만, 이전 모델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쏘나타와 파워트레인 및 플랫폼을 공유하고, 동등한 수준의 편의 및 안전 장비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쏘나타 N에 필적하는 고성능 모델이 추가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말리부는 지난 연말,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해 반등의 기틀을 마련한다.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에 집중해 1.3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은 한동안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전력이 있다. 신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트림의 가격을 인하하고 편의 사양을 보강하는 등 기존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이미 출시된 가솔린 및 디젤 파워트레인에 더해 공인연비 17.1km/l를 달성한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게 된다.



SM6는 2016년 출시 이후 아직까지 큰 폭의 변화는 없다. 연식 변경 모델과 트림 확대에 그칠 뿐, 부분 변경 모델의 출시 소식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출시 당시만 해도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표방했지만, 지난 10월 가격을 낮춘 가솔린 프라임 트림의 추가로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주력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타사 모델 대비 제품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할인 프로모션에 보다 집중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모델의 출시에 힘입어 올해 중형 세단 시장은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전년의 부진을 만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산 승용 세단 부문의 중심축이라는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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