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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제치고 친환경차 1위 달성한 그랜저 하이브리드, 인기의 비결은?

  • 기사입력 2019.01.22 18:17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지난 18일 열린 ‘2019년 친환경 자동차 보급정책 설명회’에서 발표된 정부 정책은 구매 보조금 규모와 충전 시설 확대로 친환경차 보급을 크게 늘린다는 방안이 주를 이뤘다.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이하 PHEV차)에 대한 구매 보조금 지원은 확대 및 유지되는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세제혜택만 누릴 수 있게 됐다.



하이브리드차는 엔진과 모터 동력을 조합해 구동하는 차로, 출발 및 저속 주행 시 모터 동력만으로 주행하고, 감속할 때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 방식이 적용된다.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연비를 달성하고, 모터 출력으로 가속 성능을 보조하며 정숙한 승차감을 갖는 장점이 있다. 외부 전원에서 에너지를 끌어와 저장하는 PHEV차와 달리 자체 엔진과 발전기에서 생산한 전기만을 저장해 활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2019년 1월 현재 판매 중인 국산 하이브리드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쏘나타, 그랜저, 그리고 기아차의 니로와 K5, K7 총 6개 차종이며, 쉐보레 말리부 부분 변경 모델의 1.8 하이브리드가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형 세단은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전체 판매량 6만 5,846대의 6.3% 수준인 4,122대를 기록하고, K5 하이브리드는 3,298대로 전체 판매량 4만 8,503대의 6.8%를 차지하는데 그친다.



중형 세단의 경우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2,854만 원부터 3,299만 원까지인데 반해, 2리터 가솔린 모델은 2,219만 원부터 2,919만 원까지 가격대를 구성한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인한 가격 상승 외에도, 상위 트림 위주의 편성으로 인해 가격차가 크게 나타난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는 1만 9,002대 판매를 기록한다. 전체 판매량 2만 2,811대 가운데 83.3%를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고, 3,433대 판매된 전기차와 376대 판매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뒤를 잇는다. 현대 아이오닉은 전체 판매량 9,426대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37.4%인 3,522대를 기록하고 PHEV차 16대, 전기차는 5,888대 판매돼 니로에 비해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다.



니로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SUV 스타일에 여유로운 실내 공간 등의 장점이 두드러진 모델로 기본적으로 인기가 높은 차량이다. 여기에 더해 순수 전기차 모델의 출시가 7월부터 이뤄져,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 PHEV차의 경우 판매보조금 500만 원이 지원되지만, 하이브리드차보다 판매 가격이 높고 공인연비는 오히려 낮기 때문에 판매량이 적다.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 2.4 하이브리드는 2만 4,568대가 판매돼 1위 기록을 달성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그랜저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1.7%에 달한다. 약 37%의 점유율을 가지는 2.4리터 가솔린 모델 다음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셈이다.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인 K7 하이브리드는 7,305대가 판매돼 경쟁 모델인 그랜저와는 차이가 크다.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7.8% 수준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준대형 세단에서 높게 나타난 이유는 우수한 연비 때문이다. 그랜저와 K7 2.4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16.2km/l로, 2.4 가솔린 모델의 11.2km/l 대비 훨씬 뛰어난 연비를 기록한다. 준중형차인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의 15.2km/l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 넉넉한 차체와 다양한 편의 사양에 더해 실용성도 겸비한 셈이다. 2.4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kg.m의 2.4리터 가솔린 엔진은 38kW 전기모터가 더해져 내연기관의 부족한 출력도 보조한다.



전체 판매량이 월등히 높은 그랜저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판매 비중마저 차이를 보이는 것은 가격 면에서 K7보다 그랜저의 경쟁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세제혜택 적용을 받은 가격이 3,576만 원부터 3,993만 원으로, 2.4 가솔린 모델 동급 트림보다 약 300만 원가량 높게 책정된다. 반면 K7의 경우 2.4 가솔린 모델과 동급 트림 하이브리드차의 가격차가 400만 원 이상 벌어지기 때문에, 가격을 고려하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구매 가치가 크다.



2019년 친환경 자동차 보급정책은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지원 규모가 큰 것이 특징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50만 원 주어진 하이브리드 구매 보조금은 아예 사라진 상태다. 차량 가격을 고려하면 구매 보조금이 그다지 큰 금액은 아니지만, 기존에 주어진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은 하이브리드차가 극복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변화된 정책 속에서도 그랜저가 하이브리드 차종 가운데 계속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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