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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는 제동력이 약하다고? 절대 아니야

  • 기사입력 2019.02.19 18:52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출시 전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현대 팰리세이드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큰 차체와 3리터 이상의 고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팰리세이드에서 선택 사양으로 제공됐던 기존 고성능 브레이크 선택사양을 제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의 고성능 브레이크를 선택사양에서 제외한 것은 예상외로 제동력을 중요시 여긴 소비자들의 고성능 브레이크의 선호도가 높아 물량 부족의 여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국내 소비자들도 눈이 높아져 성능뿐만 아니라 제동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제동 시 발생하는 브레이크 소음을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어, 소음을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 디스크의 사선 가공과 타공까지 배제시킨 제조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2008년 출시된 제네시스 쿠페 역시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고성능 스포츠카로 주목을 받았다. 이전에 출시됐던 차량들과 달리 정통적인 스포츠카를 표방해 후륜구동과 함께 고성능 엔진을 장착해 뛰어난 제동력이 필수로 여겨졌고, 현대차는 국산차 최초로 브렘보의 고성능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생각했던 강력한 제동 성능을 발휘하지는 못했는데, 제동 시 소음을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 패드의 디스크 접촉 면적을 깎아 해결할 수 있었다. 제동력보단 소음이 더 큰 문제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또한 패드의 성질이 수입차와 달라 동급의 차량과 비교 시에도 제동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 역시 적지 않다. 수입차량의 경우 브레이크를 살짝만 밟아도 바로 멈춘다고 생각할 정도로 강력한 제동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분진가루가 심해 휠이 금방 새카맣게 변하고, 소음이 크게 들리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는 소음보단 제동력 위주의 브레이크 패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국산 차량의 경우 대다수 소비자들이 차량 소음에 민감해 대부분 저소음, 저분진 패드를 사용하고 있다. 국산 차량이 주로 사용하는 저소음, 저분진 패드는 제동 시 소음이 적으며 브레이크 분진가루가 적게 생기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소음이 적고 분진가루가 적은 만큼 강력한 제동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단점도 존재한다. 제동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패드를 교환하라고 추천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근래의 현대차의 경우 차량의 성격에 맞춰 강력한 제동력을 갖춘 차량을 출시하고 있어 예전 국산차의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부족한 제동력을 극복하고 있다. 현대가 별도의 브랜드까지 개발한 N의 차량들의 경우 고성능 차량인 만큼 제동력 역시 강력한 편으로 소음과 분진가루보단 제동력을 우선시 한 브레이크를 사용해 이전 현대차와 다르다고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산 제조사들은 그동안 브레이크를 개발할 때 성능보단 소음 차단에 더 큰 신경을 써 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 역시 높아져 차량별 특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차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는 이야기다. 이제는 현대차를 비롯한 국산 차량들은 성능뿐만 아니라 차량의 기본기로 손꼽히는 제동력에도 큰 신경을 써야 할 때가 다가왔다. 소비자들이 앞으로 출시될 국산 차량들의 브레이크 성능에 대한 편견이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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