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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합차에 스포츠카 엔진을 이식하면?

  • 기사입력 2019.03.18 08:34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승합차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차종으로 큰 차체를 갖춰 한 번에 많은 사람을 태우거나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SUV보다 높은 활용성을 자랑해 패밀리카로도 많은 선택을 받는다.



그러나 차체가 큰 만큼 주행 안전성은 떨어져 고성능이라는 단어는 승합차에선 듣기 힘들었다. 그렇기에 제조사에서도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개인과 튜닝 업체를 통해 이와 같은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잡아끈다.



한 외신을 통해 노출된 폭스바겐의 구형 멀티밴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멀티밴은 폭스바겐의 승합차량으로 국내에서도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누렸던 마이크로버스가 멀티밴의 전신이다. 1950년 탄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승합차인 멀티밴이 포르쉐 911 터보의 고성능 엔진을 품었다.



고성능 엔진을 품은 멀티밴은 5세대의 후기형 모델로 2009년 출시됐다. 외관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아, 겉모습만으론 이 차량의 성능을 가늠하기 힘들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차체 색상과 동일하게 적용된 블랙 베젤 헤드램프와 고출력에도 노면에 출력을 전달하기 위해 교체된 검은색 휠 정도다.



실내 역시 기본적인 구성은 멀티밴의 것을 크게 해치지 않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계기반은 기존 멀티밴의 것보다 다양한 정보와 높은 속도까지 표시가 가능한 911 터보의 5개 원형 계기반을 그대로 이식했고, 이에 맞춰 스티어링 휠 역시 911의 것으로 교체됐고, 키박스 역시 911의 것을 사용해 운전석과 가까운 곳으로 이동해 운전석에 앉으면 911을 탄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고성능 차량에 걸맞도록 1열 시트는 911의 시트를 적용했다. 이외에 차량에 장착된 모든 시트들은 기존 멀티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시트 분위기에 맞춰 차량의 실내 전체 역시 갈색 톤으로 통일시켜 고급스러움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멀티밴이 특별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엔진이다. 기존 멀티밴이 2리터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고루 사용해 84마력부터 179마력까지 다양한 최고출력을 발휘했던 것과 달리 고성능 멀티밴은 엔진 위치도 911과 동일하게 차체 후방으로 이동했고, 911 터보의 엔진을 탑재해 581마력의 최고출력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번에 고성능 멀티밴은 독일 쾰른에 거주하는 나시르 자크벡이라는 개인이 만든 차량으로 차량 제작을 위해 쓰인 비용만 25만 유로로 한화 약 3억 1,800만 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멀티밴을 소개한 외신 역시 사용된 비용과 차량의 성격과 출력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면 포르쉐 911을 사는 것이 현명하다고 이야기했고, 대부분의 소비자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시도로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kyj@autotribune.co.kr

(사진출처 : CARSC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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