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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감성으로 돌아온 푸조 508 시승기

  • 기사입력 2019.03.19 10:59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푸조가 고수하던 펠린룩이 한차례 더 진화를 거치며 남성다워졌다. 그러면서도 푸조만의 특징을 그대로 살렸다. 또한 프랑스 특유의 미적 감각이 신형 508에도 유감없이 드러내 유채색의 아름다움이 두드러진다.



차량의 대부분은 직선을 크게 강조하기 위해 굵은 선이 푸조의 다른 차종보다 많이 들어갔다. 그러나 과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배치해 플래그십 다운 웅장함을 입혔다. 그러면서도 차량급에 맞춰 다이내믹한 외관을 완성시켰다.



전면에서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부분의 차량이 강렬한 외관을 만들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에 많은 노력을 쏟는 것과 달리 508은 헤드램프를 강조했다. 헤드램프에서부터 시작되는 사자의 이빨과도 같은 날카로운 주간주행등은 범퍼 하단부까지 길게 뻗어 있어 정차 시에도 뚜렷한인상을 심어주며, 주행 중일 땐 사자가 달려오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측면은 쿠페형 세단의 모습을 크게 강조하고, 패스트 백의 장점을 살려 날렵함을 표현했다. 루프라인은 뒤로 갈수록 낮아지고, 뒷유리와 일체형인 트렁크 도어 덕분에 더욱 자연스러운 루프라인을 완성시켰다. 이와 반대로 프레임리스 도어와 직선으로 길게 뻗은 캐릭터 라인, 19인치도 문제없는 넓은 휠 하우스는 역동성 그 자체다.



날렵한 전면부, 측면부와 달리 후면부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상당히 조화롭다. 좌우 일체형 테일램프는 검은색으로 처리해 차량을 한층 넓어 보이도록 했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 위치한 세 줄의 사선으로 구성된 브레이크등을 적용해 이전 508과 디자인적 연관성은 물론이고, 도어 개폐 시엔 시퀀셜 타입으로 움직여 미래지향적이다.



실내는 차량의 분위기는 물론, 외부 디자인과 적절히 어우러져 프랑스 감성을 탑승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 더욱 진보한 아이콕핏은 운전자 중심의 설계를 통해 시선 분산을 최소화시켜준다. 12.3인치의 전자식 계기반은 다양한 정보를 품고 있고, 나이트 비전 사용 시 시인성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선명하다. 또한 다른 차량들보다 계기반이 높게 위치해 HUD가 없더라도 주행 중 시선 분산을 최소화했다. 계기반이 높기 때문에 자칫 스티어링 휠에 계기반이 가려질 수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의 상단부와 하단부는 깎여 있고 지름이 작은데, 초반엔 어색하지만 곧장 적응이 가능해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기도록 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스티어링 휠 역시 디자인의 일부로 사용하는 방식이 프랑스 차답고, 버튼의 마감이나 소재 사용이 뛰어나다.



센터패시아는 운전자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고, 9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차량의 다앙한 설정을 돕는다. 내비게이션 또한 매립돼있는데, 타 수입차들 대비 사용하기엔 수월해 길 안내는 훌륭하다. 그러나 이동식과 고정식의 단속카메라와 주정차 위반 단속 카메라 등의 정보는 아직 부족해 아쉬움을 남긴다. 이는 LTE 카블릿 기능으로 유심이 삽입된 508의 경우 실시간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이 가능한 부분으로 차후 업데이트를 기대하는 게 좋겠다.


9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아래엔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듯한 토글스위치가 존재해 주행 중에도 조작 편의성을 높였고, 전투기와 비행기의 조종간 같은 전자식 변속기는 직관적인 사용을 도모한다. 센터패시아부터 센터 콘솔까지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형태로 다양한 수납공간과 팔을 놓기 편안한 위치로 구성됐고, 무선 충전기도 탑재해 알차다.



승차감은 험로가 많은 프랑스 도로의 특징을 그대로 나타나 탄탄하면서도 안락함을 자랑한다. 특히 요철 구간에서 프랑스 차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평소엔 탄탄하게 반응하는 서스펜션은 노면 정보를 완벽하게 거르지 않고,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보다 재밌게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요소다. 그러나 예상외로 요철 구간에서는 충격을 저감시켜 도로를 움켜쥔듯한 쫀득한 승차감을 선보인다. 이는 508에 탑재된 감쇠력 조절 서스펜션의 영향이 커 완벽한 주행감각을 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파워트레인은 상당히 훌륭하다. WLTP 인증을 통과한 친환경 2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된 508 177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엔진의 정숙성은 뛰어나며, 시종일관 디젤의 두터운 토크를 최대한 살려 차량을 이끌어 나간다. 여기엔 기존 수동 기반 자동변속기인 MCP 대신 8단 EAT 변속기의 역할도 큰 기여를 한다. DCT 변속기처럼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진 않는다. 그러나 엔진과 직결감이 뛰어나며, 변속 충격이 거의 없어 기존 푸조 MCP 변속기의 변속 충격을 완전히 지우는데 성공했다.



푸조의 플래그십답게 상당한 편의사양과 첨단 사양을 품고 있다. 1열의 운전석과 조수석엔 안마기능이 적용돼 다양한 모드의 안마를 지원하고,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운전의 피로도를 상단부분 저감시켜준다. 프랑스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포칼의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돼 듣는 재미를 전 좌석 탑승자에게 전달한다. 또한 2열엔 열선시트도 적용돼 패밀리카로써 역할도 충분히 소화한다.



또한 충돌 위험시 스스로 제동하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의 인식률이 뛰어나고, 차선이탈 보조 시스템, 차선 변경을 안전하게 돕는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시스템은 시승 중 요긴하게 사용했다. 정차와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장치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가리지 않고 운전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었다.



특히 나이트 비전이 인상적이다.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에서도 소극적으로 적용하는 나이트 비전은 508에 탑재됐는데, 저녁부터 활성화돼 낮에는 숨어있다가 해질녘부터 계기반에서 선택 가능하다. 물체 인식률이 뛰어나 밤길 운전의 부담감을 상당 부분 해소시켜줬다.



이전 508이 고양이로 보이게 만들 정도로 확 바뀐 신형 508은 사자답게 날카로운 디자인을 가져 냉소적으로 보이고, 어찌 보면 불친절한 듯 보인다. 그러나 편의 및 안전사양을 상당히 진보해 동급의 차량들은 물론 플래그십 차량으로써 부족함이 없어 신형 508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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