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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급상승 중인 지프, 소비자 만족도 향상이 필요하다

  • 기사입력 2019.05.27 11:38
  • 기자명 김준하 기자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예전 같지 않은 양상을 보인다. 4월까지 수입차 전체 누적 판매량은 7만 3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6%나 판매량이 줄었다. 판매량 감소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강화된 WLTP 인증 지연과 물량 수급 문제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반적인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높은 성장을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이다. 판매량증가가 두드러진 브랜드 가운데 하나는 지프다. 4월까지 누적 판매량 3,059대를 기록, 전년대비 74.3%나 성장했다. 전체 수입 SUV 브랜드 가운데 14.1%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해 SUV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프 브랜드의 성장은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기까지 판매 중인 전 모델이 고른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레니게이드는 3월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수입 소형 SUV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컴패스는 수입 준중형 SUV 부문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6가지 모델로 풀 라인업을 완성한 랭글러는 4월 한 달간 344대로 지프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체로키와 그랜드 체로키도 꾸준한 인기 속에 각기 중형 SUV와 대형 SUV 부문에서 판매량 4위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크라이슬러, 피아트, 지프 브랜드 모델을 국내 판매하는 FCA 코리아는 판매가 저조한 일부 브랜드를 정리하고 SUV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갈수록 커지는 SU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인 변화는 개선된 판매 실적으로 효과가 증명됐다. 브랜드 집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FCA 전시장을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개편하는 과정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시장의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 결정은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량 상승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고 있지만, 지프 브랜드에게 긍정적인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14일, 환경부는 FCA 코리아가 국내 수입 판매한 2개 모델에 대해 인증 취소 처분과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지프 레니게이드와 피아트 500 X의 2리터 디젤 모델에 적용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가 인증 시험 때와 실제 운행 시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5년 3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수입 판매된 레니게이드와 피아트 500 X, 총 4,576대의 인증 취소와 함께 과징금 73억 1천만 원이 부과됐다.
 

5월 초부터 불거진 컴패스의 시동 불량 문제는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불안을 안기고 있다. 시동이 불안정하게 걸리거나 전혀 걸리지 않는 등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주행 중이 아닌 주행 전 시동 불량이기 때문에 리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FCA코리아는 파워트레인 컨트롤 모듈 업데이트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도 문제가 재발한 사례가 있어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절실한 상태다.

레니게이드는 승객 보호 컨트롤러 모듈과 통신 오류로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5월 24일부터 리콜을 시행한다. 이 외에도 엔진오일 과다 소모와 관련된 민원이 동호회를 중심으로 퍼지는 가운데, 엔진룸 배선이 연소되는 사건이 발생해 또 다른 염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통 오프로더를 지향하는 지프는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 중 하나다. 뛰어난 성능과 상품성은 다른 브랜드 모델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주지만, 당면한 문제를 안일하게 대처하면 소비자들의 마음이 돌아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신모델 출시와 브랜드 강화보다도 중요한 것은 제품을 믿고 선택한 소비자들을 배려하는 태도다. FCA코리아가 일련의 문제들을 잘 해결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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