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규격화된 네트워크 통신과는 달리, 차량과 그 주변 환경을 연결하는 직접적인 V2X(Vehicle-to-everything)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 방식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의 근거리전용무선통신(Dedicated Short-range Radio Communication, 이하 DSRC)을 선호하는 반면, 곧 적용될 예정인 셀룰러-V2X(Cellular-V2X, 이하 C-V2X) 표준을 선호하는 지역도 있다. 참고로 국내 제조사인 현대자동차는 DSRC를 우선 채택했다.
이렇듯 각기 다른 통신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콘티넨탈은 4G/5G 네트워크 액세스 기술은 물론 직접 통신을 위한 DSRC 및 C-V2X 표준 기술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V2X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모바일 네트워크 통신을 지원함은 물론, 빠르고 신뢰도 높은 데이터 직접 통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완성차 제조사들은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V2X를 구축하는 데 있어 두 가지 기술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있다. 콘티넨탈의 하이브리드 V2X 솔루션은 기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DSRC와 셀룰러-V2X 두 가지 통신 표준을 모두 지원해 글로벌 V2X 커뮤니케이션의 복잡성을 줄이는 것은 물론 획기적인 비용 저감 효과를 제공한다.
콘티넨탈 안전제어&센서 사업부 책임자인 베른하르트 클룸프 박사는 “V2X를 활용한 애드혹 네트워킹은 주행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다른 차량에서 직접 수신한 정보는 운전자의 의사 결정과 자율주행기능을 돕는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V2X 기술은 최대한 빠른 속도와 높은 신뢰도를 갖춰야 하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보급되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근거리 통신과 원거리 통신은 전용 전자제어장치(ECU)를 탑재한 별도의 시스템으로 구축됐다. 이 두 가지 통신 체계를 더욱 긴밀하게 통합 네크워킹하면 안전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근거리 통신과 원거리 통신을 단일 플랫폼으로 구현한 주행 안전성에 대한 실제적인 예로, 차량이 공사 지역에 근접하면 DSRC가 반경 약 800미터 범위에서 통신을 시작하는데, 이를 통해 운전자는 공사 지역이나, 교통 체증이 시작되는 것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다. 아울러 C-V2X가 상황을 더욱 일찍 알려준다면 운전자는 더 이른 시점에 교통 체증을 예측하고 새로이 추천받은 경로로 이동하는 등 보다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다. 공사 현장 근로자도 이러한 사전 정보를 미리 제공받아 잠재적인 차량 사고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자율주행 차량도 이러한 정보를 사전에 수신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차선폭이 감소하거나 교통 표지판이나 차선이 훼손되었을 때 운전자는 자율주행 모드를 종료하고 차량을 직접 운전해야 하는데, 해당 정보를 사전에 파악한다면 운전자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주행 모드를 전환함으로써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한편, 콘티넨탈은 이와 같은 커넥티드카 통합 솔루션인 하이브리드 V2X를 2020년경 글로벌 시장에 양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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