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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전하는 시대 열릴까?

  • 기사입력 2019.06.14 14:02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최근 전기차 보급 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충전 인프라 역시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도 점차 강화되고 있어 친환경차 보급 속도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가하는 전기차 보급 숫자는 정유 업계에 있어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사진출처 : The Garden Island)

이런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정유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이다. 일례로 유럽의 주요 정유사인 쉘, 토탈,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이 내년부터 당사의 주유소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하고, 전기차 급속충전 사업을 시작할 것을 밝혔다.

쉘은 영국에 약 90곳에 350kW 급 초급속 충전기 100여 대를 포함해 유럽 전체 주유소에 충전기 수백 대를 구축하기로 했고, 토탈은 프랑스 100개의 주유소에 150kW, 350kW 급 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 역시 당사의 주유소에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기존 운전자들에게 접근성도 우수하기 때문에 전기차 보급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국내 정유사들은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미지근한 반응이었다. 가솔린이나 디젤을 판매하는 주유소에서 경쟁자나 다름없는 전기차 보급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해야 하고, 가솔린과 디젤에 비해 판매 수익이 낮은 전기차 비용을 고려했을 때, 전혀 사업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내 GS칼텍스가 지난달 서울 7개의 주유소에 100kW급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고, 급속 충전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 SK에너지는 우체국 등 공공기관 내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고, 현대 오일뱅크는 복합에너지 스테이션이란 곳에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유럽의 사례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접근성이 우수하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주유소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효율이 우수하기 때문에,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큰 체감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 문제가 지속 대두되는 지금, 친환경차 시장 성장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당장 매출에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충전소 확대를 위한 기업들의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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