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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뛰어넘는 것이 숙제, 르노삼성 QM6 LPe 시승기

  • 기사입력 2019.06.18 00:05
  • 기자명 김준하 기자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17일, 르노삼성자동차는 서울 반포 더 리버에서 QM6 부분 변경 모델(이하 F/L 모델) 출시 및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QM6는 르노삼성의 중형 SUV로, 이번 부분 변경에는 LPG 모델과 가솔린 최상위 트림의 추가로 라인업이 강화됐다.
 

기존 QM6의 디자인이 좋은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에 F/L 모델의 디자인은 기존 모델의 완성도를 높이는 정도에 그쳤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은 내부 그래픽을 수정해 역동적인 느낌을 더했다. 범퍼 하단은 크롬 선으로 가로질러 넓은 차폭을 강조하고, 전 트림 LED 안개등이 기본 적용된다.
 

이전에는 RE 트림에만 적용된 18인치 휠은 중간 LE 트림부터 기본 적용되고, 가솔린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에르는 전용 19인치 투톤 휠이 장착된다. 후면부는 범퍼 하단 스키드 플레이트와 머플러 형상의 장식이 바뀌었다. 변화 폭이 크지 않아 나란히 세워놓고 비교하지 않으면 차이점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수평형 구조의 실내 구성은 동일하다. 8.7인치 S 링크 좌우에는 송풍구, 하단에는 공조장치와 시트 열선 및 통풍 버튼 등이 배치된다. F/L 모델은 디스플레이 하단에 공조장치 메뉴를 배치해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연결 기능도 강화됐다. 애플 카플레이를 연동하면, 전체 화면 표시를 지원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을 사용하기 편리하다.
 

이번 F/L 모델은 시트에 공을 들였다. 트림에 따라 1열 운전석에 메모리 및 마사지 기능이 추가되고, 쿠션 부분도 확장 가능하다. 다른 경쟁 모델 대비 아쉬움을 남겼던 2열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도 이번에 포함됐다. 최대 32도까지 조절할 수 있어 장거리 이동 시 안락함을 더했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인 QM6 LPG 모델은 트렁크 바닥에 도넛 탱크가 장착된다. 트렁크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공간 활용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2열 시트를 접어도 화물을 적재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QM6 LPG 모델의 도넛 탱크는 무거운 짐을 적재할 때 파손 등을 방지하기 위해 철판과 강화플라스틱 판까지 덧댔다. 탱크 높이로 인해 트렁크 바닥면이 다소 올라왔지만,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트렁크부터 이어지는 바닥면이 거의 평평해지는 장점도 있다.
 

시승코스는 반포 더 리버에서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까지 약 70km 구간으로 구성됐다. 고속도로와 국도가 일부 섞여 주행감과 연비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시승 모델인 QM6 LPe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의 LPG 엔진과 무단 변속기가 맞물린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차체가 움직인다. LPG 엔진은 힘이 부족하니까 처음부터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야 어느 정도 가속이 이뤄질 것으로 짐작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빠르게 나타났다. 물론 기대를 뛰어넘는 우수한 성능까지는 아니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불편하지 않다. 긴 언덕길을 주행하거나 추월할 때에는 가속 페달에 더 힘을 가해야 한다.
 


중저속 영역에서는 엔진음은 물론, 풍절음과 노면 소음까지 대부분 차단돼 실내가 조용하고 안락하다. 디젤 엔진을 장착한 경쟁 모델들보다 확실히 우수한 부분이다.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면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되기 시작하는데, 묵직함보다는 경쾌한 음색에 가깝다. 다만, 고속 영역에 진입할수록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기 시작한다. 중저속 영역에서 워낙 정숙했기 때문에, 고속 영역에서의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는 영향도 있다.

엔진은 꾸준히 힘을 내지만,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는다. 고속 영역에 도달하려면 어느 정도 지연 반응과 시간이 필요하다. 성능보다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차량의 성격에 충실한 세팅이다. 운전자 성향에 따라서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보다 역동적인 운전을 원한다면 수동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 QM6 무단 변속기의 가상 기어는 7단으로 구성된다. 레드존에 진입하기 직전까지는 변속되지 않아 최대한 수동 운전에 개입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실제로 고속도로 구간에서 수동모드를 사용해보니, 성능에 대한 아쉬움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편이지만,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는 다소 충격이 전해진다. 작은 둔턱 정도는 별다른 느낌 없이 넘어갈 수 있는데 큰 충격의 경우 완전히 상쇄되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 반응은 매우 부드럽다. 가파른 코너 길을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라면, 스티어링 휠을 몇 번 조향해서 빠져나가야 한다. 어디까지나 역동성보다는 안락함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다.
 


운전석 7인치 LCD 계기반은 3분할 방식이다. 속도계는 디지털 방식으로, 회전계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표시한다. 그런데 급가속이나 급제동 시 디지털 속도계가 실제 속도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제한 속도가 바뀌는 도로에서 운행할 때는 운전자가 당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승할 동안 기록한 연비는 7.7km/l였다. 의도적인 급가속과 급제동 등 과격한 테스트를 반복했기 때문에 일상적인 주행보다는 불리한 조건이었다. 바른 운전습관을 가진 운전자라면 공인연비를 뛰어넘어 가솔린 모델에 버금가는 연비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 조작 버튼들은 재질과 마감 수준이 떨어진다. 시트를 제외하면 대부분 플라스틱과 우레탄 소재를 사용하는데, 조금 더 고급스럽게 치장할 필요가 있다. 1열은 도어 내부 손잡이가 안쪽으로 상당히 튀어나왔다. 공간이 부족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체형에 따라서는 다리가 닿아 불편할 수 있겠다. 공조장치 하단 수납공간은 넉넉한 크기에 바닥 미끄럼 방지 패드를 깔아 실용적으로 꾸몄다. 다만, USB 및 12V 단자 부근 디자인을 조금 더 신경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승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QM6에는 사각지대 경보, 차선이탈 경보, 전방 충돌 경보와 같은 기본적인 수준의 장비만 장착된다. 크루즈 컨트롤도 속도 설정만 가능하고 차간 거리 설정은 지원되지 않아 다른 경쟁 모델 대비 부족한 편이다.
 

그동안 QM6는 가솔린 중형 SUV라는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 SUV는 디젤 엔진이라는 선입견을 무너뜨려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QM6 F/L 모델은 LPG 엔진의 추가로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저렴한 차량 가격과 연료비, 정숙성 등을 무기로 LPG는 세단이라는 편견에 도전하려 한다. 국산 중형 SUV 최초 LPG 엔진을 장착한 QM6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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