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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콘티넨탈 타이어, 차량의 특성을 더 뚜렷하게 돕는 핵심적인 역할 돋보여

  • 기사입력 2019.06.24 09:59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텍사스)=양봉수 기자] 콘티넨탈 타이어의 국내 보급화가 속도를 붙고 있다. 자동차의 기술력과 성능의 발전에 따라 수입차는 물론이고, 국산차에도 출고용 타이어로 콘티넨탈 타이어가 인기다. 고성능, 프리미엄 등의 화려한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타이어들은 많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춘 타이어 브랜드는 흔치 않다. 그래서 콘티넨탈은 많은 제조사들이 선호하는 타이어 브랜드가 되었고, 요즘은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도 주가를 높이는 중이다.
 

▲유밸디 프루빙 그라운드
▲유밸디 프루빙 그라운드 입구(사진=양봉수 기자)

콘티넨탈 타이어의 핵심 시설, 
유밸디 프루빙 그라운드

콘티넨탈 타이어는 국내에서도 볼보, 제네시스, 현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이미 여러 차량을 통해 경험해봤지만, 이달 초 미국 텍사스 유밸디에 위치한 프루빙 그라운드에서는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체험 코스는 마른 노면, 젖은 노면, 자율주행, 오프로드, 택시 드라이빙 등으로 준비됐다.

헬기투어로 유밸디 프루빙 그라운드를 둘러보는 것으로 행사는 시작됐다. 콘티넨탈은 전 세계 56개국에서 2천여 명이 넘는 엔지니어들과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타이어 테스트를 위해 1년에 지구를 4천바퀴 돌 수 있는 1억 6천만 km를 주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밸디 프루빙 그라운드는 트랙과 오프로드 등으로 다양한 노면과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콘티넨탈의 핵심적인 테스트 공간이었다.
 

▲익스트림콘텍트 스포츠 타이어를 장착하고 질주하는 닷지 챌린저(사진=양봉수 기자)

머슬카의 핸들링도 칼같이 만드는,
익스트림콘택트 스포츠

마른 노면에서의 핸들링 테스트로 닷지 챌린저와 쉐보레 카마로가 준비되었다. 두 대의 차량은 미국의 대표적인 머슬카라는 공통점이 있어 핸들링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든 차량들인데, 굳이 머슬카로 핸들링 테스트를 준비한 콘티넨탈의 자신감에 깜짝 놀랐다. 시승차에 장착된 타이어는 국내 출시가 유력한 익스트림콘택트 스포츠다. 이 타이어는 콘티넨탈의 고성능 타이어로 개선된 트레드 덕분에 마른 노면은 물론 젖은 노면에서도 핸들링이 뛰어나다.

닷지 챌린저부터 탑승했는데, S자로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흔들어 가면서 속도를 높이는데도 뒤가 헐렁하게 흔들리는 불안한 감이 별로 없다. 살짝 살짝 흔들릴 것 같으면서도 다시 같은 코스를 돌아보면 예상보다 뛰어난 안정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닷지 챌린저는 국내에서 접할 수 없던 차량이라, 챌린저가 ‘원래 핸들링이 좋은 차량이었나?’ 하는 생각으로 다음 시승차인 쉐보레 카마로에 올라탔다.
 

▲익스트림콘텍트 스포츠 타이어를 장착하고 출발 준비 중인 쉐보레 카마로(사진=양봉수 기자)

진짜 반전은 쉐보레 카마로. 수도 없이 타본 카마로인데, 지금까지 알고 있던 카마로가 아니었다. 타이어 하나 바꾼 게 전부지만, 그립감이나 핸들링은 매우 깔끔했고, 기존에 타본 카마로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머슬카의 스타일은 좋지만, 핸들링에 불만이라면 이렇게 타이어만으로도 해답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참고로 국내에서 출고되는 쉐보레 카마로는 G사의 타이어를 장착하며, 이날 테스트에 준비된 콘티넨탈 타이어는 익스트림콘텍트 스포츠다.

또 재밌는 사실은 비슷한 성향의 머슬카에 같은 익스트림콘텍트 스포츠를 장착했지만, 개인적으로 쉐보레 카마로보다 닷지 챌린저를 더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쉐보레 카마로의 핸들링이 더 좋았다. 차량마다 미세한 성향 차이 때문에 개개인의 감성 만족도 차이는 존재했다. 그러나 익스트림콘텍트 스포츠에 대한 평가는 일치했다.
 

▲타사 타이어를 테스트 중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사진=양봉수 기자)
▲타사 타이어를 테스트 중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사진=양봉수 기자)

경쟁사 대비 한계점이 높은,
크로스콘택트 AX6

젖은 노면에서는 조금 더 공격적이고, 직접적인 비교가 이뤄졌다. 앞에서는 같은 타이어에 비슷한 차량이 준비되었지만, 이번에는 같은 차량에 비슷한 SUV 전용 AT 타이어를 장착했다. 똑같은 지프 그랜드체로키 2대가 있지만, 타이어는 B사 제품과 콘티넨탈 크로스콘택트 AX6가 장착됐다. 이 타이어는 SUV 전용 타이어로 흔히 말하는 AT타이어와 비슷하다. 온로드 60%, 오프로드 40%의 주행 패턴으로 설계되었으며, 소음 개선도 많이 된 제품이다.
 

▲크로스콘택트 AX6를 테스트 중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사진=양봉수 기자)

결론부터 밝히자면 B사의 타이어는 속도를 올릴 수도 없도록 미끄러졌다. 핸들링이 필요한 순간은 당연하고, 가속페달을 밟거나 제동을 할 때 모두 ‘드르륵’ 소리가 들릴 정도로 미끄러웠다. 아무리 젖은 노면을 유지하기 위해 트랙 주변에서 물을 많이 뿌렸다고 하지만, 빙판 위를 주행하는 것 같은 형편없는 그립감은 B사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뜨릴 것 같았다.

크로스콘택트 AX6도 미끄러졌다. 다만 한계점이 훨씬 더 높았다. B사의 타이어가 시속 40km 수준에서 미끄러졌다면 크로스콘택트 AX6는 시속 60km 정도는 돼야 미끄러질 정도로 그립감이 좋았다. 특히 가속과 제동 시에는 B사와 차이가 뚜렷했고, 전자자세제어장치의 개입도 B사는 수시로 이뤄진 반면 크로스콘택트 AX6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B사 제품과 크로스콘택트 AX6(사진=양봉수 기자)
▲B사 제품과 크로스콘택트 AX6(사진=양봉수 기자)

정말 믿을 수 없는 성능 차이에 타이어의 형상을 조금 더 들여다봤다. 두 타이어의 트레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는데, B사는 오프로드 성능에 조금 더 우수한 성능을 내도록 디자인됐고, 크로스콘택트 AX6는 온로드에 유리하게 되어 있었다. 오프로드에서는 B사의 타이어의 트레드가 더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온로드에서는 소음도 더 크고, 제동력이나 핸들링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보였다. 이에 반해 크로스콘택트 AX6의 트레드는 매우 일정하며, 온로드에 강하면서 오프로드도 대응 가능한 차이가 있었다. 참고로 타이어 컨디션 자체는 두 제품 모두 동일했다.

크로스콘택트 AX6,
언제나 훌륭한 SUV 전용 타이어

오프로드 코스에는 지프 랭글러들이 준비되어 있었으며, 앞선 테스트들과 달리 비교 시승이 아닌 2인 1조로 동승 및 직접 시승으로 진행됐다. 랭글러에도 크로스콘택트 AX6가 장착되어 있었다. 이 타이어는 오프로드 비중이 온로드 비중보다 적은 AT 타이어지만, 오프로드에서도 꽤 인상적인 그립감을 보여줬다.
 

▲크로스콘택트 AX6를 테스트 중인 지프 랭글러(사진=양봉수 기자)
▲크로스콘택트 AX6를 테스트 중인 지프 랭글러(사진=양봉수 기자)

코스는 세부적으로 진흙탕, 경사, 자갈밭, 통나무 등의 다양한 환경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랭글러에 장착된 타이어는 완전히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MT 타이어가 아닌 AT 타이어지만, MT 타이어처럼 모든 코스를 수월하게 지나갔다. 물론 모든 코스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으며, 4L로 주행했다. 때문에 모든 코스를 모두 무리 없이 주파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고, 평소 오프로드를 즐기는 입장에서 봐도 국내에서는 픽업트럭이나 SUV에 장착하면 일반적인 임도 주행이 잦은 이들에게 인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차피 본격 오프로드를 가지 않을 것이라면 AT 타이어는 MT 타이어에 비해 정숙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점에서 오프로드나 젖은 노면 등에서의 테스트로 크로스콘택트 AX6의 성능은 충분히 확인했으나, 온로드에서의 노면 소음은 얼마나 조용한지 확인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웠다.
 

▲스포츠콘택트6를 테스트 중인 BMW M3(사진=양봉수 기자)
▲스포츠콘택트6를 테스트 중인 BMW M3(사진=양봉수 기자)

최상위 그 자체, 
스포츠콘택트 6

스포츠콘택트 6는 이대로 끝난 건가 싶을 무렵, BMW M3에서 손짓이 보였다. 택시 드라이빙으로 경험해보라는 손짓이었다. 택시가 무슨 의미가 있나 했는데, 안전벨트를 매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드리프트로 끝났다. 내리면서 앞 유리를 보니 M 퍼포먼스 글자가 선명했는데, 알고 보니 독일에서 온 M 퍼포먼스의 테스트 드라이버였다. 신나게 드리프트 택시만 타고 타이어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타이어에 대한 믿음은 제대로 생겼다.
 

▲재너럴 그래버 X3를 장착한 버기(사진=양봉수 기자)
▲재너럴 그래버 X3를 장착한 버기(사진=양봉수 기자)

정통 MT 타이어,
제너럴 그래버 X3

또 오프로드에서도 버기 택시 드라이브가 있었는데, 여기서는 콘티넨탈 타이어의 산하 브랜드인 제너럴 타이어 그래버 X3 타이어를 장착해서 주행했다. 이 타이어는 크로스콘택트 AX6보다 상위 제품으로 완전한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고, 흔히 말하는 MT 타이어라고 할 수 있다.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제품이기 때문에 온로드에서 소음도 심하지만, 그만큼 내구성이 뛰어나고, 노면 상태가 나쁠수록 성능이 좋아지는 특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드라이버의 운전 실력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극한 주행에서의 그립감과 주행 후의 내구성은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자율주행차량과도 잘 어울리는 콘티스포츠콘택트 5(사진=양봉수 기자)
▲자율주행차량과도 잘 어울리는 콘티스포츠콘택트 5(사진=양봉수 기자)

콘티스포츠콘택트 5,
자율주행차와 찰떡?

콘티넨탈은 단순한 타이어 회사 아니다. 자동차 파워트레인이나 섀시 등의 부품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도 이미 수준급이다. 이날 행사에서도 콘티넨탈의 자율주행 기술과 타이어의 성능을 체험할 기회가 있었는데, 급커브가 잦은 젖은 노면에서도 스티어링 휠 조작 및 가속, 제동이 매끄럽게 자동으로 이뤄지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타이어는 콘티스포츠콘택트 5가 장착되어 있었으며, 평상시 반자율 주행 기능을 많이 사용한다면 딱 적당할 듯하다.

경험해본 사람이 다시 찾는다.

이번 행사에서 콘티넨탈 타이어의 라인업은 내가 고성능차를 타던, SUV를 타던, 그 무엇을 타던, 그 차량 본연의 성능을 뚜렷하고, 강하게 만들었다. 콘티넨탈 타이어는 단순히 출고용 타이어로나 인기가 많은 줄 알았다. 하지만 출고용 타이어로 선정되는 과정은 굉장히 까다롭다. 다양한 기준과 품질을 충족해야 하고, 수많은 조건들이 붙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요즘은 출고용으로 콘티넨탈 타이어의 성능을 맛본 소비자들이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도 많이 찾는 추세라고 하니, 콘티넨탈 타이어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더 재밌고, 안전한 주행 환경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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