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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 시승기, 오토파일럿 경고 무시한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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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 시승기, 오토파일럿 경고 무시한 결과는?
  • 기노현 기자
  • 승인 2019.06.2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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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테슬라는 오랜 역사를 지닌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 달리 전기차를 시작으로 빠른 시간에 메이저 자동차 업계로 거듭난 보기 드문 제조사다. 현재까지 테슬라는 모델S, 모델X, 모델3의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고, 이어 모델Y를 출시 계획 중에 있다. 그중 가장 먼저 출시한 모델S는 긴 주행거리로 현재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전기차의 우수한 가속성능을 언급할 때 빼지 않고 언급될 만큼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모델S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라인업이 75D, 100D로 분류되고, 최상위 모델은 출력을 높인 모델로 P100D로 분류된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S는 최상위 모델인 P100D인데, 붉은색의 바디 컬러로 고성능 이미지가 한껏 부각됐다. 이번 시승은 단순 주행성능 외에도 충전, 기능 등 모델S가 갖고 있는 특징들을 주로 살펴봤다.
 

터무니없는 가속력
테슬라 모델S를 논할 때 가속력을 빼놓을 수가 없다. 특히 P100D 모델에 있는 루디크러스 모드는 뜻 그대로 터무니없는 가속력을 보여준다. 특히 루디크러스 플러스 모드를 실행하면 배터리의 최대전력을 사용한다는 경고 메시지와 함께 모델S 성능의 한계치까지 끌어올린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제원상 약 2.8초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트에 몸이 그대로 파묻힌다. 변속기가 없어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혀 다른 가속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면 멀미가 날뿐만 아니라, 배터리에도 안 좋은 영향을 주므로 자제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동성능은 매우 우수하나, 무거운 중량은 걸림돌
모델S의 제동성능은 회생제동까지 더해져 제법 우수한 편이었지만, 타이어가 성능을 모두 받쳐주지 못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시승차에는 미쉐린의 고성능 타이어인 파일럿 슈퍼 스포츠(PSS)가 장착되어 있었지만,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제동 시 접지력이 부족했다. 노면 탓도 있겠지만, 2톤이 훌쩍 넘는 고중량 차체는 급제동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므로 주의가 필요했다.
 

고 중량 차체임에도 훌륭한 핸들링
100kWh에 달하는 배터리를 장착한 만큼 공차중량이 매우 무겁고, 5m에 달하는 전장을 지닌 대형 스포츠 세단이지만, 고갯길 주행 시 핸들링 성능이 훌륭했다. 배터리가 차체 바닥에 위치해 무게중심이 낮아진 덕분이다. 하지만 큰 차체로 인해 민첩한 느낌은 느끼기 아니었다. 또한 루디크러스 모드에서 코너를 탈출할 때, 가속페달을 밟으면 엄청난 가속력으로 순간 제어가 힘들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의사양
1억 2천만 원이 넘는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편의사양은 부족한 편이다. 대표적으로 국산 준중형 세단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통풍시트가 없다. 또한 포지션이 낮은 것은 마음에 들었으나, 안전벨트 높이를 조절할 수 없어 불편했고,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하기 위해 중앙 터치패널을 조작해야 하는 점도 불편했다. 이 외에도 썬루프에 차광막이 없는 점과 허전한 센터콘솔 등 옵션이 풍부한 국산차에 익숙한 운전자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슈퍼차저의 놀라운 충전 속도, 아쉬운 충전 인프라
테슬라 모델 전체의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부분이다. 모델S는 급속충전 규격에 독자 규격인 슈퍼차저를 사용하는데, 국내 표준 규격인 DC 콤보 규격과 호환되지 않는다. 급속 충전을 위해 슈퍼차저가 설치된 곳을 찾아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DC 콤보 인프라에 비해 부족하다. 다행히 충전 속도는 매우 빨랐는데, 충전을 처음 시작할 때, 충전속도는 약 110kW로 매우 빠른 충전이 가능했다.

또한 충전 케이블도 DC 콤보 규격 충전기보다 가벼웠고, 커넥터 크기도 작아 차에 결합하기가 간편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데 30분 안쪽으로 충분할 만큼 빠른 충전 속도와 무료인 충전요금은 장점이다.
 

차선까지 바꿔주는 오토파일럿, 하지만 경고를 무시하면 벌칙
테슬라의 반 자율 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의 완성도는 매우 우수하다. 주행 중 계기반 가운데 차량 이미지 주변으로 내 주변 차량 위치까지 표시해줘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준다. 차선을 읽고 주행하는 감각이 매우 우수하고, 비가 내리는 밤에도 이식률이 매우 높았다. 게다가 차선 변경을 원하는 방향으로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차선 변경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오토파일럿 사용 중 핸들에서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으면, 핸들을 잡으라는 경고 메시지가 뜬다. 만약 이를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놓고 있으면 1차 경고음이 울리고, 그 이후에는 더 강한 경고음과 함께 오토파일럿이 해제된다. 게다가 “남은 주행에는 오토스티어 사용 불가, 스티어링 휠 잡기 경고를 여러 번 무시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차량 정차까지 오토파일럿을 사용할 수 없다. 마치 경고를 무시한 결과 자동차에게 벌을 받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안전을 위한 당연한 조치다. 아직까지 오토파일럿은 주행보조 기능임을 꼭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테슬라 모델S는 부분변경을 거쳐 지금까지 왔지만, 출시된지 약 7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만큼 최근 출시하는 전기차에 비해 손색이 없을뿐만 아니라 더 우수하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짧다는 편견을 깨고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이끈 모델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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