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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와 트래버스, 쉐보레 구원투수로 성공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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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와 트래버스, 쉐보레 구원투수로 성공할 수 있나?
  • 김예준 기자
  • 승인 2019.06.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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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오랜만에 쉐보레에 신차 출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진작부터 판매에 돌입한 모델들로써 반쪽짜리 신차라는 오명은 벗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두 차량 모두 출시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던 중 모습을 드러낸 동급의 적수들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 팰리세이드가 출시되기 이전부터 국내 출시설이 돌았던 트래버스의 출시는 당초 소비자들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콜로라도의 출시 이후로 밀려 9월에 출시될 예정이며, 콜로라도는 이보다 앞서 8월에 출시될 것으로 쉐보레가 공식 발표했다.
 

8월에 출시될 콜로라도는 미국에서는 중형급에 해당하는 픽업트럭이지만, 국내에 경우 대형급에 해당하는 차체 크기를 갖췄다. 쉐보레는 콜로라도의 출시를 발표하며 포드 레인저를 경쟁 모델로 지목했지만, 이는 미국에서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국내의 경우 레인저가 정식 수입되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경쟁 상대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이하 칸)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두 차량을 비교해 보면 콜로라도가 상당 부분 열세를 보인다. 이는 미국 시장만 고려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진 차량이기 때문이다. 2.2리터 디젤엔진을 장착한 칸과 달리 3.6리터의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사용해 미국 기준으로도 약 8km/l 수준의 낮은 공인 연비를 기록한다. 
 

게다가 대형 SUV 기반으로 제작돼 어느 정도 고급스러움을 갖춘 칸과 달리 콜로라도는 픽업트럭 전용 모델로 개발돼 고급스러움보단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모든 부분이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고급스러움과 다양한 첨단 및 편의사양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과는 거리가 먼 차량이다. 

또한 출시 전 가망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전동식 사이드미러가 제외될 가능성도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선적도 있다.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동급 차량과 비교 시 고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쉐보레의 가격정책이 그대로 반영된다면, 칸보다 비싼 가격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쉐보레가 콜로라도와 같이 판매하기로 한 트래버스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트래버스의 경우 현대 팰리세이드가 출시되기 이전부터 국내 수입의 가능성을 염두 했던 모델이었다. 그러나 쉐보레 내부의 문제로 출시 시기가 미뤄졌다가 9월 출시로 최종 결정됐다.
 

트래버스가 위치한 대형 SUV의 경쟁은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치열한 시장이다. 그중 트래버스의 경우 동급 모델들 대비 가장 넓은 3열의 공간을 갖춰 호평받은 바 있다. 모델에 따라 7인승과 8인승이 탑승 가능하며 7인승은 2+2+3, 8인승은 2+3+3의 구조를 자랑한다. 

특히 3,071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3열 무릎 공간 역시 트래버스는 동급에서 가장 큰 약 850mm 수준이다. 팰리세이드 797mm와 비교 시 53mm 더 넓은 수치다.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도 적합한 차량이다.
 

하지만 트래버스 역시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배기량 엔진의 한계가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팰리세이드의 경우 국산차의 이점을 잘 살려 3.8리터 가솔린 엔진과 2.2리터 디젤엔진을 갖췄고, 수입 대형 SUV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동시에 실질적인 트래버스의 경쟁 모델로 손꼽히는 포드 익스플로러 역시 국내 시장성을 고려해 수입차지만 2.3리터 가솔린 터보와 3.5리터 가솔린 엔진 두 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익스플로러 역시 판매량 상당 부분은 저 배기량인 2.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트래버스가 출시할 3.6리터 가솔린 엔진은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국산차라는 인식이 강한 쉐보레에게 국내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고배기량 엔진은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트래버스 역시 가격 문제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짙다. 이미 온라인에서의 반응은 5,500만 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 가격이면 동급의 차량을 구매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팰리세이드의 경우 3천만 원 중반대의 가격에서 시작해 선택사양을 모두 선택해도 5천만 원 미만이기에 트래버스를 구매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게다가 수입차를 원한다면, 익스플로러를 구매하면 되기 때문에 트래버스의 입지가 좁은 상태다.
 

두 모델의 출시가 확정되며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이전보다 넓어졌다. 그러나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국내 시장조사를 철저히 반영해 소비자들이 예상한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다면 쉐보레의 구원투수는 물론, 판매량의 견인차로써 높은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콜로라도는 8월, 트래버스는 9월 출시를 각각 앞두고 있다. 

kyj@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