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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급속충전, 전기차 화재 가능성 우려

  • 기사입력 2019.07.03 15:14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최근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S와 니오 ES8의 화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전기차 안전성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모델S는 배터리팩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고, 이미 지난 5월 배터리 보호 및 배터리 수명 개선 대책을 위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ES8은 배터리팩 일부 전선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덮개에 눌려 피복이 벗겨지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현재 리콜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중국과학원은 배터리팩 결함 외에 과도한 급속충전이 전기차 화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를 포함한 주요 제조사의 전기차를 연구한 결과, 300~500회 정도 급속충전 후 배터리가 열화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조사들이 빠른 충전 속도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충전 알고리즘이 단순해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결국 배터리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급속충전은 배터리에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충전용량이 80%를 넘어서면 정전압 모드로 바뀌면서 충전 전류량을 점차 줄여 배터리 부담을 줄이고 있다. 때문에 전기차 제조사들은 설명서에 완속충전을 권장하고, 급속충전을 주로 사용할 경우 셀 안정화를 위해 월 1회 완속충전을 권장하지만, 대부분의 전기차들은 급속충전 위주로 충전되고 있다.
 

또한, 빠른 충전 속도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조사들은 더 빠른 충전 속도를 지원하는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포르쉐 타이칸은 350kW 급 급속 충전 속도를 지원하는데, 최대 75kW인 현대 코나 일렉트릭의 충전 속도와 비교했을 때 4배가 넘는 속도다.
 

이처럼 전기차 충전 속도를 높이는 것은 제조사의 경쟁력 강화와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필수지만, 배터리 화재는 위험성이 높아 안전성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과도한 충전속도 경쟁보다 전기차에 대한 인식 개선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전기차 안전 테스트 강화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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