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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타기 좋은 차?현대 베뉴 시승기

  • 기사입력 2019.07.16 14:18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지난 뉴욕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 배뉴가 7월 11일, 국내에서도 공식적으로 출시됐다. 베뉴는 엑센트를 대체하는 모델이며, 코나보다 작은 모델로써 현대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특히 베뉴는 혼라이프를 즐기는 젊은층을 타겟으로 삼고 있고, 가성비를 강조한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가성비를 의식한 듯 다운사이징 엔진이 아니라 아반떼와 같이 1.6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했다. 여기에 연비효율성도 높여야 하니 신형 무단변속기를 더했다. 가격은 1,400만 원대부터 시작하지만 수동변속기 모델이기 때문에 사실상 1,600만 원대부터 시작이라고 보는 게 맞고, 풀 옵션으로 구성할 경우 2천만 원에 달한다. 그러나 코나보다 저렴하며, 기아 레이보다는 약간 비싼 수준이다. 디자인은 젊은층들의 취향에 맞게 화려하면서도 정통 SUV다운 모습을 갖췄다. 
 

전면은 현대 SUV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있다. 상단부에 위치한 방향지시등과 분리되어 하단부에 위치한 헤드램프가 그 예다. 그러면서도 헤드램프 전체를 두르고 있는 주간주행등은 독특한 베뉴만의 매력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마찬가지다.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현대 SUV에서 나타나는 캐스캐이딩 그릴과 유사하지만 그 안에 패턴이 두개로 분리됐다. 기본 트림과 상위 트림은 십자가 형태의 패턴이 적용됐고, 별도로 운영되는 디자인 특화 트림인 플럭스 트림은 베뉴의 앞 글자인 V를 형상화 한듯한 패턴이 아래로 갈수록 커져 무게감을 실어준다. 게다가 그릴 테두리를 없애 한층 더 날카로워 보인다.
 

베뉴가 SUV라고 주장하는데 큰 뒷받침을 해주는 근거는 바로 측면이다. 기아 스토닉과 비교해도 높은 전고를 한층 더 강조하기 위해 윈도우와 도어 하단부 사이에 전면 펜더부터 차체 후면부까지 길게 이어진 수직형 캐릭터 라인을 삽입했다. 이로써 윈도우와 도어부를 확실하게 분리시켰고, 전고를 더욱 높아 보이게 만들어 준다. 또한 오버 펜더가 적용돼 전폭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두꺼운 C 필러에는 플럭스 트림만 별도로 전용 엠블럼이 부착돼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후면은 고급스럽게 체급에 맞지 않게 고급스럽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은 전형적인 SUV 형태지만 번호판은 범퍼 하단부로 내리고 트렁크 해치 하단부에 ‘베뉴’ 레터링을 삽입해 심심함을 없앴다. 또한 엠블럼의 경우 크롬 바탕에 흰 글씨를 적용시켜 화사한 느낌을 전달한다. 베뉴가 고급스러워 보이게 만드는 가장 큰 핵심은 바로 렌티큘러 렌즈가 삽입된 테일램프다. 헤드램프와 동일한 형태를 갖고 있는 테일램프에는 고급스러움의 상징인 LED가 사용되지 않았지만 보석처럼 밝게 빛난다. 현대차는 이를 보석감이라고 칭했는데, 실제로 상당히 고급스럽게 빛을 발산한다. 또한 브레이크 등과 방향지시등은 사선으로 제작돼 독특하고, 후진등은 여느 현대차처럼 범퍼 하단부에 위치한다.
 

실내는 고급스러움을 평가하기 전에 원형을 많이 사용해 독특함이 먼저 다가온다. 센터패시아 상단부에 위치한 베젤을 크게 줄인 심리스 타입의 8인치 터치스크린은 상단부만 살짝 튀어나온 형태로 안정감을 부여했다. 그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AVN 버튼 중 두 개의 다이얼의 크기가 서로 달라 상당히 독특하게 다가온다.
 

공조기 역시 원형의 다이얼 방식을 사용해 상당히 직관적이다. 또한 최근 현대차에 적용되고 있는 공기청정 기능 역시 지원한다. 코나와 동일한 디자인의 기어봉 역시 원형이며, 그 뒤에는 현대차 최초의 트랙션 컨트롤러가 위치하고 있다. 주행모드와 통합된 컨트롤러는 좌측으로 돌리면 주행모드를, 우측으로 돌리면 각 지형별 각기 다른 트랙션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현대차 최초다. 사용 역시 상당히 직관적이면서도 편리하다.
 

계기반은 전형적인 두 개의 원형 다이얼과 사이에 단색 방식의 정보창이 위치한 방식이며 스티어링 휠은 코나, 아이오닉 등과 비슷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시트는 인조가족과 가운데에는 직물 소재를 혼합 형태다. 또한, 플럭스 트림은 시트 색상 별로 다양한 패턴이 적용된다. 
 

차급이 낮은 만큼 몸이 닿는 부분 대부분은 우레탄보단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이는 차량 가격을 생각하면 수긍이 된다. 한 가지 의외인 점은 모든 버튼의 질감이 상상이상으로 수준급이라는 사실이다. 딱딱할 것 같았던 외형과 달리 버튼의 감촉은 상당히 부드러워 고급스럽게 다가왔다.
 

베뉴는 크기가 작은 만큼 실내 공간 및 트렁크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휠베이스는 2,520mm로 넉넉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1열 시트의 뒷부분을 파내어 2열의 레그룸을 확보해 넉넉하진 않지만 주먹이 두 개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을 만들었고, SUV인 만큼 전고가 높아 시트도 높은 편으로 2열의 발공간 역시 넉넉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2열의 등받이 각도는 26도로 기울어져 생각보다 편안한 2열의 공간을 만들었다.
 

트렁크는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느껴진다. 적재용량은 동급 차량 대비 넉넉한 355리터를 자랑하는데 이는 상위 차종을 넘볼 수준이다. 또한 2열로 구성된 하단부 트레이와 현대차 최초로 쉘프를 2열 시트 뒷부분에 수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많은 짐을 적재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었다.
 

파워트레인의 출력은 넘치지도 않으며 부족함도 없어 무난하다. 현대 아반떼를 통해 먼저 선보인 1.6리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은 123마력의 최고출력과 1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고효율의 무단변속기인 IVT가 맞물려 최적의 동력성능을 확보한다. 그러나 초기 응답성은 상당히 빨라 도심 주행에 최적화됐지만, RPM을 높일수록 미션이 동력을 제대로 전달해 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게 느껴진다.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소음 역시 큰 편이며 전장이 짧고 높은 전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트렁크로 인해 2열로 유입되는 풍절음 역시 크다. 그러나 이는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예상돼 수긍이 갔다.

서스펜션은 상당히 무른 편으로 SUV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토션빔을 적용했으면서도 부드러운 서스펜션의 도움으로 요철 구간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곧장 한계를 드러내 스포티한 주행보단 정속 주행을 유도한다. 트랙션 컨트롤과 통합된 주행모드 역시 마찬가지다. 각 주행 모드별 차이가 크지 않아 무난하다.
 


베뉴는 다양한 운전 첨단사양을 품고 있다. 후측방 경고 시스템의 경고음은 상당히 크고 예민해 안전한 차선 변경을 돕는다. 차선유지 보조 장치는 강하게 개입하는 편이다. 초보운전자라면 큰 도움을 받겠지만, 운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장치를 끄고 운전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베뉴의 지향점은 확실하다. 해치백이라고 놀림당하는 동급의 SUV 들과 달리 SUV의 성격을 착실히 따라 높은 헤드룸과 높은 시야를 자랑하고, 스마트스트림의 고효율 파워트레인으로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혼라이프’라는 말까지 만들어 혼자 사는 개성 넘치는 젊은 사람에게 어필하고 있다.
 


21가지의 색상 조합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선택사양들은 첫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사기 충분하다. 그러나 베뉴의 지향점은 오히려 생애 첫차를 경험해봤고,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한 두 번째 차를 원하는 소비자 혹은 은퇴 후 노후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도 어울릴만한 차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작은 차체와 첨단사양 일부분을 기본화했기 때문이다.

소형 SUV는 이미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아 높은 판매량을 보여준다. 현대는 여기에 어차피 잘 팔릴 차가 아닌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을 분석한 차를 내놓았다. 그렇기에 베뉴 만의 매력은 확실했다. 개성 뚜렷한 베뉴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갈지 주목된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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