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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엑센트, 현대까지 소형차 단종.

  • 기사입력 2019.07.22 14:21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국산 제조사 중 가장 늦은 시기까지 소형차 생산을 지속했던 현대차도 소형차를 단종시킨다. 이로써 현대를 대표하는 소형차인 엑센트도 25년의 역사를 끝으로 단종을 맞게 돼 국산 소형차는 전멸한다.
 

르노 클리오의 경우 르노삼성 대리점에서 판매 중이지만, 전량을 수입해오고 있으며, 엠블럼 역시 르노삼성 대신 르노를 달고 있어 수입차에 해당된다. 국산차의 경우 엑센트까지 단종돼 국내 소형차의 역사가 완전히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찌 보면 독점 시장이라고 볼 수 있던 소형차를 현대차가 단종시킨 이유는 단순하다. 현대차가 조사한 내부 판매량 자료를 살펴보면, 2010년 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72%를 차지했던 승용차의 판매량을 해가 갈수록 낮아져 2018년에는 45%까지 떨어졌고, 반대로 SUV가 포함된 RV 차량의 경우 2010년 21%를 차지했던 판매량이 2018년에는 39%까지 상승했다.
 

게다가 전체 RV 차량 판매량 중 2012년 2%에 불과했던 소형 SUV의 판매량이 2018년에 이르러서는 26%까지 늘어나게 됐다. 소형 SUV의 판매량의 증가는 국내뿐만이 아닌 해외에서도 비슷해 자동차 제조사들을 소형 SUV 라인업 늘리기에 한창이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따라 현대차역시 SUV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고, 베뉴까지 포함돼 현대차에는 총 6종의 SUV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 나중에는 승용차 판매량을 넘어서게 될 RV 판매량에서 현대차는 5종의 촘촘한 SUV 라인업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엑센트의 판매량은 단종 직전까지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었며, 구매층 대부분이 법인에 집중돼 일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경우는 점차 줄어갔다. 그 결과 단종 직전인 현재의 엑센트 라인업은 과거 1.4리터와 1.6리터 가솔린 엔진 두 가지와 1.6리터 디젤까지 총 세 가지에서 줄어들어 1.4리터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의 조합만 남은 상태로 판매됐었다.
 

현대차가 25년이 넘는 역사를 갖춰 나름대로의 브랜드를 구축했다고 봐도 무방한 엑센트를 단종시키는 초강수를 둔 이유로 크게 작용한 부분이다. 그러나 현재 엑센트가 단종된 것은 맞지만, 부활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엑센트는 이미 한차례 베르나의 이름을 사용했던 전례가 있었으며, 현대차가 라인업 강화에 힘썼던 지난 2010년대 초반 화려하게 부활을 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엑센트가 단종되더라도 부활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엑센트가 단종돼 기존 생산라인은 베뉴가 이어받았다. 번거롭고 돈이 많이 드는 별도의 생산라인 구축 없이 기존 엑센트의 생산라인을 이어받아 가격 상승 요인을 큰 폭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베뉴는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지난 9일 현대차가 공개한 베뉴의 광고 영상과 앞서 공개된 선택사양들은 그동안 현대차에서 볼 수 없던 사양들로 가득 차 높은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한 개의 생산라인에서 한 차종은 단종됐고, 한 차종은 새롭게 출시됐다. 둘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가장 중요한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또다시 둘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현대가 엑센트를 단종시키는 초 강수를 뒀기에, 베뉴의 성공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된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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