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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i40 단종, 역사 속으로 사라진 마지막 국산 왜건

  • 기사입력 2019.07.17 09:56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유일한 국산 왜건 차량인 현대자동차 i40가 국내 시장에서 단종됐다. 현재 현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의 모델 라인업에는 i40가 제외된 상태로 후속 모델 출시에 대한 내용도 없이 조용히 단종됐다.
 

I40는 2011년 현대자동차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모델로 쏘나타의 플랫폼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새롭게 설계하여 출시한 D세그먼트 차량이었다. 국내 시장에는 2011년 7월부터 판매됐고, 유럽에서만 판매 예정이었던 세단 모델 역시 i40 살룬이라는 이름으로 2012년 1월부터 판매됐다. 국내는 6단 자동변속기와 2리터 가솔린 엔진, 1.7리터 디젤 엔진이 적용됐는데, 당시 쏘나타에 없던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연비 좋은 디젤 중형 승용차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플랫폼을 쏘나타와 공유하고, 차체 크기도 쏘나타와 비슷했지만, 가격은 쏘나타보다 높게 책정되어 대중적인 모델로 확대되기 어려웠다. 물론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전좌석 오토윈도우, 전동 트렁크 등 고급사양을 대거 탑재했지만, 해치백과 왜건 차량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는 한계가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i40의 부족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PYL 브랜드를 런칭하고, i30, 벨로스터와 함께 유니크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공략했으나, 모든 모델들이 동급 모델에 비해 비싼 가격에 책정되어 있고, 국내 시장에서 인기 없는 차종들로 이뤄져 있어 큰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결국 PYL 브랜드는 2016년 사실상 폐지되고, i40는 계속해서 비인기 차종으로 남게 됐다.
 


1세대 모델이 지금까지 판매된 것도 판매 부진 이유 중 하나다. 2011년 출시한 i40는 최근까지 풀체인지 없이 약 9년 동안 판매됐다. 그동안 2차례의 부분변경이 있었으나, 외관이 눈에 띈 변화는 1회, 실내는 큰 변화 없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급 모델인 쏘나타와 k5와 같은 중형 모델들에 다양한 변화가 있는 것에 비하면, 매우 느린 변화였다.

결국 2017년 327대, 2018년 213대로 누적 판매량 감소세를 보였고,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는 61대로 월평균 1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동 변속기 단일 모델인 벨로스터N의 누적 판매량의1/8에 달하는 수준으로 더 이상 판매를 이어가는 것이 무의미한 수치다.
 


이처럼 현대 i40의 국내시장 단종에는 모델 노후로 인한 상품성 하락, 판매량 저하로 인한 생산성 감소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세단과 SUV가 즐비하는 국산 승용차 시장에서 긴 시간 왜건 승용 단독 모델로 의미 있는 모델이었기에 조용한 단종 소식이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 i40는 2018년 6월 2리터 가솔린 모델의 마지막 부분변경을 출시하면서 1.7리터 디젤 모델이 먼저 단종됐다. 디젤 모델 단종 후 2리터 가솔린 모델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됐고, 이번 가솔린 모델 단종으로 국내에서 판매 된 마지막 국산 왜건으로 남았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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