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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다 있더라, 현대 베뉴 플럭스 시승기

  • 기사입력 2019.07.24 15:31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엑센트의 신형 모델은 이미 일찌감치 러시아에서 폴라리스라는 모델명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급격하게 SUV 시장이 커지면서 소형 세단과 해치백 시장이 수그러들었고, 현대차는 이런 시장 변화에 맞춰 소형 SUV 베뉴를 출시했다. 어쩌면 '코나도 있는데, 웬 베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코나보다 훨씬 작고, 뛰어난 가성비를 강조한 모델이다.
 

특히 이번에 시승한 베뉴 플럭스 트림은 베뉴의 스페셜 트림으로 일부 디자인이 변경되었으며, 평상시에는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모델이다. 스페셜 트림인 만큼 달라진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지난 시승회에서 확인하지 못한 주행성능들을 다시 확인해보는 시간으로 할애했다.

플럭스 트림만의 매력이 가득한 외부
베뉴 플럭스는 디자인을 특화한 트림답게 디자인부터 하위 트림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그릴의 외부 형태는 기본 모델과 동일하지만, 내부 패턴이 십자가에서 베뉴의 'V'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그러면서도 아래로 내려갈수록 'V'의 크기가 점점 커져 무게감을 실어준다. 개인적으로는 십자가 형태보다는 호불호가 덜할 것으로 예상되고, 조금 더 젊어 보이기도 했다.
 


현대 SUV 라인업 중 엔트리 모델에 해당되지만, 베뉴의 전고를 강조한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시켜 당당한 외관을 갖는다. A필러와 루프라인은 각을 살렸으며, 두꺼운 C필러 역시 각을 크게 세우면서 아래로 떨어뜨렸다. 특히 C 필러에는 그릴처럼 'V'자 전용 엠블럼을 부착해 특별함을 강조했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에서나 볼 법한 스피닝 휠 캡을 적용해 주행 중에도 엠블럼이 움직이지 않고,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게 해 차급을 파괴했다.
 

전면에서는 그릴, 측면에서는 각종 포인트로 차별화를 꾀한 플럭스 트림이지만, 후면에서는 그 차이가 다소 흐려졌다. 범퍼 하단이 일반 트림과 달리 블랙으로 처리되긴 했으나, 특별함을 강조하기에는 다소 밋밋해 보였다. 예쁜 테일램프의 디자인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일까?
 

내부는 톡톡 튀는 다양한 매력이 가득
실내는 감각적인 포인트와 도형이 돋보인다. 플럭스 트림에서는 에어컨 송풍구나 변속기 레버 주변부를 별도의 색상으로 꾸밀 수 있다. 시승차는 화이트 컬러로 칠해져 있었는데, 덕분에 에어컨 송풍구의 네모난 디자인과 센터패시아의 동그라미가 강조돼 마치 영국산 소형차 브랜드인 (MINI) 같은 분위기가 풍겨지기도 했다.
 

시트 디자인도 조금 더 화려하다. 가장자리로 포인트 컬러를 넣었고, 시트 내부는 입체적으로 처리해서 타사의 동급 모델과 비교해서도 감각적이다. 다만 소형차라는 한계 때문인지 2열에서는 암레스트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으며, 휠베이스가 2,520mm로 짧지만 1~2열의 착좌감이나 시트 포지션은 크기에 비해 불편하지 않은 편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경차와는 비교 대상이 아니며, 코나보다 조금 좁은 정도다.
 

튜익스는 별도 옵션이긴 하지만, 시승차에는 이 옵션들로 가득했다. 베뉴를 통해 최초로 선보이는 적외선 무릎 워머가 가장 궁금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열기가 전달됐는데, 겨울에는 열선시트, 열선핸들, 무릎 워머만 작동 시켜도 히터로 인해 실내가 건조해질까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을 듯하다. 이 밖에도 프로텍션 매트는 실내 바닥부터 트렁크까지 적용됐다. 두께가 두꺼워 노면 소음 방지에도 큰 도움이 됐고, 뛰어난 내구성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계 극복을 위한 파워트레인과 신기술들
베뉴에는 현대차의 최신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1.6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었고, 무단변속기가 맞물린다. 1.6리터 가솔린 엔진은 123마력의 최고출력과 1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데, 무단변속기와 맞물려 꾸준한 가속력을 선보인다. 엔진과 변속기 둘 다 효율성을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운전이 재미없는 것도 아니다. 무단변속기는 운전자에게 변속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8단의 가상 기어비를 갖췄고, 변속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운전의 재미를 높였다.

바로 윗급인 코나는 승차감이 탄탄했는데, 베뉴는 코나에 비해 상당히 부드럽다. 달리는 중간에도 만나는 요철의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며 넘어간다. 토션빔이 적용된 후륜 서스펜션의 단점을 보완시키기에 최적화된 승차감이다. 고속도로에서 정규 속도에 맞춰 항속할 때의 부드러운 승차감 덕분에 운전의 피로도가 높은 편은 아니며, 덤으로 효율성 높은 파워트레인이 만들어낸 높은 연비를 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드라이브 모드와 함께 베뉴에 최초로 탑재된 전륜구동 기반의 지형반응 모드는 여건상 모두 사용해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엑셀을 깊게 밟으면 휠 스핀을 일으키는 비포장길에서 휠 스핀을 제어하기 위해 스노우 모드로 변경 후 주행을 하자, 제법 휠 스핀이 억제되며,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사륜구동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륜구동의 부재를 영리하게 풀어냈으며, 운전이 서툰 초보 운전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에는 엔트리가 없다.
베뉴는 엔트리급 차량이지만, 안전과 연관된 첨단사양은 대부분 기본 적용된다. 전방충돌 방지 보조는 전방충돌 뿐만 아니라, 앞차 출발 알림 보조 기능도 포함돼 앞차가 출발하면 알림과 계기반을 통해 출발을 알려준다. 차로 이탈 방지 보조는 밤과 비가 오는 날씨에도 차선 인식률이 높아 차선을 벗어나면, 차량을 차선 안쪽으로 확실하게 넣어줄 정도로 영민하다. 또한 후측방 경고는 알림 소리가 커서 운전자가 차선 변경을 시도할 때 사각지대를 줄여주는데 확실한 역할을 한다.
 

체급이 아닌 생활에 맞춰진 사양과 구성
베뉴는 이동 수단이라는 차의 본질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끔 꾸밀 수 있는 차량으로 만들어졌다. 자동차의 역할과 가능성을 한 단계 높여준 셈이다. 소형 SUV의 시장은 지금 전 세계적인 열풍을 모고 있는 세그먼트다. 그냥 만들기만 해도 어느 정도 판매량이 보장된 세그먼트지만, 현대차가 베뉴를 통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어쩌면 현대차는 자신들이 진지하게 고민했던 신차를 출시하는데 성공했고, 이제부터는 소비자들의 선택만 남았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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