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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보다 인기 없고, 관심도 못 받는 차량들

  • 기사입력 2016.02.04 09:13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아슬란은 현대차가 출시한 고급세단 중 거의 역대급으로 실패한 차량으로 꼽히고 있다. 최초 출시 당시부터 그랜저와 비슷하다는 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판매량이 늘지 않자 할인을 하다 결국 연식변경을 통해 가격도 크게 낮추기도 했다. 그러나 아슬란보다 인기도 없고, 관심도 받지 못하는 차량들도 적지 않다. 아슬란보다 판매량이 낮은 차들은 무엇이 있는지 모아봤다.

현대 i40

i40는 PYL의 가장 상위급 모델이다.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의 애매한 포지셔닝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긴 아슬란과 다를 바가 없다. 최초 디자인은 아반떼와 큰 차별화를 두지 못했고, 현재는 나름은 색깔을 찾았지만, 여전히 판매량은 150대를 넘기기도 힘들 정도로 어렵다. 유럽차 감성의 주행성능이나 왜건의 실용성 등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런 평가들이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현대 i30

국산 해치백은 많지 않다. 특히 준중형 해치백은 더욱 그렇다. 그런데 i30의 가격과 폭스바겐 골프의 가격차이는 사실상 별로 없어 수입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게다가 소형 SUV들의 인기가 높아졌고, 가격도 소형 SUV들과 별 차이가 없어져 1월에는 17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현대 벨로스터

벨로스터는 애초에 판매량이 높을 만한 차량은 아니었다. 디자인이나 도어 형태 등 대중적인 요소보다는 매니아틱한 부분이 훨씬 더 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1월까지 월 평균 판매량도 100대 내외에 그칠 정도로 낮다. 그러나 현대차가 개발중인 RM15 등의 고성능차도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벨로스터 자체가 또 현대차의 매니아층을 형성하는데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어서 현대차에는 판매량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쉐보레 아베오

아베오는 쉐보레의 대표적인 펀카다. 빠르지는 않지만, 재미난 주행성능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경쟁모델인 엑센트 해치백이나 세단과 비교해서 연비가 뛰어난 디젤엔진을 장착했다거나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한 것도 아니다. 또 고성능 모델 RS는 수동변속기가 없고, 자동변속기만 있는데다 가격도 사실상 2천만 원을 넘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기아 카렌스

카렌스는 출시 후 관심도 못 받고,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카렌스 시리즈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저유가와 디젤엔진의 기술이 향상되면서 LPG 차량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었다. 또 1.7리터 디젤모델의 가격도 2,265만 원부터 시작되고, 몇 가지의 옵션을 추가하다보면 2,500만 원을 넘어선다. 경쟁모델인 쉐보레 올란도의 꾸준한 인기도 카렌스의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아 쏘울

해외에서는 인기지만, 국내에서는 좀처럼 판매량을 늘리지 못하는 쏘울은 최근 200대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 달에는 109대까지 추락했다. 1세대는 박스카라는 신선한 장르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했으나, 2세대는 1세대와 비슷한 디자인을 고수해서 신선함이 사라졌다. 게다가 비슷한 크기의 소형 SUV가 봇물 터지듯 출시되고 있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는 모습이다.

르노삼성 QM5

QM5는 꽤 노후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월 평균 500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다가 1월에는 겨우 9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경쟁차종들의 성능이나 사양도 워낙 수준이 높아졌고, QM5도 끝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다소 불리한 부분이 적지 않다. 또 르노삼성도 SM6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후속모델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판매량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 체어맨W

체어맨 W는 2015년 월 평균 판매량이 약 100대 정도였지만, 1월에는 EQ900의 인기에 밀려서인지 82대를 판매했다. 당장 신차를 투입할 수는 없고, 경쟁모델에 대응을 해야 하니 가격을 낮추고 사양은 강화한 체어맨 W 카이저를 신차로 투입했지만, 성공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 에쿠스

EQ900의 성공은 눈부시지만, 에쿠스의 마지막은 초라했다. 수입 고급세단에 밀려 지난해 하반기 판매량이 월 평균 200대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1월에는 34대로 마감했다. 에쿠스는 12월부터 차량가격의 15%, 최대 2천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할인해주고 있지만, 판매량은 시원치 않다. 그나마 연말 할인효과로 12월에는 479대를 판매했지만, 2월에는 1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제네시스 쿠페

현대차의 진정한 애물단지는 따로 있다. 위에서 PYL을 언급하긴 했지만, 제네시스 쿠페는 PYL도 아니면서, PYL에 비슷하고, 제네시스와 동급도 아니면서 제네시스 쿠페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애매함의 절정에 있는 모델이다. 정통 후륜구동 스포츠 쿠페를 지향하지만, 대배기량 V8엔진이나 고성능 터보 엔진도 없다. 그렇다고 럭셔리하지도 않아서 판매량이 수입 스포츠 쿠페보다도 적다. 지난해 6월에 32대의 최고 기록을 세우긴 했으나, 지난 1월에는 롤스로이스와 비슷한 수준인 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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