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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일의 자동차회사, 평화자동차의 모델들 살펴보니

  • 기사입력 2016.02.04 09:20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북한 유일의 자동차 회사인 평화자동차는 남한과 북한이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다. 1999년 설립 당시에는 통일교에서 70%, 북한의 조선민흥총회사가 30%의 주식을 소유했으나, 2013년부터는 북한 당국으로 운영권을 넘겼다.

북한의 대표 세단, 휘파람 시리즈

휘파람은 평화자동차가 설립되고 가장 처음으로 출시된 차량이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생산됐다. 생산은 자체적으로 남포공장에서 하지만, 신차개발능력은 없기 때문에 피아트의 라이선스를 구입해 만들었다. 1.6리터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80마력을 발휘하며, 연비는 리터당 7.9km다.

휘파람2는 2007년 생산된 모델로 1.8리터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00마력을 발휘하고, 리터당 6.2km를 주행할 수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이 BMW와 매우 유사하긴 하지만, 중국의 화천자동차 모델을 들여와 생산한 것이다.

2010년부터 생산된 휘파람3는 비교적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앰블럼도 최신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디자인 완성도도 높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피아트의 라인선스와 부품을 들여와 제작했기 때문. 파워트레인은 1.5리터 엔진에 5단 수동변속기를 사용하며, 최고출력은 100마력, 연비는 리터당 8.5km를 기록한다.

다목적 차량 시리즈, 뻐꾸기

북한은 잘 닦인 포장도로보다 비포장 길이 더 많다. 또 여전히 개인소유의 차량보다 국가소유가 압도적이어서 SUV나 미니버스의 판매량이 더 높다.



뻐꾸기 초대 모델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피아트 도블로를 들여와 제작했다. 그래서 전면부 앰블럼에는 피아트 앰블럼이 남아있다.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면서도 적재공간이 넓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세단들과 달리 1.6리터 디젤엔진을 장착해 리터당 11km의 우수한 연비를 자랑했다.

뻐꾸기2는 중국의 단동 서광자동차 회사의 라이선스를 구입해 제작했다. 중국의 자동차 기술도 워낙 뒤쳐져 있는 탓에 디자인이나 성능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도 2.2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20마력을 발휘하며, 연비도 리터당 15km에 달할 정도로 우수하다. 실내는 3열까지 있어서 총 7명이 탑승할 수도 있다.


뻐꾸기3는 뻐꾸기2의 후속모델이 아니라 픽업버전이다. 3열이 없기 때문에 승차인원이 5인승이라는 점만 다르고 파워트레인은 모두 같다. 그러나 연비는 리터당 10km로 표시되어있다.

뻐꾸기 4WD는 현대 싼타페의 전면부와 쏘렌토의 측후면 디자인을 합쳐 만들었다. 이는 중국의 짝퉁차를 수입해 제작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2.3리터 가솔린엔진은 최고출력 120마력, 리터당 13.9km를 기록한다. 다소 황당한 디자인이긴 하지만, 북한에서는 인기모델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절정의 미니버스, 삼천리

북한에서는 SUV와 미니버스의 판매량이 매우 높다. 사실상 대부분을 삼천리의 판매량이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삼천리는 중국의 자동차를 들여와 제작한 것이며, 2005년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생산하고 있다. 11인승으로 압도적인 승차인원을 자랑하며, 2.3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도 리터당 9.8km를 주행할 수 있다. 물론, 연비는 어디까지나 북한 기준이다.

북한 지도층의 특권, 준마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판매됐던 준마는 쌍용자동차 라이선스를 구입해 북한에서 생산한 최고급 세단이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부품도 남한에서 공급해 체어맨H와 완전히 동일하다. 다른 점이라면 평화자동차의 앰블럼만 부착된 정도. 파워트레인은 2.8리터 가솔린 엔진에 5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이 밖에도 창전, 쌍마 0104, 뻐꾸기 2008, 휘파람 1610 등 25대의 차량이 판매 중이며, 가격은 미화로 1만 달러에서 3만 달러 사이에 책정되어있다.

한편, 평화자동차는 연간 1만대 규모의 생산을 갖췄지만, 판매가 북한 내수시장에 집중되어있어 2003년 생산량은 겨우 314대에 불과했다. 이후 베트남에 일부 차량이 수출되면서 2009년에 들어서야 최초로 이익이 생겨났고, 2014년에는 1,600여 대의 차량이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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