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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실용성과 놀라운 연비, 푸조 2008 시승기

  • 기사입력 2016.02.05 02:46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실용성과 연비, 디자인,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소형 SUV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소형 SUV들의 인기는 한 브랜드의 생사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이런 상황은 수입차 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푸조 2008은 이처럼 인기가 높은 소형 SUV들 중에서도 빛나는 모델이다. 2008의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 그 매력 포인트가 무엇인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고정관념 깨는 감각적인 디자인


2008의 외관은 크롬이 많이 사용됐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 주변, 사이드미러, 후면부 스포일러, 윈도우벨트, 도어 하단부까지 그야말로 ‘블링블링’하다. 국산차에서는 주로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안개등 주변 등에 적용하는 것이 전부고, 또 그렇게만 생각하는데, 푸조는 이런 면에 있어서 과감하고 감각적인 모습을 보인다.



전면부터 자세히 살펴보면, 헤드램프에는 LED 주간주행등이 상단에 위치해서 더 강하고, 안정감 있게 보여준다. 후드 디자인도 근육질 같이 입체감을 줬고, 전면 유리도 일반 차량들처럼 각진 디자인이 아니라 곡선을 넣어서 푸조만의 프랑스 감성을 표현했다.



측면에서는 휠 디자인이 굉장히 입체적이다. 휠 사이즈가 16인치로 크지는 않지만, 디자인 덕분인지 특별히 작아 보이지도 않는다. 또 상단부의 루프라인은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재미있는 구조를 갖고 있기도 하다.



화려한 전면과 측면에 비해서 후면은 조금 더 단정하다. 물론 테일램프가 켜지면, 고양이 발톱 같은 디자인이 시선을 끈다. 또 단정하긴 하지만, 테일램프 디자인을 조금 더 감각적으로 만들거나, 루프 스포일러에 크롬을 넣어 2008만의 감성을 표현했다.



간결하면서 실용적인 실내



디자인이 간결해지면서 실용적인 구조를 갖는 것은 쉽지 않은데, 2008은 이걸 해냈다. 스티어링 휠에는 볼륨과 인포테인먼트 조작을 위한 버튼만 구성되어 있다. 계기반은 조명 탓인지 화려해 보이지만, 주행정보는 깔끔하게 나타내고, 가시성도 제법 좋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주변에도 버튼은 단 두 개뿐이다. 그러나 내비게이션, 라디오 등을 조작하기에는 매우 직관적인 구성이다. 하단부에서는 공조장치를 조작할 수 있는데, 처음 조작해도 어색함이 없다.



시트는 가죽과 직물을 함께 사용해서 디자인이 화려하다. 그러나 단순히 디자인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직물과 가죽을 함께 사용해 운전자의 몸을 더 포근하면서 단단하게 지지해준다. 다만, 실내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컵홀더가 없어서 캔음료를 보관할 공간이 없고, 도어 수납공간에도 음료를 4개까지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지만, 고정시킬 수 없다. 또 뒷좌석 매트는 고정되지 않아서 쉽게 움직인다.



트렁크는 해치백과 비슷한 수준이며, 해치백처럼 트렁크 덮개가 있어서 적재된 내용물을 가릴 수도 있다. 트렁크는 모두 부드러운 직물로 마감해서 물건을 보관하기에도 좋고, 차량이 훼손되는 것도 방지해준다. 시트는 6:4로 접을 수 있는데, 완전히 평평하게 접혀서 자전거 같은 큰 부피의 물건을 적재하기에도 유리하다. 적재능력은 기본적으로 410리터를 넘고, 뒷좌석을 접으면 1,400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어서 레저용으로도 적합하며, 루프 랙을 활용하면 확장성은 무한해진다.




빠르지 않지만, 재밌는 주행성능



2008은 최고출력 99마력, 최대토크 25.9kg.m을 발휘하는 1.6리터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출력이 낮은 만큼 파워풀한 가속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최대토크가 25.9kg.m으로 크게 부족한 것도 아니어서 패들시프트로 변속 타이밍을 적절히 맞춰주면 비교적 빠르고, 재밌는 가속감도 느낄 수 있다.



자동변속기는 여전히 기존의 MCP변속기의 감각에 가까워서 수동의 감각이 살아있다. 그래서 자동변속기처럼 매끄러운 변속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변속 타이밍에 맞춰서 가속페달을 살짝 떼었다가 밟으면, 부드럽게 변속할 수 있다. 이런 감각은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몇 시간만 지나도 적응이 되고, 운전의 재미도 살릴 수 있어 젊은층들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스펜션은 매우 단단하다. SUV가 이렇게 단단할 수가 있나 싶을 정도다. 쉐보레 트랙스 디젤의 서스펜션이 많이 약해졌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에게는 푸조 2008이 정답이 되어줄 수 있다. 2008의 서스펜션은 해치백 수준으로 단단하고, 물렁한 감각이 전혀 없다. 또 코너링에서도 SUV 특유의 쏠림 현상은 없다. 물론 과감하게 몰아 부치면, 언더스티어도 발생할 수 있겠지만, 애초에 그렇게 타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극단적인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았다. 이 밖에 브레이크 성능이나 스티어링 휠도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상당히 잘 받쳐준다.



고RPM을 사용하면서 고효율 연비?



요즘 푸조 차량들의 공통점이지만, 2008도 높은 회전영역의 rpm을 사용하면서도 연비가 좋다. 2008의 경우에는 최대토크가 1,750rpm에서 발생하고, 최고출력이 3,750rpm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변속타이밍이 꽤 늦다. 처음에는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엔진음이 커질 때까지 변속이 안돼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패들을 사용하면 곧바로 변속이 가능하고, 가속페달도 덜 깊게 밟으면 비교적 빠른 변속이 이뤄지기도 했다.



어쨌거나 시승 내내 고rpm을 사용하기도 했고, 막히는 시내를 주로 주행했기 때문에 연비는 분명 최악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반납 전 확인한 연비는 리터당 15.8km를 표시하고 있었다. 막히지 않는 도로나 고속도로에서는 특별히 연비 운전을 하지 않아도, 리터당 26km를 기록해 최고 연비를 자랑하는 모델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성능과 연비, 실용성과 감성, 가격까지



2008의 가격은 국산 SUV들과 동등한 수준인 2,690만 원부터 3천만 원대 초반에 책정되어있다. 하지만 주행성능이나 연비를 고려하면, 국산 SUV보다 뛰어나고, 실용성과 감성 또한 국산 SUV보다 앞선다. 옵션에 있어서는 후방카메라나 크루즈 컨트롤 없는 것에 대해 소비자에 따라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후방카메라가 없어도 주차센서가 있으니 막상 불편할 것은 없고, 크루즈 컨트롤은 사용빈도수가 너무 떨어져 없어도 된다. 정말 필요한 내비게이션은 아틀란이 탑재돼 있어 그래픽도 좋고, 열선시트, 코너링 램프와 같은 필수 옵션은 모두 갖추고 있다. 심지어 실내등도 LED고, 경쟁모델에 없는 파노라마 썬루프도 있다.


재밌는 주행성능과 동시에 높은 연비, 실용적인 SUV에서 세단 못지 않은 프랑스 감성을 전해주는 2008. 국산 소형 SUV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반드시 함께 고민해봐야할 차량 중 하나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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