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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소비자의 선택만 남았다, 쉐보레 트래버스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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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소비자의 선택만 남았다, 쉐보레 트래버스 체험기
  • 김예준 기자
  • 승인 2019.09.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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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9월 3일 쉐보레 트래버스가 공식 출시됐다. 트래버스는 이미 작년부터 국내에 출시된다는 소문이 있던 차량이었지만, 쉐보레의 내부 사정 등에 이유로 출시가 늦어져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와 짧은 기간을 두고 거의 동시에 출시됐다. 이날 행사는 고속도로와 임도 시승 두 가지로 나눠 진행했으나, 오토트리뷴은 여건상 임도 시승만 체험했다.
 

외관은 커다란 크기를 숨기지 않고 당당히 드러내 동급 최고 크기를 실감케 한다. 전면에는 쉐보레 패밀리룩의 상징인 듀얼포트 그릴이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그릴 내부 패턴까지 단순하게 처리해 한층 커 보이도록 했다. 가로로 긴 형태의 헤드램프는 트림에 따라 HID와 LED 램프를 사용한다. 특히나 LED 램프는 디테일까지 신경 써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반면 범퍼 하단에 위치한 안개등은 할로겐 방식을 사용해 아쉬움이 남는다.
 

측면에는 후드에서 시작된 직선이 차량의 도어 핸들을 가로질러 후면까지 길게 이어져 있는데, 5.2미터에 달하는 긴 전장을 더욱 길어 보이게 만들어준다. 벨트라인 역시 직선으로 디자인해 전장을 강조한 측면 디자인에 일조한다. 휠 하우스는 원형을 주로 사용하는 현대의 SUV 들과 달리 정통적인 네모의 형태를 띠고 있어 트래버스의 본질이 SUV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후면은 단순하지만 단단해 보이게 만들었다. 가로로 긴 테일램프는 트림에 따라 클리어 타입을 사용해 멋도 살렸다. 또한 테일램프 중간을 크롬으로 이어줘 차체가 더 널찍해 보이게 만든다. 범퍼 하단부에는 듀얼 머플러가 자리 잡고 있어 차량에 무게감을 싣는 동시에 네모난 형태로 디자인돼 단단함까지 심어줬다.
 

실내는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쉐보레의 실내 구성을 정직하게 따르고 있다. 센터패시아 상단에 위치한 8인치 터치스크린이 자리 잡고 있다. 동급 모델들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그래픽은 수준급으로 상당히 뛰어난 시인성을 자랑한다. 또한 상단부에 위치한 룸미러에는 동급에서 유일하게 후방 디스플레이 기능이 적용돼 후방 시야 확보에 부족함이 없다. 그 아래 위치한 공조기 역시 기교보단 정직하게 만들어져 멋보단 실용성을 살렸다.
 

계기반 가운데에는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자리잡고 있는데, HUD와 전자식 계기반이 아니더라도 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빠짐없이 전달한다.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를 사용하는 모델들과 달리 4스포크 형태로 제작돼 역동성보다는 안정감을 실어준다.
 

트래버스의 전장X전폭X전고는 각각 5,200mmX2,000mmX1,785mm로써 동급 SUV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게다가 실내 거주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휠베이스 역시 3,073mm로 가장 크다. 또한 2+2+3 구조의 시트 구조와 어느 곳에 앉더라도 편안하게 제작된 시트는 트래버스의 매력은 한층 높여주는 포인트다. 
 

특히 3열의 경우 기존 SUV 들과 달리 850mm의 레그룸을 확보해 3열 시트도 온전한 탑승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3열 시트를 펼치고도 651리터의 부족함 없는 적재공간을 갖췄다. 여기에 3열 시트를 접으면 1,636리터,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으면 2,780리터의 상당히 큰 적재공간이 확보돼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트래버스는 미국에서 전량 수입하는 차량답게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다. 314마력의 최고출력과 36.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여기에 맞물린 9단 자동변속기는 시종일관 트래버스를 여유롭고 나긋나긋하게 끌고 나간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출발 시 차량이 너무 빠르게 튀어나간다는 점이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도 튀어나가 적응하기까지 비교적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SUV답게 넓은 시야와 넓은 범위로 조절이 가능한 시트 포지션 덕분에 차체 크기에 적응하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승해본 트래버스의 승차감은 상당히 훌륭했다. 서스펜션의 세팅이 부드러워 충격 흡수를 상당히 잘해 안락한 승차감을 탑승자에게 전달했다. 통상 서스펜션의 세팅이 부드러우면 차체의 거동성이 불안하기 마련이지만 긴 휠베이스와 후륜에 적용된 동급 유일의 5링크 멀티서스펜션 덕분에 주행 시 안정감은 상당히 뛰어났다. 이는 비교적 단단하게 세팅된 포드 익스플로러와 대비되는 트래버스만의 강점이다.
 

또한 임도에서 경험해본 트래버스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세밀한 조작없이 간단하면서도 상당히 똑똑하게 움직였다. 기어봉 뒤에 위치한 로터리 방식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전륜구동 모드와 사륜구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여기에 추가로 오프로드 모드와 견인 모드를 지원한다. 
 

특히 이번 시승을 통해 경험한 오프로드 모드는 운전자가 개별적으로 조절할 필요 없이 오프로드 모드로 변환하면 차량 스스로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을 제어해 번거로움이 없다. 게다가 일반적인 사륜구동 모드에서 빠르게 튀어나가는 출발도 오프로드 모드에서는 천천히 출발하는 것이 가능해, 급출발을 자제해야하는 구간과 온로드에서 오프로드 모드를 활용해 부드럽게 출발할 수 있었다. 게다가 커다란 차체 크기와 대비되는 좁은 회전반경 덕분에 폭이 좁은 도로에서도 무리없이 코너가 가능했다.

이번 시승은 간단히 진행돼 트래버스를 온전히 느끼기에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잠시나마 임도와 공도 주행으로 느껴본 트래버스는 상당히 뛰어난 기본기를 자랑하는 차량이었다. 가격 역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저렴한 가격에 출시돼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그러나 일부 편의사양의 부재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쉐보레는 “미국 트래버스에서도 동일한 트림에서는 옵션으로 제공되는 사양이기에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하기 힘들었다.”고 밝혔으며, “소비자들의 꾸준한 요구가 있으면 차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만큼 트래버스는 기존 쉐보레 차량들과 달리 상당히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트래버스가 쉐보레의 판매량에 있어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yj@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