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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의 세 번째 작품, AMG GT 4도어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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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의 세 번째 작품, AMG GT 4도어 체험기
  • 김예준 기자
  • 승인 2019.10.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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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메르세데스-AMG AMG GT가 쿠페에 이어 AMG GT가 4도어 쿠페(이하 GT)로 새롭게 진화했다. 4도어 쿠페라는 장르는 기존 메르세데스-벤츠 CLS와 동일하지만, 차체를 아우르고 있는 모든 부분은 스포츠에 특화되어 한층 날카롭다. 특히 이번 AMG 서킷을 통해 경험한 GT의 성능을 4도어 쿠페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인상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4도어 GT만의 차별화된 특징
2도어 쿠페인 AMG GT와 동일한 이름을 갖고 있으며, 비슷한 차체 비율을 자랑하지만 알고 보면 GT만의 디테일이 차량 곳곳 숨겨져 있다. 여느 AMG 모델이 그렇듯 GT 역시 수직형 내부 패턴이 적용된 파나메리카나 그릴이 적용된 것은 2도어와 동일하다. 그러나 헤드램프는 디자인이 변경돼 네모난 형태고 주변을 둥글게 처리했고, 주간주행등은 헤드램프 안을 감싸고 있어 안정감을 부여했다. 범퍼 하단부에 커다란 공기흡입구는 2도어 모델과 마찬가지로 큰 크기를 갖고 있다.
 

측면의 후드가 상당히 길다. 후륜구동 방식을 사용하며 운동성능을 강조한 차량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율이다. 그래도 4도어인만큼 실내 공간을 원활히 확보하기 위해 쿠페처럼 극단적으로 길지는 않다. 루프라인은 4도어지만 쿠페를 지향하는 만큼 상당히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트렁크 리드까지 이어진다.
 

후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2도어와 마찬가지로 트렁크 도어의 크기는 작아 역동성을 살린 것은 동일하지만 테일램프의 디자인을 다듬어 더욱 날카로운 인상을 풍기고, 네모난 형태의 기존 머플러를 듀얼 트윈 머플러로 변경시켜 차별점을 만들었다. 특히 후면에 적용된 가변형 스포일러는 에어브레이크 기능까지 지원해 미관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훌륭했다.
 

운전에 초점이 맞춰진 실내
실내는 2도어 모델과 마찬가지로 운전자 중심의 실내 디자인이 아닌 실제 운전에 초점이 맞춰졌다. 센터패시아 상단부에 자리 잡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과 전자식 계기반을 같은 높이에 두고, 테두리를 검은색으로 처리 두 개가 길게 이어진 듯 보이도록 했다. 기어노브 주변에는 차량 주행과 관련된 버튼이 자리 잡고 있어 주행 중에도 차량의 설정을 손쉽게 바꿀 수 있게 만들었다. AMG 모델에서만 볼 수 있는 전자식 변속기의 위치는 인포테인먼트 컨트롤러 보다 뒤에 위치해 살짝 불편한데, 스티어링 휠에 자리 잡은 커다란 패들시프트 사용을 권장하는 의도인 듯했다.
 

대부분의 AMG 모델들은 조향과 연동된 전자식 볼스터 기능을 갖고 있어 스티어링 휠 방향과 동일한 사이드 볼스터가 커져 탑승자의 몸을 지지한다. 그러나 이 기능이 없더라도 GT의 시트는 탑승자를 지지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고 저차와 코너가 심한 서킷 안에서도 탑승자를 잘 지지했다.
 

2열은 파워트레인에 따라 2인승 혹은 3인승이 지원되는데, 이번에 시승한 63s는 좌우의 좌석이 분리된 4인승 모델이다. 구형 CLS와 동일한 구성이다.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택시 드라이빙에서 경험해본 2열 시트는 탑승자를 잘 지지하는데 문제가 없으며, 다양한 수납공간과 냉장 기능을 지원하는 컵홀더까지 장착해 패밀리카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합법적인 레이스카? 어마 무시한 성능
GT 출시와 관련된 기사들을 살펴보면 ‘도로 위의 레이스 카’라는 표현 썼는데, 이는 GT를 잘 나타낸 표현이다. GT는 SLS, GT 2도어 쿠페에 이은 메르세데스-AMG의 세 번째 전용 모델로써 역대 AMG 모델 중 최초로 가족 모두가 탑승 가능한 패밀리카다. 특히 운동성능은 각종 모터스포츠에서 우승을 휩쓴 AMG의 기술이 곳곳에 반영돼 2도어의 뛰어난 그대로 성능이 이어졌다.
 

AMG 모델의 가짓수가 늘어난 만큼, 이제는 AMG도 2리터 엔진과 3리터 엔진은 엔지니어가 손수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생산한다. 그러나 63s에 적용된 4리터 V8 엔진은 한 엔지니어가 손수 제작하는 수제작 엔진이며, 엔진을 제작한 엔지니어의 사인이 붙어 있어 수제작 차량 같은 느낌을 준다. 게다가 출력도 639마력의 최고출력과 91.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AMG의 자랑인 MCT 9단 변속기가 맞물려 역대 AMG 모델 중 가장 빠른 0-100km/h의 가속 성능인 3.2초를 발휘한다.
 

이번 시승은 서킷 안에서 이뤄져 짧지만 GT의 모든 성능을 부족함 없이 체험했다. 시승은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사용했고, 가변 배기와 서스펜션 역시 단단하게 조여 GT 성능을 최대한 끌어냈다. 천둥 같은 배기음은 코너를 더욱 빨리 공략하게 만들 정도로 흥분시켰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변속할 때 배기구에서는 흔히 말하는 팝콘 소리가 운전자는 물론, 동승한 기자까지 흥분시켰다. 
 

핸들링은 GT가 세단이 아닌 쿠페라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유턴에 가까울 정도로 급격히 돌아 탈출해야 하는 코너에서 차체는 미동이 없다시피 돌아나갔다. 여기에 단단하게 조여진 스티어링 휠과 후륜 조향 시스템인 리어 액슬 스티어링 시스템은 코너 공략에 재미를 더해줬다. 미끄러트리기 위해서 급격한 가속 페달 조작과 시프트다운을 해도 차량은 코너를 놓치지 않고 돌아나갈 뿐 미끄러질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AMG 최초의 패밀리카, GT
메르세데스-AMG의 세 번째 독자 개발 모델이자 첫 번째 패밀리카를 표방한 GT는 CLS와는 완전히 달랐다.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역시 GT를 별개의 차량으로 소개했고, 서킷에서 경험해본 GT는 CLS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드레날린을 분출시켰다.
 

4도어 쿠페의 시장 역시 해마다 그 수가 증가해 메르세데스-벤츠는 벌써 원조 4도어 쿠페 격인 CLS와 이번 국내에 첫 선을 보인 AMG GT 4도어 쿠페까지 두 대의 차량으로 국내 프리미엄 4도어 쿠페를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성능과 디자인, 패밀리카까지 욕심이 많은 아빠가 되고 싶다면 구매 리스트에 GT를 올려 놓는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kyj@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