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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세단이 379만 원? 충격적인 대형차 감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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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세단이 379만 원? 충격적인 대형차 감가율
  • 김예준 기자
  • 승인 2019.10.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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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대형차의 감가율은 상상이상이다. 특히나 배기량이 높을수록 감가율이 높다. 출시 당시 1억 원을 넘겼던 가격이 현재는 100만 원대로 떨어진 차량들이 대부분이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주행거리가 길고 오래됐지만 중고 대형차를 찾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다만, 법인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상당하다. 올해로 10년이 지난 대형차의 충격적인 가격을 모아봤다.
 

현대 에쿠스(850만 원)
각진 전륜구동 에쿠스가 아니다. 흔히 말하는 ‘신쿠스’라고 불리는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에쿠스다. 게다가 일반 모델이 아닌 전장이 400mm 더 길고, 축거는 300mm가 더 긴 리무진 모델이다. 당시나 현재나 모든 고급차의 상징인 2열 분리형 시트까지 포함된 최고급 차량이다.

후륜구동을 채택했고, 각진 에쿠스 리무진보다 배기량이 더 커져 5리터 V8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400마력, 최대토크는 51kg.m로 지금 봐도 국산차량 중 고출력에 해당하는 파워트레인을 장착하고 있다. 출시 당시 가격은 국산차 중 최고가인 1억 4,600만 원이었다.
 

차선이탈 경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긴급제동 경보 등 기본 운전보조 시스템도 적용됐고, LED 헤드램프도 적용됐다. 당시 에쿠스 리무진이 추구하는 방향은 국내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이었기에 2열이 분리되고 전용 냉장고가 적용된 VIP 시트는 400만 원이다. 조수석은 비서가 탑승하거나 접고 있기에 통풍시트가 아예 빠져있는 점이 특이하다. 감가율은 약 94%다.
 

현대 제네시스(699만 원)
현재 제네시스는 독립된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지만, 당시에는 차명이었다. 개발 당시에도 브랜드 독립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내수용 모델에는 별도의 엠블럼을 장착하고 있다. 처음 출시된 2008년도에는 에쿠스가 전륜구동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방향은 역동적인 프리미엄 후륜구동 세단으로 뚜렷했다.

출시 당시에는 에쿠스에도 없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컨트롤러도 장착했고, 2열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갖고 있었다. 오디오 역시 꽤나 신경 써 렉시콘 오디오 시스템을 사용했는데,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파워트레인 역시 당시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3.3리터, 3.8리터 V6 가솔린 엔진을 사용했다. 3.8리터 가솔린 엔진은 290마력의 최고출력과 36.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모든 사양을 적용한 차량 가격은 6,923만 원이었다. 699만 원인 현재 가격과 비교한다면 감가율은 약 90%다.
 

쌍용 체어맨 W(600만 원)
1997년 첫 출시 당시부터 에쿠스와 달리 후륜구동을 채택했고, 이는 후속 모델인 체어맨 W에서도 동일하게 이어졌다. 체어맨보다 차체 크기가 더 커진 체어맨 W는 당시 국산 후륜구동 세단 중 유일하게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채택해 주행 안정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공간 제약 등의 문제로 5리터 V8 엔진을 탑재한 모델은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할 수 없었다.

쌍용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편의사양은 부족함이 없다. 제네시스, 에쿠스와 달리 하만카돈의 오디오 시스템을 사용했다. 당시 프리미엄 수입차에서 적용되던 터치 센싱 스마트키 시스템이 적용된 것 역시 에쿠스와 차별점이었다. 2열의 편의사양도 풍부하다. 그러나 4인승 시트는 선택할 수 없었고, 나중에 추가됐다. 

5리터 V8 엔진은 306마력의 최고출력과 4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에쿠스가 6단 변속기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7단 변속기를 사용했다. 당시 신차가격이 9,848만 원이었지만, 현재 판매 가격은 600만 원으로 감가율을 약 90%다.
 

기아 오피러스(379만 원)
당시 플래그십 세단들이 후륜구동을 적용하며, 플래그십 세단은 후륜구동이라는 인식이 깊게 자리 잡아전륜구동 방식을 고수하던 오피러스의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다. 이는 부분변경 모델인 프리미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게다가 날렵한 디자인의 준대형 세단인 K7까지 출시돼 오피러스의 위치가 애매해졌다는 점도 판매량 하락의 원인이었다. 더 비싼 돈을 지불하고 제네시스 혹은 에쿠스를 구매하거나 아니면 저렴한 그랜저, K7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오피러스는 중고차 매물도 그다지 많지가 않다.

그래도 편의사양만큼은 플래그십 세단답게 다양하다. 또한 플래그십 세단들이 2열의 편의사양을 강화하는 것과 달리 오피러스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고급차인 오너드리븐 성격이 강해 1열의 편의사양도 꽤나 준수했다. 중고차 매물과 동일한 차량의 당시 판매 가격은 옵션이 적용돼 4,878만 원이었다. 감가율은 약 94%다.
 

GM대우 베리타스(430만 원)
GM대우가 쉐보레로 사명을 바꾸기 전 GM 대우는 수입 대형차로 국내 플래그십 세단에 대응했다. 그 시작은 스테이츠맨이었다. 그러나 호주 홀덴의 차량을 국내 현지화 없이 그대로 들여온 상태에 불과해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다. 현지화의 중요성을 느낀 GM대우는 홀덴의 카프리스를 현지화한 베리타스를 다시 한번 출시해 플래그십 시장에 내놓았다. 그러나 역시 토종 플래그십 세단인 에쿠스와 체어맨을 상대하기에는 무리였다.

당시 국내 플래그십 세단들이 무게감을 강조한 디자인을 적용했던 것과 달리 베리타스는 두툼한 오버 펜더를 적용한 역동적인 디자인, 277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해 당시에는 꽤 강력한 3.6리터 V6 엔진 등으로 역동적인 플래그십 세단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뒷좌석 전용 모니터와 헤드폰, 안마 시트 등 2열의 편의사양도 준수했다. 그러나 EPB 대신 구식 취급받던 핸드브레이크, 조그 다이얼로 조정하는 내비게이션, 기어노브 뒤에 자리 잡은 윈도우 컨트롤러 등 자잘한 부분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려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다. 수입차라는 사실도 판매량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출시 가격은 5,630만 원으로 현재 가격과 비교 시 감가율은 약 93%다. 

kyj@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