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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에서 나오는 물, 마셔도 될까? 현대 넥쏘 시승기

  • 기사입력 2019.10.28 08:35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현대 넥쏘는 수소를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생성하고, 그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달리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다. 쉽게 얘기하면 순수 전기차와 비슷하지만, 자체적으로 전기 생산이 가능한 발전기(수소연료전지)가 있다고 보면 된다. 수소연료전지의 특징은 전기를 발전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깨끗한 물을 생성하는 것이다. 주행하면서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오히려 공기 정화를 한다니, 시승에 앞서 넥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미래지향적이고,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
시승을 위해 마주한 넥쏘는 출시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최근 출시하는 자동차 이상으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줬다. 전면 분리형 헤드램프는 상단이 주간주행등이고, 하단이 전조등이다. 주간주행등은 낮에는 양쪽 끝만 점등되지만, 저녁시간 헤드램프를 작동하면 그릴과 보닛 사이로 길게 이어져 존재감을 드러냈다.
 

측면과 후면은 공기역학 성능을 올리기 위한 요소들이 눈에 들어온다. 측면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은 주행 중 도어 핸들에서 발생하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한다. 휠 역시 공기역학 성능이 우수한 바람개비 모양의 폐쇄형 19인치 휠을 적용했다.
 

후면에 장착된 스포일러는 윗면과 옆면에 에어핀을 적용한 독특한 디자인을 사용했다. 후면이 직각으로 떨어지는 SUV, 해치백 모델은 차량 후방에 발생하는 와류로 인해 공기역학 측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에어핀을 적용해 와류에 의한 저항을 줄였다. 또한 후방 와이퍼도 스포일러 하단에 적용해 깔끔한 후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수소전기차지만, 전기차와는 다른 주행 감각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역시 전기모터를 사용하고 있는 전기차지만, 시승해본 다른 순수 전기차와 사뭇 다른 주행 감각이었다. 우수한 가속성능을 자랑하는 순수 전기차의 가속력을 기대하면 아쉬운 수준이었다. 넥쏘의 자체 크기는 중형 SUV와 비슷하지만, 최고출력 136마력의 구동모터는 조금 버겁게 느껴졌다. 그래도 초반부터 30.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전기모터 덕에 시내 실주행 영역에서는 2리터 가솔린 모델 이상의 경쾌함을 선사했다.
 

가장 달랐던 점은 회생제동력이었다. 넥쏘의 회생제동은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총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3단계로 설정해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2단계 정도와 비슷했다. 덕분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었을 때 울컥거림은 적었다. 하지만 회생제동 패들시프트를 끝까지 누르면 완전 정차가 가능한 다른 현대 전기차와 달리 넥쏘는 패들시프트를 이용한 완전 정차가 불가했다.
 

수소충전, 과연 LPG 충전과 비슷할까?
넥쏘를 시승하면서 가장 걱정됐던 부분이 수소 충전 부분이다. 최근 수소충전 인프라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지방에서 수소 충전은 먼 이야기다. 수소충전은 생각보다 간단했는데, 일반 LPG 차량 충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충전이 진행됐다. 하지만 방문했던 양재 그린스테이션과 H 국회 수소충전소는 충전기가 하나였다. 차량이 몰릴 때에는 대기시간이 길어질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충전소의 충전 압력을 확인해야 한다. 넥쏘의 수소탱크를 완충하려면 충전 압력이 700바(bar)가 돼야 한다. 하지만 양재 그린스테이션은 수소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많은 차량이 신속히 충전이 가능하도록 350바, 즉 절반밖에 충전해주지 않았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완전 충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넥쏘 차량 자체는 매우 만족스러웠으나,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점이 시승 중 아쉬움으로 남았다.
 

넥쏘가 배출하는 물,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한가?
넥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주행하면서 배기구를 통해 물을 배출하는 것이다. 연료전지에서 전기에너지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을 배출하는데,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한지 시승 중 직접 확인해 봤다. 넥쏘는 주행 환경에 따라 물 배출하는 양이 달랐는데, 약 48km의 거리를 시승하는 중 약 1L의 물을 배출했다. 넥쏘가 배출한 물은 육안상 깨끗해 보였지만, 배기구에 묻은 먼지로 인해 약간의 이물질이 포함돼있었다. 물을 마셔본 결과 한번 끓였던 물을 식힌 물과 비슷한 맛이 났다. 하지만, 알칼리성이라 식수로 적합하지 않고, 머플러 오염 등으로 인해 절대 마시면 안 된다.
 

현대 넥쏘를 시승하면서 수소 충전 인프라에 아쉬움을 느꼈지만,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자체에 대한 만족감과 기대감은 더 커졌다. 한동안 잠잠하던 미세먼지가 다시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 많은 수소 인프라 확대 및 넥쏘 보급 확대로 1년 내내 미세먼지 걱정 없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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