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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과 퍼포먼스의 완벽한 조화, 메르세데스-벤츠 EQC 시승기

  • 기사입력 2019.11.01 18:09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EQC가 드디어 국내에 출시됐다. EQC는 진보 럭셔리를 추구하는 EQ 브랜드의 첫 번째 전기차로 단순 친환경 주행뿐만 아니라 운전의 즐거움, 안전성, 충전 솔루션까지 준비된 모델이다.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칼 벤츠의 창업 정신을 이어 만들어진 EQC는 과연 전기차 중 최고가 될 수 있을지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직접 체험해봤다.

EQ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긴 디자인
EQC의 전반적인 외관은 벤츠 SUV 모델인 GLC와 비슷하지만 디테일 부분에 많은 차이점이 있다. 대형 블랙 패널이 헤드램프와 그릴을 감싸고 있어 웅장한 느낌을 주고, 헤드램프부터 그릴까지 이어지는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하이테크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또한 LED 헤드램프 옆으로 이어진 블루 컬러의 스트라이프 멀티빔 레터링은 EQ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측면은 쿠페처럼 낮아지는 루프라인과 창문 배치를 통해 SUV 답지 않은 날렵한 모습이다. 헤드램프에 각인된 블루 컬러 스트라이프 각인은 측면 펜더에 블루 컬러의 EQC 레터링, 휠에 적용된 블루 스트라이프 디자인으로 이어져 친환경적인 느낌을 준다.
 

후면의 테일램프는 좌우가 연결된 디자인으로 전면 주간주행등과 디자인 일체감을 주고, 매끄러운 디자인의 루프 스포일러를 적용해 전기차에 중요한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했다. 또한 범퍼 하단에 크롬 장식을 추가해 배기구가 없어 밋밋할 수 있는 후면 디자인을 스포티해 보이도록 연출했다.
 

실내는 기존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과 유사한 형태를 유지했고, 송풍구에 로즈 골드 컬러 포인트를 적용해 특별함을 더했다. 계기반과 중앙 디스플레이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이어놓은 형태를 유지했다. 디스플레이 시인성은 우수했는데, 시승 중 차량 햇볕이 강하고, 차량이 틴팅이 안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확인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주행거리 309km? 주행거리를 잊게 만드는 퍼포먼스
벤츠 EQC는 80kWh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309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경쟁 모델에 비해 주행거리가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는데, 벤츠는 EQC가 단순한 이동수단의 개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퍼포먼스와 효율을 적절히 고려한 결과라고 했다. 시승은 EQC의 효율과 퍼포먼스를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시내와 고속도로를 포함해 왕복 120km 정도를 주행했는데, 퍼포먼스는 기대 이상이었다.
 

EQC는 전륜과 후륜에 효율과 퍼포먼스를 담당하는 모터를 각각 적용해 합산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8kg.m의 강력한 출력을 발휘한다. 출발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변속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이 속도계 바늘은 쉼 없이 올라갔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1초인데, 가속 초반에 토크가 강하게 걸리는 만큼 체감 가속 성능은 더 강력했다. 특히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두면 가속페달이 더 민감하게 반응해 한층 더 경쾌한 가속이 가능했다.
 

또한 고속 주행 중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잘 차단했는데, 안정적인 주행성과 억제된 소음으로 인해 실제 달리고 있는 속도보다 체감 속도는 더 느리게 느껴졌다. EQC의 강력한 성능은 운전의 재미보다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고, 안락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동차에 초점을 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원 페달 주행까지 가능, 세분화된 회생제동
EQC는 회생제동 레벨이 D+, D, D-, D--까지 총 네 단계로 세분화되어 있다. 패들시프트로 단계 조절이 가능해 내리막길, 도심, 고속도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인 단계로 쉽게 변경할 수 있었다. 내리막길 주행 중에는 적절한 회생제동 단계를 설정하면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일정한 속도로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주행이 가능했다. 또한 가장 강한 회생제동력을 발휘하는 D--모드는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로 가속, 감속이 가능한 원 페달 주행까지 가능했다. 브레이크 조작이 자주 필요한 도심에서 편리했는데, 완전 정차 기능까지는 제공하지는 않았다.
 

프리미엄 모델의 특별한 충전 솔루션
EQC 시승행사의 마지막은 전기차의 핵심인 충전 체험으로 마무리 지었다. 체험은 롯데월드타워 지하주차장에 마련된 EQ 전용 데스티네이션 충전소에서 이뤄졌다. 전용 충전 공간이 마련된 것만으로 충분히 프리미엄 모델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EQC의 배터리 용량 80kWh을 110kW의 출력으로 급속충전할 경우 80%까지 충전하는데 40분이 소요된다. 참고로 EQC의 충전 포트는 국내 표준 규격인 DC 콤보 규격을 사용해 전용 충전소 외에도 일반 공용 충전소에서 충전이 가능하다.
 

전기차 라이프에 최적화된 메르세데스 미
벤츠의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메르세데스 미는 전기차인 EQC에 최적화된 기능이었다. 시승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시승을 진행했는데, 언제 어디서나 차량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차량 충전 중 배터리 잔량, 충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공용 충전소에서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시승 중 짧게 경험할 수밖에 없었지만, 출발시간 설정, 사전 온도 설정 등 실제 차주에게 유용한 기능이 많았다.
 

벤츠 EQC는 그동안 소형차 위주였던 전기차 시장에 단비 같은 중형 전기 SUV다. 가격은 1억 500만 원으로 보급형 전기차 보다 확실히 고가지만, 전용 데스티네이션 충전소, 충전 컨설팅을 제공하는 EQ 스마트 코칭 서비스 등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들이 포함돼 있다. 앞으로 확대될 전기차 시장에서 벤츠 EQC가 프리미엄 전기차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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