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판매량을 보면 현대, 기아차의 판매량은 각각 6만 1,027대, 4만 7,143대로 둘이 합쳐 11만 대에 육박한다. 특히 판매량 1위, 2위인 현대 쏘나타와 그랜저는 각각 1만 688대, 9,867대로 나란히 1만 대 내외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는 1위부터 10위 중 9개가 현대, 기아차며, 20위까지 보더라도 현대, 기아차가 무려 17개 순위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전년동월대비 4.7% 감소한 8,40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4,772대로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르노삼성 판매량 절반을 차지한 QM6는 LPe모델이 무려 64.9%에 달할 정도로 인기였다. 그러나 르노삼성 전체 판매량은 현대차가 단종 직전에 할인 판매한 그랜저의 9,867대와 비교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수입 판매하는 마스터는 485대, 르노삼성 SM5와 SM3, SM7은 각각 200대 내외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그나마 SM6가 1,443대로 중위권을 지켰다.
쌍용차의 부진은 심각하다. 전년동월대비 20.2%나 추락한 8,045대를 출고했다. 신차로 투입한 코란도는 1,693대로 좀처럼 인기를 끌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름만 코란도일 뿐, 코란도의 DNA를 이어가지 못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쟁모델 대비 특별히 나은 상품성도 찾기 힘들다. 쌍용차를 의 판매량을 책임지는 렉스턴 스포츠도 3,157대로 쉐보레 콜로라도의 국내 출시에 타격을 입은 듯하다. 앞으로 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지만, 현 상황을 유지한다면 기아차가 셀토스로 티볼리 판매량을 반토막 낸 것처럼 다른 모델까지 판매량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
판매량에서 가장 폭삭 무너진 건 한국지엠이다. 한 때는 2위자리까지 추격하겠다는 야심도 키웠으나, 이제는 완전한 5위다. 그나마 잘 팔린다는 스파크가 2,979대로 3천대를 넘기지 못했고, 트랙스와 말리부도 1천대를 못 넘겼다. 특히 말리부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쏘나타 판매량의 10%도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콜로라도를 143대 등록했는데, 이는 시승차 및 전시차 등의 등록 대수로 예상된다. 11월부터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의 본격 출고가 시작되는 만큼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지 기대된다.
bbongs142@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