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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루라이드, 기아차는 왜 국내 출시 생각이 없나?

  • 기사입력 2019.11.14 17:01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국내에서도 SUV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 기존에는 없던 소형 SUV와 대형 SUV의 판매량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인데,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출시해 수입산 대형 SUV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기아는 국내 소비자들이 출시를 원하고, 이미 미국에서는 상품성을 인정받은 텔루라이드를 여전히 국내에 출시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텔루라이드 출시를 원하지만, 여전히 국내에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아차 내부 직원들의 판단 착오다. 특히나 이번 텔루라이드처럼 기존 라인업에는 없거나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해야 하는 경우에는 시장 조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텔루라이드는 기존 국내에는 없던 세그먼트기 때문에 시장 조사가 부족했고, 결국 판단 착오로 인해 국내 생산라인을 갖추지 못하게 됐다.
 

처음부터 텔루라이드는 씨드처럼 내수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 그중에서도 미국 시장을 고려하고 만들어진 차량으로 미국인들 취향이 적극 반영됐다. 상품 구성 초기부터 기아 미국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기획돼 미국에만 생산라인을 갖췄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도 대형 SUV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기아가 국내 브랜드인 만큼 국내 출시를 원하고 있지만 이미 국내 기아 공장 라인에는 텔루라이드가 들어설 자리가 없는 상태다.
 

기아는 차선책으로 미국에서 생산된 텔루라이드를 국내에 수입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국내 기아차 노조들의 반대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에 해외 차종을 수입하기 위해선 노조와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해야 하지만 여태까지 노조와 협상을 통해 수입차종이 국내에서 판매된 전례가 없다. 이번 텔루라이드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노조와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대 팰리세이드 역시 텔루라이드와 비슷한 상황으로 두 차례 증산을 거듭했지만, 출고 정체 현상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팰리세이드 역시 기존 국내 SUV들보다 큰 크기를 갖춘 새로운 세그먼트 차량으로 기획됐다. 

국산 차량 중 팰리세이드만큼 커다란 SUV가 기존 시장에 존재하지 않아 당초 국내 판매 수요가 적을 것이라고 계획했고,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커다란 크기의 팰리세이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단숨에 판매물량을 넘어서는 계약률을 보여줬다.
 

게다가 팰리세이드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텔루라이드와 달리 국내 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현재 팰리세이드는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증산을 시도했지만, 내수 물량과 수출 물량 모두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의 출고 정체 현상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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