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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름모 디자인의 끝판 대결, 현대차 vs DS

  • 기사입력 2020.07.27 18:37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공개한 콘셉트카 르필루즈와 쏘나타 센슈어스, 그랜저에 이어 앞으로 출시할 신차에도 마름모꼴의 디자인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대차 뿐만 아니라, 다음 주 출시를 앞두고 있는 프랑스 브랜드 DS 3크로스백도 마름모 디자인을 적용 중이다. 또한 DS는 이미 2014년에 공개한 콘셉트카부터 이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나름 마름모 디자인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현대 르필루즈 콘셉트(사진=현대차)
▲현대 르필루즈 콘셉트(사진=현대차)

국내 시장에서 마름모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건 현대차다. 사실 현대차가 적용한 디자인은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이라고 해서 수학적 알고리즘을 바탕에 둔 디자인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표현하는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 그릴이 처음 적용된 콘셉트카는 르필루즈였고, 보석 같은 감성을 구현해 미적, 기능적 역할을 수행하는 스타일링 요소로 활용됐다. 현대차의 미래를 보여주는 콘셉카로써 굉장한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현대 쏘나타 미국형(사진=현대차)
▲현대 쏘나타 미국형(사진=현대차)

실제로 양산되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이 강조된 건 쏘나타 센슈어스다. 르필루즈에서 느낌적인 느낌을 전달했다면, 쏘나타에서는 소비자들에게 파라메트릭 쥬얼에 대한 인상을 제대로 전달하기 시작했다. 보석의 원석을 기하학적으로 깎아낸 듯한 형상으로, 유광 블랙 컬러를 매혹적으로 강렬하게 삽입했다. 물론 너무 과감한 디자인 덕분에 호불호가 매우 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 그랜저(사진=현대차)
▲현대 그랜저(사진=현대차)

느낌적인 느낌에서 약간의 전달이 될 때 즈음, 현대 그랜저가 출시됐다. 여기서부터 마름모렌저라는 별명이 붙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랜저 역시도 마름모를 추구한 것은 아니고,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을 재해석 했는데, 마름모처럼 보이는 디자인이 화근이었다.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은 그릴 외에도 헤드램프, 테일램프, 휠 등의 곳곳에서 디테일한 디자인으로 적용됐다.
 

▲현대 비전 T사진=현대차)
▲현대 비전 T사진=현대차)

앞으로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의 정점을 찍을 차량은 차세대 투싼이다. 이미 LA오토쇼를 통해 비전 T라는 콘셉트카를 공개했는데, 이게 바로 투싼의 콘셉트카다. 실제로도 이 콘셉트카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출시될 예정인데, 파라메트릭 판타지와 초월적 연결성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매우 혁신적이면서 진보적인 디자인이 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DS 7 크로스백(사진=현대차)
▲DS 7 크로스백(사진=현대차)

마름모, 혹은 다이아몬드 패턴을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수입차 브랜드는 프랑스의 DS다. DS는 PSA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리되면서 마름모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2014년 디바인 콘셉트를 시작으로 최근 출시한 7 크로스백이나, 다음 주 출시할 3 크로스백에도 이 같은 디자인 요소가 적극 반영되어 있다. 현대차가 파라메트릭 쥬얼에서 영감을 얻었다면, DS는 명품 시계나 가방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또 마름모 디자인을 외관에서 많이 사용하는 현대차와 달리, DS는 마름모를 실내 위주로 사용했다.
 

▲DS 7 크로스백(사진=현대차)
▲DS 7 크로스백(사진=현대차)

현대차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사랑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DS의 디자인은 굉장히 진취적인데, DS 디자인 철학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혁신적인 예술을 추구하는 ‘아방가르드’다. 2014년에 공개한 디바인 콘셉트는 DS의 현대 디자인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콘셉트카였다. 쉽게 말해 현대 르필루즈와 같은 역할을 했던 것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테일램프는 보석과 같고, 실내는 명품 백과 같은 마감 처리, 각종 버튼과 핸들, 마름모로 이뤄진 천장과 시트 역시도 보석을 표현했다.
 

▲DS 3 크로스백(사진=현대차)
▲DS 3 크로스백(사진=현대차)

이런 영향을 받은 DS 3 크로스백도 마찬가지다. 센터페시아 버튼과 변속기 주변들의 버튼을 보면 그야말로 보석 그 자체다. 센터페시아 버튼들은 매우 반짝이는 하이그로시를 적용하고, 변속기 주변부 버튼은 메탈 페인트로 칠해 귀금속 같은 디자인을 완성했다. 심지어 송풍구도 마름모다. 송풍구나 버튼만 화려한 게 아니고, 대시보드, 도어, 시트에도 마름모 패턴이 가득하다. 이 패턴은 어딘가 익숙한데, 그 모양새가 샤넬 백과 비슷하다.
 

▲DS 7 크로스백(사진=현대차)
▲DS 7 크로스백(사진=현대차)
▲DS 7 크로스백(사진=현대차)
▲DS 7 크로스백(사진=현대차)

국내에 먼저 출시된 DS 7 크로스백도 역시 마름모가 가득하다. DS 3 크로스백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버튼들이 전부 마름모다. 심지어 터치스크린 내부의 그래픽까지도 마름모일 정도로 마름모 사랑이 현대차보다 더하면 더했지,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대시보드도 역시 마름모 패턴을 적용했고, 마름모는 아니지만, 시트나 헤드레스트 등의 모양은 명품 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어 보석과 명품이라는 큰 방향성은 통일을 이뤄냈다.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인 이상엽 전무는 이미 여러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디자인에 있어서 마름모 형태의 디자인은 학교에서 절대 가르치지 않는 디자인이다. 이런 디자인은 사용하기도 힘들지만, 잘못 사용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실패 위험을 감수하고도 이런 도전을 할 수 있는 브랜드들이 있어 우리가 더 멋진 자동차를 만날 수 있는 게 아닐까. 호불호는 개개인의 취향이지만,  다양성을 인정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시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응원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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