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신차를 구매할 때 차량의 디자인이나 성능 외에도 차량의 중고차 잔존가치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두 모델의 경우 모두 인기 차종인 만큼 잔존가치가 높은 편인데, 이전 세대 모델들은 중고차 시장에서 얼마나 잔존가치를 인정받고,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온라인 중고차 매매 사이트를 기준으로 확인해봤다.
현대 쏘나타는 상위 트림인 프리미어 스페셜 트림의 경우 1년 동안 약 3,000km 주행한 차량 기준 2,550만 원이다. 신차 가격이 3,285만 원 것을 고려하면 감가율은 약 22.4%다. 같은 트림으로 1년 6개월, 24,000km를 주행한 차량의 경우에는 2,450만 원으로 약 23.7% 정도의 감가가 이뤄졌다. 1년에서 2년 정도 주행한 차량은 약 20~25%대 감가 후 큰 차이가 없었다.
기아 K5의 경우 신차 가격 3,048만 원인 인텔리전트 트림 기준으로 확인했다. 9개월, 12,000km 주행한 차량은 현재 온라인 중고 매매 사이트에서 2,480만 원에 판매 중이며, 감가율은 약 18.6%다. 파노라마 선루프 옵션까지 더해진 모델의 경우 10개월, 15,000km 주행한 차량 기준 2,350만 원에 판매 중이며 감가율은 25.7%다. 차량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1년 정도 주행한 차량 기준으로 현대 쏘나타와 동일하게 20~25% 사이의 감가가 이뤄졌다.
합리적인 가격대 매물이 많은 약 2년 정도 주행한 중간 트림 모델을 확인하면 쏘나타의 경우 1,950만 원부터 2,000만 원부터 2,300만 원까지 형성되어 있다.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K5의 경우 1,670만 원부터 2,290만 원까지 형성되어 있다. 비슷한 연식을 기준으로 매물 수량도 기아 K5가 많고, 차량 별 가격대도 다양하다. 3년이 경과한 모델의 경우도 비슷하다. 16년 1월식에 약 4만 6천 km를 주행한 쏘나타의 중고가는 1,550만 원 대에 형성되어 있고, 16년 3월식에 약 3만 8천 km를 주행한 K5의 중고가는 약 1,500만 원대다. 두 모델 가격차이는 대동소이하고, 주행거리가 긴 모델들은 1,200만 원대까지 내려간다.
온라인 중고 매매 사이트를 기준으로 두 차량의 중고 잔존가치는 연식, 주행거리, 사고 유무에 따른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옵션과 비슷한 상태의 차량이라면 큰 차이가 없었다. 만약 기아 K5와 현대 쏘나타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들 중 중고 잔존가치로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면, 마음에 드는 차량을 선택해도 많은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kn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