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오명 벗어난 기본 트림
디자인과 마감으로 이뤄낸 결과
기본 트림에서도 모두 선택 가능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지난 11월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11일 동안 사전계약만 3만 2,179대를 기록했고, 현재까지는 누적 5만 대의 계약을 돌파했다. 12월 첫 출고 물량도 9,425대를 기록하며, 국산차 판매 1위에 올라섰다. 이렇게 언론에서는 연신 그랜저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그랜저 기본 트림에 대한 정보는 접하기가 어렵다. 시승기 속 차량들도 대부분 풀 옵션이기 때문이다.
그랜저는 기본 트림이 프리미엄이고, 가격도 3,355만 원부터다. 과거에는 기본 트림에 깡통 휠이 장착된다고 해서 이른바 깡통 트림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이제는 최소 17인치 휠이 기본이다. 광고 속 차량이나, 시승차들은 전부 캘리그래피에 적용되는 19인치 스퍼터링 알로이 휠이다. 하지만 그랜저에는 트림별로 다른 17인치부터 19인치까지 총 4가지 휠이 준비된다. 17인치 휠은 크기가 가장 작긴 하지만, 다이아몬드 커팅이 적용되고, 휠 내부를 블랙으로 처리해 고급감을 부여했다. 기본 휠이지만, 체급에 맞는 디자인을 기본화 한 셈이다. 또한 기본 트림에서도 다른 휠을 선택할 수 있다.
전면에서는 풀 LED 헤드램프가 적용되고, 그랜저의 외관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테일램프도 LED가 기본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하위 트림과 상위 트림의 디자인이 살짝 다르다. 상위 트림은 방향지시등과 후진등까지 전부 LED를 사용하고, 제동등도 아래쪽이다. 반면 기본 트림에서는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의 위치를 아래로 내렸고, 방향지시등은 일반 전구를 사용했다. 그래도 나란히 두고 비교하지 않으면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디자인 품질은 우수한 편이다.
캘리그래피는 머플러 팁이 총 4개다. 각각 두 개씩 4개이지만, 성능보다 디자인을 고려한 요소이기 때문에 실제 안쪽에서는 하나로 이어진다. 캘리그래피를 제외한 모든 트림에는 일반 듀얼 머플러 팁이 적용되며, 외부 형상은 동일하지만, 내부 디자인만 살짝 다르다. 이외에 기본 트림에서는 범퍼에 반광 크롬도 적용되지 않는다.
실내는 베이지 투톤 컬러에 나파가죽으로 감싸진 스티어링 휠, 가죽으로 감싸진 크래쉬 패드 등으로 매우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그러나 이건 캘리그래피 트림이다. 기본 트림의 디자인도 전반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훌륭하긴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도 E400과 E200의 디자인 품질이 다른 것처럼 그랜저도 일일이 찾아보면 세부 디자인은 다르다.
운전석부터 보면 계기반에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삭제되어 있다. 대신 아날로그형 계기반이 적용되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면 바늘이나, 폰트까지 세부적으로 굉장히 공을 들였다. 게다가 기본 트림이지만, 계기반 중앙의 4.2인치 풀 컬러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는 것은 물론 디자인 완성도를 받쳐주는 역할도 한다. 그래도 이 디자인이 싫다면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플래티넘을 통해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공조장치도 상위 트림에서는 풀 컬러에 터치식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공기 청정 기능도 색상을 통해 단계별로 표시해준다. 그러나 기본 트림에서는 버튼에 모노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모노지만, 정보 확인은 불편함이 없으며, 버튼 디자인도 메탈 페인팅을 하거나 하이그로시를 적용해 체급에 맞는 고급감과 조작성을 부여했다.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상위 트림은 크래쉬패드와 도어 안쪽을 전부 가죽으로 감싸고, 심지어 스티어링 휠 중앙까지 나파가죽으로 마감했다. 이에 비해 기본 트림은 우레탄과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높였다. 그래도 이 정도 마감은 큰 차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은 앰비언트 라이트다. 대부분 앰비언트 라이트가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사양 중 하나지만, 앰비언트 라이트는 캘리그래피 트림에서만 기본이다. 주간에는 디자인이 기본 트림이나 상위 트림 모두 크롬으로 보이기 때문에 차이가 없지만, 야간에는 차이가 날 수 있고, 이는 기본 트림에서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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