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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의 스티어링 휠, 이런 것까지 고려했나?

  • 기사입력 2020.01.10 17:37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안정적인 공간감과 여백의 미 표현
클래식의 현대적인 재해석
3-스포크 대비 기능적으로도 편해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V80의 출시가 이달 15일로 확정됐다. 최근 공장 내부에서 촬영된 스파이샷이 유출되었고, 제네시스도 일부 외관과 실내 이미지를 공개했다. 아직 실차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으나, 일단은 안정적이고 고급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생소한 스티어링 휠 디자인에 대해 격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GV80의 실내는 안정적인 공간감을 주기 위해서 가로로 시원하게 뻗은 형태로 구성했다. 심지어 송풍구는 센터페시아에서부터 조수석까지 아주 얇고, 길에 이어진다. 물론 송풍구만 가로로 길어진 건 아니다. 스티어링 휠 내부와 버튼도 안정감을 주도록 가로로 디자인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이미지는 조수석 방향 시야라서 약간 아쉽긴 하지만, 운전석에서 보면 스티어링 휠의 우측 센터페시아나 크래시패드 등의 디자인이 함께 어우러져 상당한 안정감을 부여한다.

한국적인 미를 살려 실내에서는 단정한 여백의 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래서 크래시패드 디자인은 유독 깔끔하고, 센터페시아에는 버튼도 적다. 또 변속기 레버마저 없애고, 다이얼 형태로 변경을 시도하기도 했다. 스티어링 휠에도 이 여백의 미가 반영됐다. 스포크를 2개로 줄이고, 내부에는 가로형 디자인을 적용해서 운전석에 앉았을 때, 심리적 여유로움을 극대화했다.
 

‘GV80 자체가 클래식의 현대적 재해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제네시스 브랜드는 제품부터 마케팅까지 감성과 클래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심지어 SNS나 홈페이지 사진도 흑백이 더 많다. 거대한 크래스트 그릴이나, 실내 디자인을 보면 역시나 클래식 그 자체다. 클래식카들의 공통적인 요소는 2-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이었고, 아주 얇고, 가로로 길게 뻗은 크래시패드인데, 이걸 GV80이 담고 있다. 자세히 보면 소재까지도 스티어링 휠의 안과 밖의 컬러도 다르게 하고, 버튼에는 메탈을 활용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스포크를 자주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급차들은 위와 같은 이유로 2-스포크를 종종 활용한다.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2-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자주 적용하는 차량 중 하나다. 요즘에는 스포티한 감성을 부여하기 위해 3-스포크로 디자인을 변경했지만, 과거에는 S클래스도 스티어링 휠을 통해 더 클래식한 분위기와 넓은 실내를 강조하기도 했다.
 

GV80 스티어링 휠이 2-스포크로 디자인된 결정적인 이유는 사용성이다. 단순히 기능성만 놓고 봤을 때, 적어도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는 2-스포크가 3-스포크 대비 잡을 수 있는 곳이 많아 편하다. 당연히 장시간 주행 시에는 손목의 피로감도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며, 비상 시에도 조금 더 정확하고,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스파이샷은 말 그대로 몰래 찍어 유포한 사진이다. 사진은 빛이나 렌즈,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조금 더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실제 차량이나, 안정적인 상황에서 촬영된 사진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G80 첫 출시 때도 스파이샷이 먼저 유포돼 그릴 디자인으로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게 논란거리가 되기나 했나?’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어차피 출시는 15일로 확정되었으니, 실물을 보고 판단하는 게 좋겠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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