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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로에서 수입 버스를 보기 힘든 이유는?

  • 기사입력 2020.02.04 18:01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고, 상용차 시장 역시 트랙터, 카고트럭 등 수입 트럭을 쉽게 볼 수 있다. 반면 도로에 운행 중인 일반 버스 중 수입 버스는 보기 어렵고, 국산 모델이 없는 2층 버스에서나 수입 버스를 볼 수 있다. 유독 버스 시장에서 수입 버스들이 외면받는 이유는 비싼 차량 가격이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단순히 가격 문제가 아니다.
 

일반적인 수입 버스를 운행할 수 없는 국내 차체 규격 기준으로 인해 수입 버스가 판매될 수 없기 때문이다. 차량 규격은 각 나라마다 도로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국내의 경우 차의 전장은 13m, 전고와 전폭은 각각 4m, 2.5m 이하다. 반면 유럽의 경우 길이 기준은 없고, 높이 4.3m, 너비 2.55m로 국내 버스 규격보다 여유로운 편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유럽 버스는 일반 1층 버스 기준으로 차폭이 국내 기준보다 5cm가 넓다. 때문에 국내 법규가 변경되거나, 제조사에서 국내 전용 모델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운행이 불가하다.
 

2층 버스 역시 일반 수입 2층 버스를 운행하면 차폭 5cm, 전고 30cm가 국내 기준보다 높아 운행이 불가하다. 그나마 현재 국산 모델이 없는 2층 버스 시장은 볼보와 만트럭버스의 2층 버스가 국내 기준에 맞춰 현재 광역버스 등으로 운행 중이다. 볼보는 국내 기준에 맞추기 위해 협력사인 대만의 다지차량주식회사, 만은 스페인의 UNVI 사에서 국내 전용 모델을 개발 및 제작했다.
 

이처럼 2층 버스를 기반으로 국내 버스 시장에 수입 버스들이 확대되고 있다. 만트럭버스는 라이온스 시티 2층 버스를 시작으로 라이온스 시티 CNG 저상버스를 김포, 대전시 등에 대중교통 용 버스로 공급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전기 버스 시장이 확대되며, 최근 다양한 중국 전기 버스가 공급됐고, 도로에서 점차 수입 버스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버스 시장은 해외와 다른 차체 규제 등으로 인해 수입 버스 시장이 확대되기 어려웠고, 그만큼 경쟁 모델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도로 환경이 당장 바뀌지 않는 이상 규제가 쉽게 완화되지 않겠지만, 수입 경쟁 모델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모델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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