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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 VS XM3, 실구매가 따져보니 가성비 반전?

  • 기사입력 2020.09.10 13:07
  • 기자명 양봉수 기자

비슷한 출시시기와 가성비로 라이벌 구도
차량컨셉, 파워트레인, 옵션 자세히 따져야
정부 개소세 인하로 가성비 극대화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최근 SUV시장의 가성비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단순 시작 가격을 기준으로 가성비를 비교하고 있으나, 실제 선택하는 필수옵션을 적용한 가격으로 꼼꼼히 따져봐야 차량구매에 후회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벌 구도,
그러나 완전히 다른 방향

 

가장 좋은 예는 최근 출시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르노삼성 XM3다. 두 모델은 올 1분기 나란히 동일 세그먼트에 나란히 출시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소형 SUV와 준중형SUV 사이에 위치한 세그먼트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실 두 차량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SUV의 본질인 확장성, 다목적성에 충실한 정통파 모델이다. 반면 XM3는 도심주행에 적합한 용도로 만들어진 크로스오버 모델이기 때문에 두 차를1대1로 비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실제 트레일블레이저는 도심과 아웃도어 등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는 정통 SUV로 만들어졌다. SUV특유의 1660mm의 높은 전고와 사륜구동 시스템, 탄탄한 차체 강성, 볼륨을 키운 휠 하우스, 루프렉 등 세계 최초의 SUV를 탄생시킨 쉐보레의 ‘원조 SUV DNA’를 적용했다. 반대로 XM3는 1570mm의 낮은 전고와 4570mm에 달하는 긴 전장, 쿠페형 루프라인을 적용해 다목정성보다는 전체적인 스타일링과 도심주행에 집중했다.

그럼에도 두 모델은 비슷한 출시일과 가격대 때문에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작 가격을 살펴보면 트레일블레이저가 1,910만원, XM3가 1,719만원으로 XM3가 다소 저렴해보이지만, 사양을 꼼꼼히 따져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터보엔진 VS 자연흡기 엔진,
기본 파워트레인부터 차이

XM3도 상위 엔진은 1.3 터보를 준비하고 있지만, 기본 엔진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전자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최신 다운사이징 터보엔진이 기본 탑재된 반면, XM3는 10년 전부터 SM3에 사용했던 1.6 자연흡기 엔진을 개량해 탑재했다. 터보엔진이 자연흡기 엔진 대비 통상 200만원 이상 원가가 비싸기 때문에 XM3가 가격적으로는 저렴하지만, 성능적인 부분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에 미치지 못해 두 차의 가성비 우열을 따지는 건 넌센스에 가깝다.
 

실제로 기본모델의 스펙을 비교해보면 트레일블레이저 1.2 E-Turbo Prime 모델이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kg.m를 발휘해,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8kg.m의 XM3보다 16마력, 6.6kg.m만큼 더 강력한 성능을 낸다.

이밖에 트레일블레이저는 최신 엔진 기술을 적용한 덕에 XM3에는 없는 제 3종 저공해차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를 통해 트레일블레이저 오너는 서울시의 경우 공영주차장 50%할인, 지하철 환승 주차장 80% 할인, 주차장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를 50% 할인, 공항 주차장 20~50% 할인 등 다양한 금전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 선호 ‘필수 옵션’ 적용하니
실구매가 반전

필수옵션을 적용한 가격도 차이가 난다. 기본 가격은 XM3쪽이 저렴하나, 필수 옵션들을 적용한 가격에서는 오히려 트레일블레이저 쪽이 유리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운전석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2열 열선 시트,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 등 필수 옵션들을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의 가격을 비교했을 시, 가격이 반전되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운전석 통풍시트 옵션을 적용한 차량은 187만원, 열선 스티어링휠과 2열 열선 시트 모델은 각각 100만원과 172만원, 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를 적용한 모델은 29만원씩 모두 트레일블레이저가 XM3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해당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다.
 

더욱이 트레일블레이저는 기본 엔진 모델인 1.2 Turbo Prime 부터 모든 옵션 적용이 가능했으나, XM3는 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 옵션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위 모델인 1.3 터보 엔진 모델의 최고급 트림부터 선택이 가능해 고급 모델에만 치중된 옵션 적용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 트레일블레이저에 적용된 동급 SUV 유일의 고급 옵션들도 눈길을 끈다. 트레일블레이저에는 국내 최초로 무선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이 적용돼, 기존 USB선으로 연결해야 쓸 수 있던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추후 예정)를 트레일블레이저에선 무선 연동을 통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과 외부 소음을 막는 어쿠스틱 윈드실드 글래스, 전동 트렁크 및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파노라마 선루프가 탑재돼 XM3 등 경쟁 모델에는 없는 차별화된 편의사양을 자랑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의 시작가는 고객을 대리점으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시작 가격을 낮게 설정 후, 소비자들이 원하는 옵션의 가격이 비싸거나 고급 트림에만 적용하는 일종의 상술도 엄연히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이 꼭 선택해야되는 필수 옵션을 적용한 실구매가를 따져봐야 진정한 차량의 가성비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부터 적용되는 정부의 개소세 인하 정책으로 트레일블레이저 와 XM3의 가성비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트레일블레이저는 기존 대비 최대 111만원, XM3는 약 70만원 안팎의 할인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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