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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의 놀라운 기록, 60초에 45대씩 계약이 가능한가?

  • 기사입력 2020.03.31 12:09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7년 만에 3세대로 거듭난 제네시스 G80가 사전계약 하루 만에 2만 2천여 대를 계약하면서 흥행몰이에 대 성공했다. 이는 연간 판매 목표인 3만 3천여 대의 70% 수준으로 사전계약 이틀 째인 오늘은 연간 판매량을 모두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G80에 앞서 출시된 GV80은 하루에 1만 5천여 대가 팔렸는데, 이와 비교해서는 무려 7천여 대가 많고, 현대 아반떼와 비교해서도 8천여 대나 높은 수치다. G80이 GV80보다 인기가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된 모델이라는 점과 GV80대비 낮은 가격대, 30대부터 60대까지 아우르는 디자인, 강화된 상품성 등이 꼽힌다.
 

30일 글로벌 최초 공개 시각인 12시를 기점으로 영업점의 영업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30일에는 겨우 8시간 동안 판매한 셈이다. 그렇다면 시간당으로는 2,750대를 계약해야 하고, 분당 45.8대를 계약해야 한다. 사실상 1~2초당 거의 1대씩 계약이 이뤄져야 가능한 수치다. 어림잡아 계산하긴 했으나, 분명 놀라운 기록이다.
 

요즘같이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며, 경제가 좋지 않은 시기에 분당 45대를 넘는 계약을 올리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에 가깝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기적 같은 일을 이어 나가고 있다. 과연 단순히 서두에서 언급한 이유 때문에 판매량이 늘었을까? 또 소비자들이 G80을 구입하기 위해서 신차도 확인하지 못하고, 심지어 시승도 못 해본 상태에서 무조건 제네시스이기 때문에 묻지 마 식으로 계약을 한 것일까? 아니면 조작일까? 모두 아니다.
 

당연히 기본적인 상품성은 좋아야 하고, 좋아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이외에도 업계 관계자는 “장기렌트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한 번에 수십 대, 수백 대 이상 물량을 확보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장기렌트 사업을 유지하려면 당연히 물량 확보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또 “소수이긴 하지만, 차량을 구입하려고 했던 소비자들도 일반 출고는 대기가 너무 길어 이미 물량 확보가 되어 출고가 빠른 장기렌트로 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장기렌트 업체들은 어쨌든 물량 확보만 하면 남는 장사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이 마치 문제의 전부인 것처럼 볼 수는 없지만, 일부 일리 있는 의견이기는 하다. 법인차량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차량은 좀처럼 판매량이 폭발적이지도 않을뿐더러, 이렇게 경제가 어렵고, 나라가 힘든 시기에도 고가의 차량을 쉽게 바꿀 수 있는 소비자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신차의 사전계약 대수가 높아지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중복 계약이다. 출고가 늦어지니, 중복 계약을 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번 기아 쏘렌토만 하더라도 “현대 팰리세이드를 기다리다 지쳐 쏘렌토로 계약을 바꿨다가 하이브리드 이슈로 낭패를 봤다. 차라리 그냥 팰리세이드를 기다릴 걸"이라는 비슷한 의견이 매우 많았다.

이런 식이라면 일반 소비자들에게 신차가 하루에 1만 대 이상의사전계약 돌파했다는 소식은 그리 반갑지 않게 될 수밖에 없다. 앞서 예를 들었던 쏘렌토도 계약 직후 하이브리드의 올해 판매물량은 종료되었고, 지금은 계약 자체가 불가하다. 이번 G80 역시 이틀 만에 1년 치 물량이 끝난다면 앞으로 차량을 구입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제조사나 소비자 모두 폭발적인 사전계약으로 인해 물량 부족 현상이나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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