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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의 슈퍼카, 제네시스 G80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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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의 슈퍼카, 제네시스 G80 시승기
  • 김예준 기자
  • 승인 2020.04.1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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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제네시스의 판매량 견인 모델 G80이 7년 만에 신형으로 돌아왔다. 기존 G80이 갖고 있던 전형적인 후륜구동 세단의 비율을 버리고 4도어 쿠페의 날렵한 루프 라인을 갖춰 젊은 사람에게도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승전 생각과 달리 어디를 가든지 넘치는 중장년층의 관심 덕분에 아직 젊은 20대 중반의 기자에게는 마치 슈퍼카를 탄 듯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마침 시승 중간 공교롭게도 1세대 현대 제네시스 옆에 주차를 하게 돼 우연치 않게 두 차량을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1세대가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해 우아함을 강조했다면, 이번 3세대 신형 G80은 길어진 후드와 날렵한 루프라인, 전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입체적인 크레스트 그릴이 더해져 4도어 쿠페와 같은 모습이었다.
 

뭐든지 큼직한 외관 디자인

차체를 이루고 있는 모든 부분은 큼직하다. 커다란 크레스트 그릴은 단순히 차량 전면부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체감을 살려 조형미를 극대화한다. 두 줄의 형태로 디자인된 쿼드램프는 상당히 큰 크기를 가졌지만 얇게 디자인돼 부담스럽지 않으며 헤드램프가 점등됐을 때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나 상대편 차량이 다가올 때 대항차 부분만 헤드램프가 꺼지는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들처럼 꺼진다기보다는 그 부분만 가려진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하다. 범퍼 하단부에는 공기역학이나 디자인적으로도 충분한 커다란 크롬 그물 패턴이 적용된 공기흡입구가 무게감을 심어준다.
 

측면은 이전 G80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후륜구동 세단답게 기다란 후드를 가졌는데, 앞으로 갈수록 날렵해지는 형태로 디자인돼 상당히 역동적으로 보인다. 루프라인 역시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형태로 디자인돼 차량 자체가 날렵해 보인다. 이와 함께 휠 하우스가 상당히 거대해 시승차량에 적용된 20인치 휠을 장착하고도 휠 하우스에 여유 공간이 남아있을 정도다. 특히 2열의 도어가 이전 모델과 달리 휠 하우스 전체를 덮고 있어 2열 내부 공간의 오염을 완전히 차단시킬 수 있도록 센스를 발휘했다.
 

후면은 전면과 마찬가지로 두 줄로 디자인된 테일램프가 적용돼 일체감을 이뤘다. 방향지시등 역시 길게 점등되는데, 면적이 넓은 만큼 시퀀셜 방식을 넣었다면 완성도를 높이기에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이전 모델과 달리 번호판은 범퍼 하단부로 이동했고, 가운데에 제네시스 레터링을 모든 공간을 빈틈 없이 꽉꽉 채웠다.
 

무조건 고급스럽게, 
호화스러운 내부


내부는 제네시스도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사실을 각인시킬 정도로 고급스럽다. 이전 모델도 충분히 고급스러웠지만, 현대차에 속해 있던 당시 제네시스 DH라는 이름으로 먼저 판매됐던 차였던 만큼 현대차의 색깔을 완전히 지웠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신형 G80은 다르다. 국산차 중 가장 큰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고 있으며, 기본 사양이다. 
 

G80에 적용된 3D 전자식 계기반은 앞서 G70 적용된 방식보다 진화돼 장시간 3D 모드를 켜 놓더라도 울렁거림이 없고 충분한 시인성을 자랑했다. 특히나 G70에 사용된 계기반은 장시간 사용할 경우 도트가 그대로 보이는 이질감과 함께 울렁거림이 있었지만, G80은 자연스럽게 속도계와 RPM 게이지가 움직였고, 후측방 모니터링 시스템 역시 자연스럽게 작동됐다.
 

도어를 열면 퍼지는 향긋한 가죽 냄새부터 호감을 산다. 게다가 시승차처럼 모든 사양을 적용하면 사람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곳이 가죽, 리얼 우드트림, 인조 가죽 등 플라스틱이 사용된 부분을 찾는 게 어려울 정도로 고급스러워진다. 특히나 리얼 우드트림의 나무 성형 능력은 G90보다 좋아졌다. G90에 사용된 쓰인 우드트림이 거의 평면에 가까웠다면, G80은 디자인에 맞춰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후륜구동 차량답게 센터 콘솔은 높게 제작돼 다이얼 방식에 놓인 전자식 변속기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 너무 앞에 있다고 느껴졌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컨트롤러도 사용에 불편함이 없었다. 특히나 컨트롤러의 터치 필기 인식률을 수준급으로 악필인 기자가 글자를 입력해도 오류 없이 목적지를 찾았다. 다만, 운전석에서 컵홀더의 위치는 약간 먼 편으로 주행 중 음료를 마실 때는 불편했다.
 

현대와 제네시스의 차이
‘에르고 시트’


G90에 적용됐던 에르고 시트는 이번 G80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그러나 G80의 체급이 기사를 두고 타는 쇼퍼 드리븐카보다는 오너 드리븐 성향이 강한 만큼 운전석에만 에르고 시트가 적용된다. 에르고 시트가 적용되면서 안마기능도 적용됐는데, 세기를 높이면 제법 강하게 몸을 만져준다. 시트 포지션의 조정폭이 커 최대로 낮추면 스포츠 세단인 듯한 느낌을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스포츠 모드를 비롯한 에코 모드 및 다양한 주행 모드에서 대략 130km/h의 속도가 넘어가면 허리를 바짝 조여줘 탑승자를 잘 지지해 준다.
 

2열에는 에르고 시트가 적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가죽의 촉감이 훌륭해 아쉬움은 남지 않았다. 2열에 적용된 통풍시트 역시 1열에 비해 부족한 느낌은 들지 않았고, 전동시트를 조절해 등받이를 눕히면 편안하게 쉴 수가 있다. 3존 에어컨이 적용된 시승차량은 2열의 온도를 2열 전용 공조기뿐만 아니라 1열 공조기에서도 조절할 수 있어 쇼퍼 드리븐카로도 역할을 수행하기 부족함이 없다.
 

차라리 스포츠 트림이 있었다면…
차고 넘치는 파워트레인


이번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제네시스의 3.5리터 V6 가솔린 터보 엔진은 너무나도 훌륭했다. 380마력의 최고출력과 54kg.m의 최대토크는 8단 변속기가 맞물려 쉴 새 없이 출력을 도로에 전달한다. 변속기도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지만 변속 속도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르다. 시승 대부분을 에코 모드로 다녔는데 에코 모드에서도 출력을 차고 넘쳤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필요 없이 커스텀 모드에서 미션세팅을 일반으로 조절하고 나머지를 스포츠에 놓고 타는 게 동승자들에게 피해 없이 높은 출력을 즐기기 좋았다. 스포츠 모드는 고 RPM에서 변속이 이뤄져 동승자에게는 울컥거림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의견들이 과반수였다.
 

구형 모델까지는 구름 위를 떠다니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신형부터는 노면을 꽉 움켜쥐고 안정감 있게 나아간다. 그래도 아직 국내 소비자들은 딱딱함보다는 물렁함을 선호하기에 그 중간에서 세팅값을 잘 잡았다고 할 정도로 탄탄하다. 덧붙여 이제는 후륜 서스펜션도 신경쓴 티를 낸다. 다만, 감쇄력 조절이 가능한 서스펜션이 적용되는 만큼 스포츠 모드와 커스텀 모드에서 서스펜션을 더욱 단단하게 조일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이차는 스포츠카가 아니라 대형세단이다. 그러나 코너에서 속력이 조금만 높으면, 약간의 불안함이 남아있다. 서스펜션이 딱딱함보다는 부드러운 탓일까 3.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에 기본적용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느낄새도 없이 요철을 부드럽게 넘어갔다.

파워트레인이 너무 훌륭해 디자인적 차별화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구형 모델은 3.3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을 G80 스포츠라는 별도의 트림으로 운영했고 디자인도 차별화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모델은 외관에서는 다른 엔진과 차별화가 없다. 2.2리터 디젤 엔진을 선택하면 범퍼 일체형의 머플러가 삭제되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
 

동급 수입 세단 압도,
뛰어난 편의 및 안전사양


G80은 큰 차체를 갖고 있다. 전장X전고X전폭은 4,995X1,465X1,925mm로 웬만한 주차장 한 칸을 다 채우는 크기다. 그만큼 초반에는 운전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G80에는 차량 전반에 걸친 다양한 운전 보조시스템이 탑재돼 부담감을 줄였다. 

특히 차로 변경 기능을 지원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는 차선을 변경을 하는 것이 아직은 초기 단계인 만큼 사용방법이 복잡하지만 안전한 거리가 확보되면 차로 변경을 자연스럽게 한다. 차로를 변경하는 초반에는 차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전을 기하며 옮긴다. 차후 차로 변경 거리를 인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진다면 사용빈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 밖에 후측방 충돌방지,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등 다양한 안전사양이 적용돼 후진 중에도 물체가 감지되면 차량이 알아서 제동을 걸어 후방 사각지대의 불안함을 줄여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나 주행 중 불안감을 줄여줘 큰 차체에 대한 부담을 없애는데 일조했다.
 

운전 보조 시스템 역시 동급 수입 세단을 뛰어넘지만 편의사양은 국내에서 파는 동급 수입 세단 중 가장 뛰어나다. 옵션을 중요하게 여기는 국내 소비자들의 의견이 철저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열은 통풍 시트뿐만 아니라 전용 모니터를 갖고 있어 동영상 시청은 물론이고 다양한 차량의 기능도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전동 시트는 앞뒤만 조절 가능하지만, 조정폭이 큰 편이다. 앞으로 움직이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준으로 등받이가 눕혀진다. 적용된 렉시콘 오디오는 구형 모델보다 스피커 개수도 늘었고 다양한 음장 기능과 EQ 기능을 지원해 시원한 음색을 들려준다. 
 

중장년층의 드림카 G80

이번에 시승해본 신형 G80은 구형 모델과 이름만 같을 뿐 많은 부분에서 이전 모델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냈다. 구형 모델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멋을 내기 바빠 놓친 부분도 꽤 있었다면, 신형 모델은 모두를 개선해낸 느낌이다. 그렇기에 소소한 부분에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가령, G80은 센터 콘솔이 높기에 시트 사이로 물건이 빠진다면 꺼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G80은 시트 사이에 스펀지가 붙어 있어 시트 레일 사이로 물건이 빠지는 걸 방지했다. 앞면과 창문에는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부착해 실내에 들어오면 외부 소음이 차단된다고 느껴질 정도로 조용하다. 앞서 말한 2열 도어가 휠 하우스를 모두 감싸고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가장 놀랐던 부분은 윈도우와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더라도 실내로 들이치는 바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창문을 열더라도 머리칼을 크게 해치지 않았던 몇 안 되는 차종이 바로 G80이다.

아직 G80이 거리에서 보기 힘든 덕분인지 아니면 시승차의 색깔이 대형차에서는 나름 파격적인 빨간색인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중장년층의 G80에 대한 관심은 슈퍼카를 탔을 때 느껴지는 시선과 비슷했다. 어디를 가든지 차를 구경했고, 가격을 물어보는 일이 많았다. 슈퍼카라면 차라리 이해했겠지만 G80을 타고 이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에 부담스러웠다.
 

곰곰이 생각해 봤다. 중장년층이 이렇게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그 들이 구매할 수 있는 실질적인 드림카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본인이 타더라도 다양한 첨단 및 편의사양은 만족스러울 테고, 2열에 자리 잡은 다양한 편의사양은 가족까지 만족시킬 수 있다. 동일한 편의사양을 가진 차량을 산다면, 플래그십 세단으로 넘어가야 할 텐데 그렇기에는 수입 플래그십 세단은 1억 대의 가격대로 손쉽게 접근할 가격대는 아니다.

G80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었고,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골고루 잘 팔렸다. 이번 G80 역시 중장년층의 높은 관심으로 미뤄본다면, 구형 모델들처럼 상당히 잘 팔릴 것 같다. 판매량 안정화가 이뤄지고 난 후 G80의 판매량이 궁금해진다.

kyj@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