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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팅어, 호평 속에서도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는?

  • 기사입력 2020.04.20 19:35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기아 스팅어의 판매량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부분변경 모델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더라도 지난 3월 387대에 불과한 판매량은 같은 기간 경쟁 모델인 제네시스 G70이 1,109대를 판매한 것과 달리 약 1/3수준인 것에 불과해 호평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 2017년 첫 출시된 스팅어는 당시 기존 기아차들과 많은 부분이 달랐다. 플래그십 세단인 K9을 제외하고 후륜구동 세단 모델이 전무했던 당시 기아차 라인업과 달리 패스트백의 역동적인 디자인과 중형급에 속하지만 당시 K7보다 긴 휠베이스, 3.3리터 V6 가솔린 엔진의 넘치는 출력, 후륜 구동계를 형상화한 전용 엠블럼까지 소비자들이 그동안 원했던 스포츠 세단의 모든 것을 갖췄다.
 

출시 후 언론들과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나 고성능 모델로 출시된 3.3리터 V6 가솔린 터보 모델은 370마력의 최고출력과 5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100km/h의 가속은 불과 4.9초에 불과해 4천만 원대에 시작하는 가격으로 동급의 프리미엄 세단들을 훌쩍 뛰어넘었다. 오히려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능이었다.
 

이후 제네시스 G70이 출시돼 고성능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의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G70의 휠베이스는 스팅어보다 짧고 전형적인 세단의 모습을 하고 있어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패스트백 형태의 매끄러운 차체 구조의 디자인은 G70과 차별화된 장점이었다.
 

비슷한 가격과 더 큰 차체를 가졌지만, 현재까지 스팅어는 G70을 상대로 영 맥을 못 추고 있다. 스팅어가 G70을 이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브랜드다. 현대차와 달리 프리미엄 브랜드가 없는 기아는 스팅어를 출시하며, 기아 엠블럼 대신 스팅어 전용 엠블럼을 부착했다. 

엠블럼이 바뀌어도 스팅어는 여전히 기아차다. 반면 G70은 제네시스에 속해 다양한 전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심지어 차량 수리 역시 제네시스 전용 센터에서 이뤄져 사후 서비스까지 책임진다.
 


소비자들은 두 차량을 놓고 봤을 때 비슷한 가격, 비슷한 편의사양 구성 등을 놓고 봤을 때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손을 들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동년식의 비슷한 옵션을 장착한 두 차량의 중고차 시세 역시 꽤 벌어진다. 가성비를 원한다면 스팅어를 선택하지만, 성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비싸더라도 G70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
 

동일한 이유로 기아 K9 역시 중고차로 사기 적당한 가성비 좋은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별명도 얻고 있다. K9의 상황이 스팅어에게도 동일하게 대입된 것이다. 현재 기아차가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기에는 힘들다.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신규 엠블럼으로 교체하는 것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역시 단 시간 내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도와 천문학적인 비용, 오랜 기간이 걸렸다는 것을 기아차도 알기에 단 시간 내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 스팅어가 처한 상황에서 G70을 이기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혹은 더 뛰어난 편의 및 첨단 사양을 추가하는 것이 더 빠른 상황이다. 기아차도 이를 의식한 듯, 부분변경 모델을 준비하고 있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현행 스팅어의 차체 디자인은 크게 손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실내는 기아차의 최신 사양이 적용돼 변화가 예고된다. 이와 함께 첨단 사양도 보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팅어의 부분변경 모델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초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며, 기아차는 스팅어에 신규 파워트레인도 적용할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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