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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 통해 살펴본 C5 에어크로스의 놀라운 가치

  • 기사입력 2020.05.15 16:02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오랜만에 프랑스차 그중에서도 시트로엥 차량을 시승했다. 특히 프랑스 차량은 체급에 상관없이 디자인이 무게감보다는 멋을 부리는데 집중한다. 독특한 프랑스 차량만의 개성은 실내 공간이 넓은 SUV의 특성과 합쳐져, 유럽의 다른 국가 수입차들과 다른 멋이 가득했다.
 

톡톡 튀는 개성이 가득한 외관

C5 에어크로스(이하 C5)는 여느 프랑스 차가 그렇듯 외관부터 독특한 조형미를 자랑한다. 상단부의 주간주행등과 약간의 거리감을 두고 있는 헤드램프는 가로로 길게 찢어져 있으며, 그 사이에 그릴을 위치시켰다. 범퍼 하단부에는 네모난 형태의 공기흡입구가 자리 잡고 있는데, 검은색 혹은 크롬 등 다른 브랜드 차량들이 무게감을 싣는 용도로 사용하는 부분도 시트로엥은 톡톡 튀는 색상을 적용시켜 개성을 살렸다.
 


A 필러는 눕혀졌지만, D 필러는 수직으로 떨어진다. A 필러와 D 필러는 검은색으로 처리했고, 나머지 필러는 테두리를 크롬을 적용시켜 루프가 떠 있는 듯한 독특한 측면 디자인을 보여준다. 도어 하단부로 자리를 옮긴 에어범프에는 빨간색 네모로 포인트를 줬다. 후면에는 사각형 그래픽이 적용된 테일램프가 적용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테일램프의 테두리를 원형으로 처리해 개성 넘친다. 테일램프가 눈길을 사로잡는 바람에 범퍼 하단부에 적용된 네모난 듀얼 머플러까지 시선이 가지 못했다.
 

사각형이 가득한 실내

외부에 적용된 사각형은 실내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통일성을 이뤘다. 실내 대부분은 사각형의 구조를 취하고 있어 안정감을 갖고 있다. 전자식 계기반의 UI 역시 사각형이 주를 이뤄 통일성을 강조한다. 버튼류들의 크기도 큼직해 차량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초반부터 모든 버튼을 익숙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트렁크 공간도 사각형으로 만들어져 똑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많은 짐을 싣기 위해 해야 하는 테트리스(?)를 쉽게 할 수 있고, 580리터의 적재용량은 독립적으로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630리터에 달하는 거대한 적재용량을 자랑한다. 
 

소파 같은 편안함을 자랑하는 시트

C5의 시트는 상당히 편안하다. 인체공학적인 설계 덕분이 아니라 시트 자체가 푹신해 소파처럼 편안하다. C5에 적용된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는 고밀도 폼이 적용돼 탑승자의 몸을 자연스럽게 지지한다. 게다가 고밀도 폼 덕분에 시트 자체가 노면 충격을 거르는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이 시트는 장거리 막히는 길에서 만족스러운데, 장시간 앉아 있더라도 뛰어난 탄성과 압축성 덕분에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것처럼 안락하다.
 


센터 콘솔은 후륜구동 차량처럼 상당히 높은 편인데, 덕분에 독특한 모양의 전자식 기어노브에 팔을 자연스럽게 걸칠 수 있다. 센터 콘솔의 높이가 높은 만큼 하단부에는 꽤 깊은 공간을 갖고 있어 다양한 물건을 놓기 좋다. 또한, 냉풍 기능을 지원해 차량용 냉장고만큼은 아니더라도 음료를 차갑게 보관하기 용의했다.
 

독특하게 편안한 승차감

C5의 승차감은 상당히 편안하다. 플래그십 세단처럼 에어 서스펜션과 같은 거창한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뛰어난 승차감을 자랑한다. 사실, 시트로엥은 서스펜션을 세팅하는 기술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기술력을 가진 브랜드다. 이미 1950년대부터 현재 에어 서스펜션과 같은 개념의 승차감이 뛰어난 하이드로매틱 서스펜션을 도입해 사용했다. 
 


이러한 서스펜션의 기술력은 C5에도 그대로 이어졌는데,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은 서스펜션의 수축과 이완 속도를 달리해 부드러운 승차감을 자랑한다. 시트로엥은 이 서스펜션과 관련된 특허를 20가지나 갖고 있다. 코너를 돌더라도 차체의 움직임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고, 요철에서는 충격 흡수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요철구간에서 서스펜션이 미처 거르지 못한 충격은 시트가 다시 한번 걸러주는데, 둘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구매 이유로 충분하다.
 

한번 주유로 부산을 왕복?

파워트레인은 최고의 효율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시승차에 적용된 1.5리터 디젤 엔진은 130마력의 최고출력과 3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출력이 높은 편은 아니기에 어느 정도 답답함은 물론 있다. 높은 연비를 본다면, 달릴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금방 깨닫는다. 

서울에서 원주까지 오는 연비만 무려 20km/l를 상회했다. 추월 등의 이유로 가속하면 10km/l 후반대로 떨어진 연비는 다시 정속 주행을 하면 20km/l를 넘긴다. 게다가 ISG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데, 역대 시승차량 중 언덕길에서도 정차하면 ISG 시스템이 작동하는 차량은 C5가 처음이었다. 여러모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 많이 적용됐다는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이 정도면, 53리터의 연료 탱크 용량을 갖춘 C5로 원주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다시 100km가 넘는 서울까지 문제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C5에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변속기는 일반적인 D 모드에서는 시종일관 천천히 부드럽게 단수를 변경한다. 그러나 M 모드와 스포츠 모드에서는 제법 고 RPM까지 단수도 유지할 줄 알고, 다운 시프트와 업 시프트가 빠르게 이뤄진다. 수동 모드에서도 컴퓨터의 개입이 많을 줄 알았는데, 운전자에게 변속을 맡기는 모습은 의외였다.
 

무려 ‘19가지’라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C5에는 19가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돼 안전에도 신경 썼다. 그러나 시승차에는 차선이탈 방지, 사각지대 모니터링,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비상 출동 위험 경고, 360도 비전 등의 사양만 적용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승차인 1.5리터 샤인 모델에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완전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제외돼 경험해 보지 못했다. 2리터 샤인 모델에는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폭넓게 적용돼 더욱 안전한 운전이 가능하다.
 


타봐야 알게 되는 가치

프랑스차는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국산차, 미국차, 독일차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국산차와 미국차도 이제는 탄탄한 승차감으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독일차는 이전부터 탄탄함에서 오는 주행의 안정감을 무기로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프랑스차는 디자인만 주목받을 뿐 판매량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C5는 프랑스차답게 톡톡 튀는 디자인과 SUV인 덕분에 넉넉한 승차 공간과 적재공간을 갖췄고, 서스펜션 세팅 능력이 뛰어난 시트로엥답게 안락한 승차감까지 챙겨 패밀리카로써 뛰어난 활약이 예상됐다. 여기에 무려 19가지에 달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남들과 다르면서도 안전한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차량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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