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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이 인기라는데, 내차도 장비 없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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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이 인기라는데, 내차도 장비 없이 가능할까?
  • 양봉수 기자
  • 승인 2020.05.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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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양봉수]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실내나 호텔, 리조트와 같이 밀폐된 공간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야외 활동을 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간단히 바람을 쐬고 오는 정도라면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겠지만, 캠핑이라도 하려면 텐트부터 시작해 테이블, 의자, 조명, 침낭 등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더 간단하고도 편하게 즐기는 차박이 인기다.
 

차박은 말 그대로 차에서 잠을 자는 행위다. 잠을 자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시트와 완전히 평평하게 접혀야 한다. 이를 보통 풀플랫이라고 하는데,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차량 중에서는 푸조와 볼보가 대표적이고, 쉐보레 트래버스도 2열과 3열이 완전히 접히지만, 2열 중간이 비어 있기 때문에 약간의 보완으로 평탄화가 가능하다.
 

국산 SUV들도 2열과 3열 시트가 접히지만, 완전한 평평한 바닥을 누리기는 힘들다. 보통 2열시트를 접었을 때, 끝부분이 살짝 올라오기 때문에 하루 정도 가볍게 수면을 취하기에는 불편하지 않을 수 있지만, 차박을 자주 다닌다면 평탄화를 위해 돗자리라도 몇 장 더 준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유튜브나 블로그, 카페 등을 참고하면 다양하고, 자세한 평탄화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다.
 

기아 카니발이나 현대 스타렉스는 시트를 접을 수 있어도 SUV처럼 바닥을 평탄화 하기가 사실상 힘들다. 이 때는 에어매트로 평탄화 작업을 하거나, 에고이 같은 캠핑박스를 활용하면 좋다. 하지만 에어매트나 에고이 박스 같은 경우는 조금 더 본격적으로 차박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격 텐트 캠핑만큼의 지출이 발행하기 시작할 수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게는 게 좋겠다.
평탄화 작업도 중요하지만, 짐을 적재할 수 있는 트렁크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580리터,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645리터로 꽤 넓은 편이다. 이외에도 국산 준중형 SUV 정도라면 몇 가지 장비를 싣기에도 좋고, 평탄화를 하고도 누웠을 때 공간을 충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세단도 차박이 불가한 것은 아니고, SNS를 통해 그런 사례가 공개되고 있지만, 평탄화가 힘들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소형 SUV이거나 해치백이라면 후방텐트를 이어 붙여 사용해도 꽤 괜찮고, 다른 모델에도 후방텐트 정도를 활용하면 공간확보나 환기에 유리해서 가급적 후방텐트 사용을 추천한다. 특히 캠핑카와 달리 차박은 환기가 잘 안되기 때문에 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거나, 에어컨을 틀지 않더라도 호흡 곤란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역시, 한두 번 아니면 어쩌나 한 번 가볍게 즐기고 말 것 같은 차박이라면 후방텐트도 필요 없다. 창문을 살짝 열어 두고 자도 되고, 선루프가 있다면 선루프를 활용해도 괜찮다. 다만, 모기나 벌레가 차량 내부로 들어오는 문제에 대해서는 상황에 맞춰 대책 마련을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선루프가 없거나, 글라스 루프라서 불편할 것은 없다. 선루프가 없으면 없는 대로 아늑하고, 글라스 루프는 개방감을 누리면서 넓게 하늘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캠핑이나 차박은 아이가 없다면, 특히 커플들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매우 고생스러울 수 있어서다. 그러나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모든 게 추억과 경험으로 남는다. 캠핑을 하나의 문화로 접근하지 않고, 단순한 숙박의 개념으로 본다면 당연히 호텔이나 리조트, 펜션이 좋다. 그러나 아이들을 데리고 모텔을 갈 수도 없고, 기존의 숙박시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도 많아 캠핑인구는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다. 여전히 사회적거리두기가 실천되어야 마땅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하거나 지쳐 있다면 사람들이 너무 몰리지 않는 공간으로 가볍게 바람도 쐬고, 봄을 만끽 해보는 것도 좋겠다.

bbongs142@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