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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형 현대차를 보여줬던 i 시리즈 모아보기

  • 기사입력 2020.05.22 11:24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향했던 현대차 중 유독 i 시리즈 들은 탄탄한 승차감을 지향했다. 덕분에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와 다른 부분이 존재해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다. 그래도 자동차를 조금이나마 관심 있고 알던 사람이라면 i30와 i40의 상품성은 인정했었다. 그러나 앞서 i40 단종에 이어 i30까지 단종의 길을 걷게 됐다.
 

본격적인 유럽 공략 시작,
1세대 i30(2007~2011)

지난 2007년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i30는 이름부터 기존 현대차들과 달랐다. 현대차는 지역이나 단어를 합성해 차량의 이름을 짓고 했다. 그러나 i30는 현대의 유럽 전용 모델 네이밍인 i와 차급을 뜻하는 30을 합성해 단순한 이름을 사용했다. 이름에서부터 체급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유럽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특징인데, i 시리즈가 이 방식을 동일하게 사용한 것이다.
 


이름에서부터 유럽스러운(?) i30는 승차감 역시 남달랐다. 지금은 제법 탄탄해진 승차감을 보여주지만, 당시 현대차의 승차감은 탄탄함보다는 부드러움에 치중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반면 i30는 유럽 차량들이 탄탄한 승차감과 민첩한 핸들링을 선호하는 것을 반영해 유럽 소비자 취향을 그대로 적용했다. 
 

게다가 해치백의 특성상 짧은 휠베이스 덕에 민첩한 코너링이 가능해 ‘운전이 재밌는 차’ 혹은 ‘현대가 실수로 잘 만든 차’라는 우스갯소리도 만들었다. 현대차도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차종으로 각인됐다.
 

폭스바겐 회장의 질책을 만든 원인,
2세대 i30(2011~2016)

국내 소비자들은 세단과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고, 해치백과 왜건은 짐차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1세대 모델의 성공에 힘입어 2세대로 별문제 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2011년 출시된 2세대는 1세대와 달리 출시 초반 혹평에 시달렸다. 1세대에도 적용됐던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토션빔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 사양에서는 멀티링크를 사용해 내수 차별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동급인 아반떼도 동일하게 토션빔을 적용했는데, 주행 중 후륜 서스펜션의 불안전한 움직임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토션빔 방식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현대차가 밀고 있던 별도의 브랜드인 PYL에 포함돼 가격이 준중형급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폭스바겐 회장이 i30를 보며 스티어링 휠을 조절할 때 소음이 없는 것을 보고 직원들을 질책(?) 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1세대에 이어 ‘잘 만든 차’라는 인식은 그대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최하위 트림부터 적용되는 스마트키와 오토 에어컨 등 기본 편의사양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세대 대비 풍부해진 편의사양과 기본기 덕분에 해외에서는 높은 인기를 누렸고, 국내에서도 동급의 준중형 모델들보다는 고급스럽다고 호평받았다.
 

핫해치의 서막,
3세대 i30(2016~2020)

국내에서 안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던 현행 i30는 1세대와 2세대의 장점을 모두 챙긴 차량이다. 1세대처럼 후륜 서스펜션은 다시 멀티링크로 변경됐고, 현행 아반떼가 출시되기 이전까지는 준중형급에서는 유일하게 파노라마 선루프를 제공했고, 상위 차량과 맞먹는 수준의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편의 및 안전사양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성능 역시 화끈했다. 현대차도 이를 강조하기 위해 ‘핫 해치’라는 펫네임을 부착해 출시 초반 드리프트를 하는 광고를 내보내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데 성공했다. 국내와 다르게 유럽에서는 i30 N이 출시됐는데, 이는 i30의 기본기가 고성능에도 적합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도 i30 N 라인을 통해 해치백 특유의 재미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월 판매량은 30대 수준으로 해치백의 한계를 넘지 못했고, 결국 국내에서는 단종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저리가라?
i40(2011~2019)

국내에서 1세대 i30에 이어 2세대 i30가 출시할 때쯤, 현대차는 두 번째 i 시리즈인 i40를 국내에 내놓았다. i40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준중형급인 i30보다 한 체급 위인 중형급 차량이다. 유럽형 쏘나타인 셈이다. i30의 탄탄한 뼈대의 전신인 아반떼와 중형차인 쏘나타의 플랫폼을 결합해 만든 새로운 차량이다. 유럽형 차량인 만큼 유럽에서 인기 좋은 왜건이 먼저 출시됐고, 이후 세단 모델이 출시됐다.
 


i40는 상당히 유럽차 느낌이 강한 차량이다. 트렁크 공간에는 별도의 레일이 장착됐고, 현대차 최초로 로터리 타입의 헤드램프 스위치 등 동급의 왜건들의 사양이 동일하게 적용됐다. 특히 출시 초반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전동식 트렁크, 올 오토 윈도우 등 당시 현대차의 고급차인 제네시스와 견줘도 손색없는 사양들이 대거 적용됐다. 
 

국내에는 쏘나타가 있었기에, i40 살룬은 출시할 필요가 없었지만, 유럽과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출시돼 i40가 국내에서 단종이 되기 전까지 현대차의 중형차 라인업은 나름 화려했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인 승차감은 유럽형 모델과 다르게 부드러웠으며 탄탄한 승차감을 위한 소비자들을 위해 탄탄한 승차감을 보여주는 유로 패키지도 별도로 제공해 i30보다 선택의 폭을 넓혔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과는 거리가 먼 탓에 i40는 별도의 후속 모델 없이 부분변경만 진행한 후, 2019년까지 판매를 이어오다 단종을 맞이했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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