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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과 확장성으로 중무장, 이베코 뉴데일리 시승기

  • 기사입력 2020.06.12 15:10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인천)=양봉수 기자] 상용차 운전자들에게는 운전석이 곧 업무 공간이며, 트럭이 편안한 휴식공간이 되어 주기도 한다. 기존에 국내에서 판매되던 트럭들도 최근에는 자동변속기와 함께 사양을 강화하며,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흐름에 가장 공격적이고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가 이베코다.

뉴데일리는 이베코의 소형 상용 라인업으로 총중량 3.8톤에서 7.2톤까지 대응하며, 적재중량은 차량에 따라 1.5톤에서 3.5톤까지다. 적재함 크기도 3.4미터에서 5.1미터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떠한 시장에서도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2020년식 모델은 디자인 변화와 함께 안전, 편의성이 강화되었고, 디자인과 사양 변화를 통해 차주들의 수익성까지 고려했다.
 


불편함 보다 장점 많은 세미 보닛

뉴데일리는 경쟁모델과 달리 세미 보닛이 있다. 다시 말해 운전석 앞으로 엔진룸이 있는데, 미국 픽업트럭처럼 엔진룸이 크지 않아서 기본적으로 주행에 대한 불편함은 별로 없다. 좁은 골목길에서는 조금 더 신경 쓰일 수 있겠지만, 평상시에는 보닛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도 쾌적하다.
 

기본적으로 첨단 안전사양도 탑재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충돌 시 엔진룸에서 일부 충격 흡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에도 유리하다. 게다가 전방 범퍼는 2018년식에서 한 덩어리였으나, 2020년식에서는 세 조각으로 나누어져 접촉사고 같은 비교적 가벼운 사고에서는 좌, 우, 중앙에서 필요한 부분만 교체할 수 있어 차주의 유지비까지 고려했다.

또한 풀 LED 헤드램프 적용으로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까지 승용차 수준으로 품질이 향상되었으며, 와이퍼까지 승용과 같은 에어로 타입이 적용된다. 라디에이터 그릴도 기존 가로배치 방식에서 입체적으로 바뀌어 조금 더 세련미를 더했다.
 


프리미엄 밴과 같은 실내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와 동등한 마감을 바라는 건 욕심이지만, 일반적인 트럭과 비교했을 때 실내 마감이나 디자인은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D컷 스티어링 휠에서 한번 놀라고, 변속기나 계기반, 수납공간 등에서 다시 놀랄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서스펜션 시트가 맞이하는데, 본인의 몸무게에 맞춰 강약 조절이 가능하다. 시트 자체는 다소 딱딱하고, 직물로 되어 있다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스티어링 휠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며, 시야가 좋고, 스티어링 휠 리모컨 기능이나, 센터패시아의 버튼 배열, 풀 오토 에어컨, 각종 수납공간을 보면 편의성 측면에서도 합격이다.
 

 

더블캡 모델은 뒷좌석에도 4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되어있긴 하지만, 실제로 장거리를 이동하기엔 힘들다. 워낙 등받이 각도가 세워져 있는 데다, 무릎 공간이 넓지 않아 짐짝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특히 창문도 전동식이 아니라, 슬라이드 방식이라 정말 아쉬울 때나 사용하고, 평상시에는 장거리 운행 시 쉬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편이 좋겠다.
 


기존 트럭과 비교할 수 없는 ‘주행감성’

소형 상용 트럭에서 주행감성을 논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기존의 경쟁 모델과는 일단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하다. 오히려 현대 쏠라티나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같은 밴의 주행감성과 비교될 만한데, 언급한 두 모델의 딱 중간 지점에 있다. 쏠라티보다 안정감은 훨씬 좋지만, 스프린터에서 느낄 수 있는 승용 감성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트럭임을 감안하면 꽤 훌륭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D 컷 스티어링 휠은 모양만 예쁜 게 아니라, 전자식이어서 조작성이 더 뛰어나다. 같은 날 유압식이 적용된 2018년식 모델도 시승했는데, 전자식이 훨씬 더 편하고, 시티(CITY) 모드까지 지원해서 좁은 길이나 주차 시에는 스티어링 휠을 더 가볍게 설정할 수도 있다.

생각보다 엔진 소음은 조금 더 커서 일반 트럭과 비슷한 편이다. 사실 3리터 4기통 엔진(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8kgm)을 장착하고 있어서다. 6기통이었다면 엔진 회전 질감이나 감성에서 조금 더 좋았겠지만, 효율성과 성능 모두를 잡기 위해 4기통 엔진이 적용됐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래도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승용차의 스포츠 모드처럼 RPM을 높여 43.8kg.m의 최대토크를 쭉쭉 뽑아내서 출발이나 추월 가속이 좋고, 변속기 자체의 반응도 부드러운 편이다. 특히 에코 모드와 파워모드로 적재 상황에 따라 변속기 모드까지 바꿀 수 있으니, 편리성은 물론 유지비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는 짐을 적재하지 않은 공차 상태였다는 점이 두고두고 아쉽다.
 


혹시 모를 사고, 뉴데일리가 막아준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체결한 상태로 출발하거나, 차선을 벗어나거나 위험한 상황이 감지되면 계기반 그래픽과 함께 경고음이 울린다. 코너 구간을 돌다 차선을 살짝 밟았는데, 트럭에서 승용차 같은 경고음이 울리니 굉장히 새롭다. 이외에도 50km/h 이하의 속도에서는 긴급제동 보조까지 지원해서 흔히 발생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준다. 또한 장거리 주행에서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여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적용됐다.
 


경제성과 확장성이 가장 인상적

실용성도 좋고, 디자인도 좋고, 승차감도 아주 좋다. 그러나 두고두고 여운이 남는 건 경제성과 확장성이다. 다양한 강점들이 있겠지만, 특히 앞 범퍼를 세 조각으로 나눠 두었을 정도로 소비자를 생각한다는 게 놀라웠다. 요즘 승용차 시장에서는 오히려 범퍼를 박으면 헤드램프까지 동시에 부서지도록 꼼수를 부리는 경우도 많은데, 뉴데일리는 제조사의 이득이 아니라, 진정 소비자들의 이득을 고민하는 것 같았다.

뉴데일리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트럭 중 확장성이 단연 압도적이다. 밴이나 더블캡까지 형태도 다양하고, 섀시캡을 기반으로 어떠한 용도로도 특장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총중량도 3.8톤에서 7.2톤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적재중량을 기준으로 하면 1.5톤에서 3.5톤까지는 원하는 대로 세팅이 가능하다. 덕분에 캠핑카 업계는 물론 운송, 건설, 소방 업계 등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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