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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말고 달라진 점은 무엇? 현대 부분변경 싼타페 시승기

  • 기사입력 2020.08.28 09:43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지난 6월 말 현대차는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현대차의 최신 3세대 플랫폼 적용과 함께 실내외 디자인을 큰 폭으로 변경해 완전변경에 가까운 모습이다. 여기에 다양한 편의사양까지 적용시켜 패밀리카로써 활용도 높은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 싼타페 전측면(사진=양봉수 기자)

부분변경 이라더니,
완전히 달라진 외관

최근 현대차가 그렇듯, 이번 싼타페 역시 부분변경이지만 완전변경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디자인을 큰 폭으로 변경했다. 차량의 전반적인 레이아웃은 기존 싼타페와 동일하지만, 구성하고 있는 부품들의 변화가 상당히 크다. 주간주행등과 전조등이 상하로 구분된 헤드램프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상단부 주간주행등이 전조등까지 ‘T’자 모양으로 길게 이어져 무게감을 강조한다. 

LED 전조등도 세로형에서 가로형으로 넓어졌다. 시승차는 커다란 그릴 내부에 그릴과 동일한 모양의 패턴이 적용됐지만, 캘리그래피는 역삼각형 패턴이 적용돼 트림별 디자인도 차이를 나타낸다. 범퍼 하단부 좌우 양 끝에는 최신 현대 차량에서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 삼각형 모양의 공기 통로도 빼놓지 않고 적용시켜 공력성능도 고려했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가로지르는 캐릭터 굵직한 캐릭터라인과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 덕분에 기존과 동일한 모습처럼 보인다. 그러나 휠의 스포크를 강조한 기존 싼타페의 휠과 다르게 중앙부의 면적을 넓히고 검은색으로 처리해 한층 안정감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현대 싼타페 후면(사진=양봉수 기자)

후면도 변화가 꽤 크다. 테일램프의 형상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내부 그래픽이 변경됐다. 또한, 테일램프 사이와 범퍼 하단부에는 빨간색 띠가 적용돼 차체가 한층 넓어 보이고, 무게감을 실어준다. 범퍼 하단부에는 은색 스키드 플레이트가 적용되긴 했지만, 기존 모델에 있던 머플러가 히든 타입으로 변경돼 아쉬움이 남는다.
 
▲현대 싼타페 1열(사진=양봉수 기자)

실내 디자인,
팰리세이드+구형 싼타페?

실내 역시 레이아웃만 구형 모델의 흔적을 남겨놓고 모두 바꿔 팰리세이드를 떠올리게 만든다. 센터패시아의 레이아웃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2단의 형태를 띠고 있고 중앙에 플로팅 타입의 터치스크린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신형은 터치스크린의 크기를 10.25인치까지 확대했고, UI를 개선했다. 

그러나 송풍구 아래부터는 완전히 달라진다. 센터패시아부터 센터콘솔까지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상단부에는 멀티미디어를 조작하는 물리 버튼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아래로는 공조기와 버튼식 변속기, 주행모드를 변경하는 다이얼이 차례대로 위치한다. 

최근 트렌드는 터치스크린의 크기를 키우고, 주행에 필요한 물리버튼을 최소화시키지만 싼타페는 다양한 물리버튼이 자리 잡고 있어 운전자로 하여금 복잡함도 느껴진다. 또한 시트 자연스럽게 손을 버튼식 기어 주변에 얹을 수 있는 그랜저와 다르게 손목이 위로 살짝 꺾이는 것은 어색했다.

기존 싼타페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계기반 역시 전자식으로 바뀌었다. 덕분에 이전 모델에서는 보지 못했던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해상도가 높아진 덕분인지 방향지시등을 점등하면 작동하는 후측방 모니터 시스템의 영상이 끊김도 사라졌다. 스티어링 휠도 디자인이 변경됐고, 버튼식 변속기 덕분에 일부 트림에서만 제공됐던 패들시프트가 전 트림 기본화된 것은 장점이다.

1열 시트는 상당히 편안하다. 시트의 쿠션이 두툼하고 허리 지지부는 제법 세워져 주행 중 1열 탑승자를 지지하는데 문제가 없다. 특히 헤드레스트가 상상 이상으로 푹신해 만족감이 높다. 게다가 조수석에는 워크인 스위치가 적용돼 운전석에서도 조수석을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현대 싼타페 2열(사진=양봉수 기자)
슬라이딩 기능이 적용된 2열 시트는 작동 범위가 꽤 커 시트를 끝까지 밀면 엄청난 다리를 꼬아도 공간이 남을 정도의 레그룸을 보여준다. 리클라이닝 범위도 큰 편에 속해 만족스럽다. 조절 폭이 크지만, 쏘렌토에 적용된 분리형 시트가 적용되지 않은 점은 상당히 아쉬웠다.
 
▲현대 싼타페가 주행중인 모습(사진=양봉수 기자)

점잖아진 파워트레인,
안정감 높인 플랫폼

현재 싼타페는 구형 모델과 다르게 2.2리터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구형 모델의 주력 엔진이었던 2리터 디젤 엔진은 2.2리터 디젤 엔진이 된 상황인데, 이는 환경규제를 대응하기 위한 방법이다. 또한 스마트스트림이 붙은 만큼 동력 효율에 집중했다. 202마력의 최고출력과 4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엔진과 효율성 좋은 습식 8단 DCT가 맞물린다.

시승차처럼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의 경우 공인연비는 13.5km/l지만 시승을 통해 확인한 연비는 14km/l를 우습게 넘겼다. 시승 내내 비가 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고, 도로 사정이 좋았다면 더 높은 연비도 기대해 볼 수준이다.

주행 감각은 승용차와 닮아 안정적이다. 요철을 지날 때 SUV 특유의 허둥대는 움직임이 없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 역시 마찬가진데, 승용차의 느낌처럼 노면을 최대한 움켜쥐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한 번씩긴 코너를 돌아나갈 때 SUV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무게중심이 높아 차량의 하부가 아닌 상부에서 쏠림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현대 싼타페의 센터패시아(사진=양봉수 기자)

운전을 더욱 편하게,
편의 및 안전사양

신형 싼타페의 편의 및 안전사양은 기존보다 더욱 진화했다. 내비게이션의 크기가 기존보다 커지며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기능이 추가됐다. 또한 운전자의 성향에 맞춰 주행모드를 알아서 맞춰주는 운전자 맞춤형 스마트 주행모드 역시 주행 편의성을 높여준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이다. 폭이 좁은 곳에서는 리모컨으로 차량을 손쉽게 꺼낼 수 있었다.

일부 수입차들은 비가 많이 오는 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비활성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싼타페는 비가 오더라도 운전자보조 시스템은 작동했다. 또한 고속도로에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기능이 추가돼 안전구간과 곡선로를 인식하며 차량 속도를 스스로 제어해 요즘 같은 장마철에도 안전한 운전을 도왔다.
 

▲현대 싼타페 후측면(사진=양봉수 기자)

분명히 좋아졌지만,
쏘렌토를 이기는 건 시기상조?

싼타페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서 분명히 좋아졌다. 이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플랫폼, 편의 및 안전사양등 모든 부분에서 보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쏘렌토와 비교한다면 영 맥을 못 추고 있다. 동급의 경쟁 모델이지만 쏘렌토는 준대형 SUV라는 말을 강조하며 일부 편의사양에서 싼타페와 격차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쏘렌토가 크기와 편의사양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다.

그 결과 싼타페 역시 신차효과를 누리는 신차지만 판매량은 쏘렌토와 꽤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싼타페는 현대를 이끌어가는 볼륨모델이라는 역사가 있다. 역사를 등에 업고 쏘렌토를 제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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